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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제주여행 3박 4일-제1일차

by 장복산1 2016. 5. 25.

비행기 창문넘어로 살랑살랑흐르는 봄비가 더욱 여행에 대한 기대로 가슴을 설례게 합니다. 제주도는 업무상 여러번 여행을 한 일도 있고 이런저런 모임에서 관광으로 여행을 한 경험도 많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언제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하느냐 하는 조건들이 또 다른 기대로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이번에는 인생의 절정기에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간 처가댁 5남매의 세째 처형이 70이 넘은 황혼기에 연극배우로 화려하게 변신하여 귀국공연을 목적으로 일시귀국하면서 박자매들이 함께하는 여행입니다. 나는 박자매들 여행에 안내겸 운전기사로 차출되어 3박 4일을 봉사하는 임무를 띄고 동행하는 여행입니다. 이제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여행일 것 같습니다. 요즘 100세인생이라는 노래가 큰 인기로 유행하지만 인생을 70년 넘게 살고 보니 이제는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이 나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라도 경비절약을 하려고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하고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도 예약을 해 보았지만 모든 조건들이 맞아야 자유여행도 저렴한 비용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우선 여행일정이 넉넉한 부부여행이라면 저가항공에 얼리버스트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행지 숙소도 여행사에서 독과점했던 상품들이 일부 덤핑으로 흘러 나오는 것을 선택하면 아주싸게 여행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7명이라는 대 식구에 여행일정도 예약에 제한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숙소를 이리저리 수소문해 보았지만 규모가 있는 리조트들은 대체로 제주도라는 특성 때문인지 신혼부부를 타겟으로 하는 2인1조라는 조건의 제약이 있습니다. 항공편도 숙소일정에 맞추어 선택을 하자니 자연스럽게 별로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여행은 그렇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할인가능한 선택만 해서 항공권을 예약하고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애월에 있는 단독주택형 숙소는 그런데로 만족했습니다. 주인이나 주변의 간섭을 별로 받지 않으며 편하게 묵을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숙소의 외형은 사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고 별체로 구성된 숙소는 2인용 침대가 놓여있는 방 하나에 다인실 하나 그리고 거실과 주방이 있어 숙박객들이 알아서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단지 주인께서 일정이 바쁘신지 숙박객이 도착해도 알아서 해야 합니다. 이번 여행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랜터카를 에어부산과 제휴한 외국계회사에 예약을 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여행객이 7명이라는 생각으로 7인승 시보레를 선택해서 예약했습니다. 그러나 출발전날 여행객들이 가지고가야하는 화물이 있다는 사실이 문제점으로 대두 되었습니다. 예약전일에 차종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문제가있었습니다. 008로 시작되는 국제전화의 연결이나 외국인 에이전시와 통화가 어려웠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4명과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3명이 봄비내리는 제주공항에서 만나서 우선 랜트카에 실을 수 있는 짐을 싣고 보니 3명이 동행할 자리가 없어서 3명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30여분을 가서 우리가 예약한 주인없는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허겁지겁 대충 밥을 해서 점심을 먹고 애월해안도로를 구경하는 것으로 첮 일정이 의논되었습니다.

 

애월 해안도로에는 구엄마을이 있더군요. 신라시대부터 주민들이 바위위에 물막이를 하고 바다물을 길어다 염전을 조성하고 소금을 구어냈다는 안내판이 있군요. 바위가 받아드리는 뜨거운 열기를 이용해서 염전으로 활용했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봄비가 멎고 구암마을이 있는 해변을 산책하며 박자매들의 수다는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에는 집주인이 새로단장한 실내에서 고기냄세가 나면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치워버린 것 같은 까스랜지와 후라이팬을 억지를 부리며 달라고 해서 막내 처남댁이 준비해 온 엘에이 갈비에 샴페인잔을 터드리며 밤이 늦도록 박자매들의 수다는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밤은 깊어가고 내일 여행일정을 정한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을 때 주인장이 오셨군요. 그래도 제주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장에게 내일 관광스케줄을 잡아 달라고 해서 결국은 집주인이 제공하는 일정대로 내일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5월 24일-

 

 

참~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트북 하나만 들고 다니면 어디서건 숙소에서 풀어 놓은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글도 쓰는 여유를 부리고 싶은 생각이 나를 더 조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10년이 지나서 80이되고 지금과는 또 다르게 변할 나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