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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과연 사업자협동조합은 정착할 것인가?

by 장복산1 2015. 11. 10.

<나는 오늘 새벽에도 문득 잠에서 께어 이렇게 긴 글을 조합원들에게 쓰고 있습니다.>

 

어제는 조합에서 2015년 겨울시즌상품으로 공동생산한 겨울의류 두 가지 아이템이 마지막으로 조합에 오후 3시가 다 되어 입고되는 바람에 분배하고 발송하는 작업을 한다고 번개불에 콩볶는 방식으로 발송작업을 했습니다. 택배기사가 조합사무실 앞에 차를 대고 기다리다 투덜거리며 불평을 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그러는지 6개월이 넘도록 같이 일하던 이르바이트가 택배송장을 제대로 출력하지 못해서 한실장과 나까지 붙어서 출력한 택배송장이 결국은 한 개가 틀린 것 갔습니다.

 

조합을 운영하는 고정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고 4층에 있는 임시창고에 있던 진열장과 제품들을 모두 2층으로 옮기고 이달부터는 창고임차비를 않 주겠다고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않 될 것 같아서 도로 2층에 있던 제품들을 모두 4층 임시창고로 옮기고 준비를 했지요. 그래도 사무실이 좁아서 사무실입구 계단으로 내 노트북을 들고 나가서 스켄작업을 하다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도로 사무실로 들어 와서 스켄작업을 하며 거래장출력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한실장은 별도로 안쪽 사무실에서 전문점별로 제품수량을 나누고 그걸 다시 끌어 안고 밖에 있는 사무실까지 나와서 해당 전문점박스를 찾아서 넣는 작업을 합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분배와 거래장출력이 완성된 전문점 택배박스를 포장해서 택배차에 싫은 다음에 다시 택배송장을 찾아서 붙이고 하는 바람에 모두가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 나가는 택배박스가 40개인지 39개인지 하는 것 조차 정확하게 파악이 않 됩니다. 결국은 운천베비라 송장이 하나 남는 것으로 보아 내일 택배회사에서 박스하나가 돌아 와야 맞을 것 같아서 이미 떠나버린 택배기사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것이 지금 베비라협동조합의 현실입니다.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과 한실장이 퇴근한 후에도 나는 저녁을 굶으면서 사무실에 남아서 택배발송점명단을 작성해서 카페에 공지해야 합니다. 겨울상품을 마지막 분배한 다음에 전문점별로 정확하게 분배작업이 되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문제로 분배작업을 마친 다음에 전문점별로 잔고현황도 파악해서 카페에 공지해야 합니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하면서 40여분 정도 차를 몰아 집으로 퇴근하면 보통 밤 9시가 넘습니다. 

 

집에는 아내도 없고 애들도 없습니다. 아내는 진해있고 애들은 홍콩으로 아프리카로 떠나서 모두 자기들 일 한다고 얼굴조차 보기도 힘듭니다. 내가 밤 9시가 넘어서 저녁밥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김치 하나를 반찬으로 저녁밥상을 차려 놓고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얼마 동안은 저녁도 식당에서 사서 먹어보았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손학규가 정치판에서 이야기하던 "저녁이 있는 삶"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세상을 제단하며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자기 혼자서 세상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서로 분업하고 도우면서 기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입니다. 나는 협동조합이야 말로 서로 돕고 사회적 경제자원을 공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기업활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점점 협동조합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아주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유가 생각 납니다.

 

같이 벌어서 같이 먹고살자는 공산주의의 이념은 내 욕심만 차리고 내가 버는 것은 모두 내꺼라는 자본주의 이론에 비해서 아주 월등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마르크스레닌이 주창한 사상을 신같이 떠 받들던 공산주의는 결국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같이 벌어서 같이먹고 살자더니 나는 놀고 열매는 나도 나누어야 한다는 인간의 본성이 발동하면서 공산주의는 이상적인 이론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만 남았지만 결국은 공산주의 국가는 독제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우리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 오른 검인정교과서냐 국정교과서냐 하는 문제도 결국으 독제적 발상에서 출발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참 좋은 민주주이가 조금만 지나치면 중구난방이 됩니다. 지금 나도 다양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합원들이 편하고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끔은 독제적 발상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독제정치를 했지만 그래도 박정희대통령 시절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정말 해서는 않 되는 이야기지만 전두환대통령 시절같이 삼청교육대도 필요할 경우가 있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독제는 독제대로 장점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비록 나이 어린 김정은이라도 독제자가 한 마디하면 하루 이틀만에 안 될 일들도 일사분란하게 해내고 맙니다. 당에서 하라면 한다고 하더군요. 독제국가의 일사분란한 이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개인들의 희생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나는 얼마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우리 조합에 지원할 수 있는 정부예산이 있다고 해서 지원사업에 참여하려고 추진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조합원들이 당장 급한 것은 전문점들이 더 많이 자유롭게 반품도 하고 언제고 자신들이 필요한 제품을 주문하면 조합에서 즉시 발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사장인 나의 입장이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조합이사장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조합을 지속적으로 더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느냐 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에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공동생산하거나 공동구매해서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급하게 거래처를 더 늘리거나 아니면 조합원들에게 시즌별로 최소한 1~2천만원 정도는 신상품을 주문해야한다고 주문활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시즌에 3~4백만원 주문하는 조합원들에게 1~2천만원 주문을 강요하는 것은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도저히 불가능 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려고 나는 나름대로 부단하게 노력을 했습니다. 승합차를 몰고 전국을 누비며 시장조사도 해 보았고 지난해에는 역시 소상공인공단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조합 브르셔와 카다로그를 제작해서 인터넷에서 일일히 주소를 찾아서 전국의 유아업계에 DM을 발송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조금 조합운영자금에 무리를 하면서 기획내의를 카셀업자들 가격에 맞추어 생산했습니다.

 

나는 이번에 기획으로 생산한 겨울삼중지내의를 가지고 다시 전국을 돌며 영업을 해서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해 보려고 색상별 칫수별로 10개씩 승합차에 실어 놓았습니다. 막상 내의를 승합차에 실어 놓고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겨울상품을 분배하고 나면 남는 재고가 전산상에 남는 재고와 딱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입금 받아서 공동생산한 제품들을 분배하고 나면 전문점 잔고도 0원으로 딱 떨어지고 맞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맞지를 않습니다.  월 4만원짜리 ERP 시스템이 문제인지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운영하는 내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분배하고 남는 재고와 전산상 재고수량을 한실장하고 맞춘다고 머리에 쥐가날 정도였습니다. 두번 세번 재고수량을 카운트하고 전산상 수량을 계산하고 또 계산해서 재고수량을 맞추고 나니 이번에는 전문점별 잔고가 맞지 않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실재고와 전산재고가 맞지 않는 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론과 다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주)베비라에서는 전문가인 전산실장과 물류담당이 있었고 경리담당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전문점에서 판매하다 남은 지난 봄상품과 여름상품까지 반품을 받아서 처리하고 계산해서 교환해주는 작업도 해야한다는 의견에 그만 맥이 풀려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지간히 피곤할 정도로 일을 했는데 오늘 새벽에 잠이깨고 말았습니다.  봄, 여름상품을 반품받을 걱정때문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긴 글을 또 조합원들에게 쓰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운영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어뚱하게 제품반품문제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리고 말았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협동조합의 힘은 구성원인 조합원들의 작은 희생들이 모여서 큰 힘이 되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힘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독제국가의 일사분란한 힘은 국민들의 희생에서 나오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마찬가지로 베비라협동조합도 사실은 구성원인 조합원들의 작은 희생들이 모여서 큰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절대로 손해볼 수 없다는 생각은 조합원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조물주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으로 살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난번 소상공인공단에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우선해서 신규거래처 확보를 위한 영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합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제작하고, 공공시장영업을 위한 제안서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산이 남으면 요즘은 거의 사라진 출산준비물 리스트전단지라도 만들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공단에서 요구하는 구비서류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조합원들 사업자등록증명원도 필요하고 전문점영업장사진도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보도듣도 못하던 4대보험가입사실증명원까지 제출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나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작년에는 공단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조합원들이 서울까지와서 집합교육에도 참여했고 우리같은 세대에게는 적성에도 맞지 않는 온라인 교육도 이수하라고 해서 아들 딸들 까지 동원해서 온라인교육까지 이수해서 공단에서 지원하는 3가지 사업에 선정되어 정부예산을 지원받은 저력이 베비라협동조합에는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집합교육도 없습니다. 공단에서 요구하는 서류만 갖추어 제출하면 됩니다. 온라인 교육은 아르바이트를 써서라도 해결하려고 했지요.

 

그러나 난관은 조합원들의 사업자증명원을 제출하는 문제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돈이드는 문제도 아니고 조합원들이 한 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해서 관할세무서에 가던지 아니면 온라인으로도 출력이 가능한 사업자등록증면원을 끝까지 제출하지 않은 조합원이 서너명생깁니다. 솔직히 그거 내가 작년에 쓰던 사업자등록증명원을 날자를 수정해 제출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합원들 매장사진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내가 예전에 전문점협의회 시절에 전국을 순회하면서 촬영해 두었던 사진으로 해결했습니다. 산넘어 산이라는이야기가 실감나더군요.

 

이번에는 컨설턴트라는분도 잘 모르고 나도 잘 모르는 듣도보도 못하던 조합원들 4대보헙가입증명원을 제출하라고 합니다. 이 서류는 작년에 쓰던 서류도 없습니다. 결국은 4대보험가입사실증명원도 서류접수일자 마지막 끝까지 한 사람 서류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에서 그만 내가 다시 다른사람 서류를 이름만 달리 바꾸어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서류를 변조했던 문제가 공단에서 발각되면서 난리가 나고 말았습니다. 조합이사장이 서류변조했다고 고발하겠답니다.

 

그래서 또 공단과 한 바탕 싸움질을 했습니다. "당신들이 한 번 해 봐라!! 전국에 있는 조합원들에게 일일히 사업자등록증명원 내라, 점포사진촬영해서 내라, 듣도보도 못하던 4대보험가입사실증명원 내라 하면 그렇게 쉽게 되는줄 아느냐? 4대보험가입증명원은 근로복지공단이나 의료보험공단직원들도 잘 모르더라.!! 조합을 운영하는 것이 사실이고 조합원들이 실존하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면 되는것이 아니냐? 당신들이 하는 일이 서류제출하는 것을 실험하려고 하는 것인지 실질적으로 어려운 조합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인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안되면 그만두거라." 했지요.

 

소상공인공단도 그럴만한 사정은 있다고 합니다. 어느 이상한 사람이 협동조합을 하겠다고 서류만들어 제출하고 수천만원짜리 냉동탑차를 지원받고는 하겠다던 협동조합은 하지도 않고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구입한 냉동차를 어디다 팔아 먹고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승합차도 공단에서 두번 세번 조합까지 찾아 와서 사진을 찍어 가고 운행일지까지 적어서 보고하라고 합니다. 항상 어디건 한 두사람이 문제를 이르키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되지요.    

 

결국은 여러 조합원들이 정말 고생하면서 사업자등록증명원과 4대보험가입사실증명원을 제출했는데 몇몇 조합원이 보조를 맞추고 협조를 하지 않는 바람에 금년도 소상공인공단에서 지원하는 예산지원사업에서 베비라협동조합은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이 문제도 나 한사람의 작은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한두명 조합원 때문에 열심히 협조하고 노력한 조합원들의 힘과 노력까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합원들의 작은 희생들이 쌓여서 조합의 힘이 됩니다.

 

물론 더 열심히 서류제출을 독려하고 독촉하지 못한 이사장의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도 이제는 조합원들에게 어떤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거나 입금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사장이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조합전체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이사장개인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닙니다. 분명히 나도 베비라협동조합 이사장 임기가 끝나면 떠날 사람입니다. 베비라협동조합은 절대 이춘모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의 것 입니다.

 

조합원들의 협조와 참여가 있을 때 이사장도 일을 할 힘도 생기고 능력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큰 능력은 없어도 나는 언제나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면 해내고 맙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떤 문제도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결국은 해내고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새로운 영역이었던 채권을 회수하는 재판도하고 담보해지소송도 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제는 나도 조합원들과 내가 했던 약속들을 모두 해결한 상태라 조합원들에게 심적부담은 이제 없습니다.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되었건 전문점사장님들의 채권문제가 모두 해결되었고 담보문제도 이제 울산뉴코아와 세이브죤베비라 두 건만 해결하면 됩니다. 지금 이의신청 중이라 울산법원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는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실장도 그런 것 같고 나도 점점 맥이 풀리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나야 조합원들이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러나 조합은 조합원들의 희생없이 존재하지 못합니다.

 

나는 얼마전 협동조합토론회에 나가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조합과 조합원은 상생하는 관계면서 이권이 충돌하는 상태다. 조합이 더 많은 이득을 보면 조합원들이 그 마큼 손해를 보고 조합원들이 더 이득을 보려고 하면 조합이 그 만큼 손해를 보아야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이 주인이라고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 누리려고 한다면 조합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 조합과 조합원들이 같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어떻게 적절하게 분배하느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협동조합이 생존할 수 있는 문제의 키가 될지도 모른다." 토론회 참가자들 모두가 동의하더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협동조합이 아무리 잘 되고 발전해도 결국은 협동조합의 법적소유권은 조합원들에게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당장은 희생하면서 쌓아 놓은 힘이나 모든 자산들은 어느 한 개인이 사기를 치지 않는 한 차지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조합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협동조합 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업협동조합이나 수산업협동조합을 삼성이나 현대가 차지할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결국은 농민들이나 어민들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오늘도 글이 너무 길어 지는 군요.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은 조합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협조할 시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합원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조합이 발전하면 결국은 모두가 조합원들의 몫이 됩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안타깝게 선정되지 못해서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까운 생각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협동조합판로개척 30만원 지원사업을 다시 신청해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조합에서 20만원을 보태서 한 장짜리 리프릿을 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전국 유아업체에 새로 제작한 조합소개리플릿을 DM으로 발송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아르바이트 할 사람도 구하고 준비했습니다. 리플릿 발송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면 나는 다시 "과연 사업자협동조합은 정착할 것 인가?" 하는 의문조차 풀지 못한 상태에서 승합차를 몰고 전국을 돌면서 신규 거래점개척을 위해서 영업활동을 해야합니다.

 

2015년 11월 10일

베비라협동조합   이사장   이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