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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거짓말이 통하는 세상

by 장복산1 2015. 11. 7.

우리가 자랄 때는 "그거 신문에 났어." 하면 모든 것이 사실이되고 진실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만큼 국민들이 언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언론이 사실보도에 충실하고 언론의 역활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같이 공영방송인 지상파방송이나 중앙 일간지에서 보도하는 내용까지 불신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같이 인터넷이나 SNS가 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유일한 통로가 언론사들이 운영하는 방송이나 신문밖에 없었던 시대가 무지한 국민들을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원래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하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꾸미는 방법이 매우 교묘하게 발전하면서 진실과 거짓말을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짓말의 종류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새빨간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 새하얀 거짓말, 달콤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 악의적 거짓말, 시커먼 거짓말, 뻔한 거짓말 등이 있지만 그 중에도 압권은 정치인들의 뻔한 거짓말일 것 입니다.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가 좀 어려운 문제가 정치적 거짓말의 유통과정입니다. 뻔한 거짓말에 이골이 난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의 뻔한 거짓말을 아무 생각없이 믿는 국민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매달 20만원씩 돈을 주겠다고 해서 노인들 표를 보태서 대통령이 된 박근혜대통령은 예산이 없어서 돈을 못 주겠다고 해도 노인들은 어버이연합을 만들어 열심히 박대통령을 편들고 있습니다.

 

대통령마저 뻔한 거짓말을 자주하다 보니 이제는 국민들이 유일하게 믿고 기대야할 국가마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작전 중에 지뢰를 밟아서 다친 군인에게 민간병원에서 치료한 치료비를 법을 핑게로 못주겠다고 해서 말썽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법을 고쳐서라도 나라에서 책임지고 작전중에 다친 군인들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더니 며칠 전에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 약속을 국가기관인 국방부가 번복하고 치료비 700여 만원을 못주겠다고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드디어 나라의 재상(宰相)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외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우리시대의 사명이라고 하면서 발표한 담화문의 내용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거짓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하면서 다양성은 사라지고 편향성만 남은 역사교과서,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은 사실상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2015. 11. 03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72)가 “현행 8종 역사 교과서는 모두 중도, 중도우파 또는 우파 성향으로 교학사 교과서만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고 합니다. 이 교수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현행 교과서를 종북, 좌편향으로 모는 것에 대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되나”라며 “같은 당의 정부가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보기>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103203603329

 

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현행 8종 교과서는 모두 중도, 중도우파, 우파 성향"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72)가 “현행 8종 역사 교과서는 모두 중도, 중도우파 또는 ...

 

이해가 안되기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총리 담화문을 조금 확대 해석하면 대한민국의 역사교사나 고등학교 99,9%가 좌편향이고 0,1%만 정상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나는 며칠전 군생활을 같이하던 동기생들과 같이 가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모두가 이미 70대 나이를 넘긴 동기들과 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나는 아예 정치적인이야기나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맙니다. "그거 신문에 났어" 하면 모두가 진실이라고 믿으며 살아 온 세대들은 99,9%가 우편향이라 0,1%인 나홀로 좌빨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