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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터키일주여행 (제7일차)

by 장복산1 2017. 3. 23.

이스탄불에서 하루밤을 묵고 아침 일찍 유람선을 타고 보스포러스해협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보스포러스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고,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해협으로 길이는 30 km이며, 폭은 가장 좁은 곳이 750 m고 깊이는 36 에서 120 m 사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처음 터키에 도착해서 유럽쪽 이스탄불에서 하루밤을 자고 아시아쪽으로 출발하면서 건너간 다리가 바로 보스포러스해협을 가로질러 건설한 세계 유수의 현수교 중 하나인 보스포러스 다리였습니다.

 

터키에 도착한 날 아침에 샤프란불루로 출발하기 전에 잠시 히포드럼광장과 불루모스크를 관광할 때도 찌프린 날씨는 오늘 같았습니다. 우산을 쓰지 않고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랑비를 맞았는데 오늘도 유럽 특유의 찌프린 날씨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다행입니다.

 

유람선 선착장은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갈라타 다리를 건너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뭐라고 열심히 설명을 하는 것 같았지만 차창으로 비치는 화련한 이스탄불 시가지의 모습에 넑을 잃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20여년 전 유럽을 여행할 때 파리의 세느강에서도 유람선을 탄 기억이 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유람선을 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한강에도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유럽에 있는 도시들 같이 활성화가 안 되는 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항상있었습니다. 오늘 느끼는 감정이 비슷하군요.

 

 

 

 

 

한강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경북궁이나 남대문이 한강변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보스포라스해협의 높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톱카프궁전은 오스만제국의 술탄인 메흐메트가 이스탄불을 차지하게 되면서 건설하기 시작해서 4세기 동안 꾸준히 그 규모를 확장시켰다 하니 보지 않아도 궁전의 규모를 짐작할만 할 것 같았습니다. 톱카프궁전은 오스만제국 대대로 술탄과 군왕들이 거처했던 성으로 70만평의 규모에 한 때는 5만명이 넘는 시중과 군사, 관료들이 거주했다고 하니 왠만한 도시의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흑해쪽으로 조금 올라가자 그 유명한 보스포러스 다리가 나타납니다. 보스포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국제 간선도로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3년에는 해저 터널을 통과해 이 해협 아래를 지나는 마르마라이 철도도 개통되어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또 다른 다리가 필요해서 제3의 현수교 건설을 위한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한국 SK건설과 대림산업이 이 프로젝트의 건설과 운영을 주도할 것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서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차나칼레 1915교 기공식에 참석해서 "차나칼레 1915교는 세계 제일이 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관심조차 없을 터키에 관한 뉴스가 이제는 귀에 쏙 들어 오더군요. 더구나 우리일행이 버스를 타고 건넜던 보스포러스 다리에 관한 뉴스고 한국기업인 SK건설과 대림산업이 관련된 뉴스다 보니 괜시리 뉴스가 반갑기까지 합니다. 이래서 외국에 나가 보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모양입니다.

 

 

 

 

 

돌마바흐체궁전은 유람선에서 보던 모습보다 실제 궁전 안의 모습은 더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이었습니다. 북경의 자금성을 처음보고 우리나라 경복궁은 마치 자금성의 사랑체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돌마바흐체궁전의 화려함이나 웅장함은 중국의 자금성을 능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오스만제국이 한 참 세력을 확장할 때 전 유럽의 국가들이 조공을 바치고 중국에서도 선물을 바쳤다고 하면서 궁전안에 전시해 놓은 각종 선물, 장식품들이 즐비한 것으로 보아 오스만 제국의 위세를 알만 합니다.

 

 

 

 

 

 

 

 

돌마바흐체궁전 안에서는 덛신을 신어야 하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가이드 이야기가 엄포인지 사실인지 모르지만 궁전 안에서 사진쵤영을 하다가 적발되면 즉시 모두가 퇴장해야 하고 중간중간에 경비원들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절대 궁전 안에서는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아쉽지만 규정이 그러하다니 궁전 밖에서 인증사진 몇장을 촬영했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 탑승시간을 맞추려면 오늘은 점심을 조금 일찍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짧은 시간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없다보니 지난 며칠간보다 더 많은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식 특식이라는 아다나케밥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성소피아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이스탄불의 상징이라고 하는 성소피아성당은 우리가 첯날 들렸던 불루모스크와 아주 흡사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중기도 없고 크레인도 없던 시기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상상하기가 아려운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심지어 바닥에 깐 대리석의 무늬까지 내귀를 모두 맞추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성당은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규모면에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던 성당이라고 합니다. 그 옛날 이와 같은 건축물을 건축한다고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지 상상조차 하기가 어렵군요.

 

 

 

 

다음에 우리일행이 들린 곳은 톱카프궁전이었습니다. 톱카프궁전에는 고고학 박물관이 있고 제1정원, 제2정원, 3정원이 있고 도자기 전시실, 주방, 하렘, 보물관이 있었습니다. 수 많은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군인들이 경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들어간 전시실에 있는 황금색 접시가 너무 예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한 컷 쵤영하자 마자 경비원이 와서 손짓을 하며 뭐라고 합니다. 모르는 척하고 " Can I take a Picture?" 했더니 No. No를 연발합니다. 톱카프궁전에 모세의 지팡이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고 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마치 군사훈련을 하듯 3,000km가 넘는 거리를 버스타고 달리는 7박 9일의 긴 여정이었지만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보고 싶은 것을 다 보지 못하고 사진촬영조차 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따라 다녀야 했던 페키지관광일정이 너무 아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터키 정국이 안정되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다시 터키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아내와 같이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터키였습니다.

 

 

PS: 불루모스크와 성소피아성당을 보면서 데린구유의 지하도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국가란 어떤 존재며 신이란 어떤 존재인가? 신의 힘이 아니었다면 불루모스크나 성소피아성당을 인간의 능력으로 건축할 수 있었을까? 이슬람교는 어떻게 국가를 지배할까? 어쩌면 신앙이라는 조직이나 국가라는 조직의 힘으로 백성들을 동원하고 강제해서 신전을 짓고 지하도시를 건설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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