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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홈풀러스에서 썩은 오렌지를 팔다니

by 장복산1 2017. 4. 18.

 

 

어떻게 아런 상품이 팔릴까?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신선제품을 가치가 더 하락하기 전에 싸게 파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에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녁 우리동내 홈플러스에서 조금은 황당한 경우를 경험을 했습니다.

평소 자주들리던 홈플러스에서 필요한 몇가지 제품들을 구매하는 과정에 오렌지 특가상품이 보이더군요.

 

 

오렌지 6개 들이 한 봉지에 2,990원이라니 싸기는 싸다는 생각으로 오렌지를 구매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돌아 와서 오렌지를 두 개 먹었습니다. 오렌지의 수분함량이 조금은 적은 듯 했으나 수입한지 오래되어 싸게 파는 오랜지라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세 번쩨 오렌지를 꺼내려고 하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손끝에 느끼는 감촉이 물컹하면서 썩어도 너무썩은 오렌지가 나왔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하더니 역시나 그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에 이미 먹어버린 오렌지까지 썩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과일은 유통기한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있으려니 내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먹던 오렌지봉지를 들고 홈플러스를 찾아갔습니다. 홈플러스 판매사원에게 어떻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이렇게 썩은 것을 판매하느냐고 하니 정말 황당한 답변을 합니다. 말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에게 아주 당당하게 제품을 교환해 가라고 합니다. 내가 이 오렌지를 교환해 가서 다시 먹을 수 있겠느냐고 하니 그럼 환불해드릴까요? 합니다. 그냥 절차가 그렇게 하면 된다는 설명인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새 옷을 사거나 새로운 식자제를 구매하는 경우 새옷이 더 예쁠 것이라는 기대나 새로운 식자제로 맛을 즐기려는 큰 기대를 하며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라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새로 구매한 제품이 미처 구매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주 실망스러울 때 느끼는 상한 기분나 감정은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홈플러스 판매사원의 태도가 더욱 불쾌했습니다. 기분이 상해있는 고객을 한 참이나 우두커니 기다리게 하는 것도 참 기분상하더군요.

 

 

홈플러스 직원은 교환을 하던지 환불을 하던지 결정하라고 하고는 자기 일을 본다고 바쁜모양입니다. 그냥 우두커니 기다리는 시간에 "초특가상품" 매대에 있는 다른 오렌지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고당도 미국산 오렌지라는 POP 광고하고는 제품들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살피니 오렌지가 시들시들하고 군대 군대 상해가는 흔적들이 오렌지 봉투사이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오렌지가 이정도로 썩었을 때는 상당한 이유가 있거나 수입한 시기가 오래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과일은 유통기한이 없느냐고 물어보니 "과일은 유통기한이 없다."고 합니다. 그도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홈플러스의 규정이 그렇다고 하면서 구매한 전표에서 오렌지 값을 공제하고 다시 전표를 발행해 주더군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나도 돌아 오기는 했지만 상한 기분이 쉽게 풀리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과일같은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없을까? 하는 생각도 화가납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구지 유통기한을 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제품들도 유통기한을 정해서 멀쩡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를 나는 종종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먹는 음식에 유통기한을 정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아직도 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홈플러스는 사람이 먹을 수도 없는 썩은 오렌지를 판매하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아직 풀리지 않습니다. 과일 같은 생물은 어쩌다 서로 부디치거나 해서 흠집이 나거나 부분적으로 조금 상한 정도는 나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소름끼칠 정도로 이토록 심하게 썩은 상품을 판매했다면 최소한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은 해야 합니다.

 

그냥 규정이 그러니 규정대로 교환이나 환불을 해 주면 된다고 하며 너무나 당당한 홈플러스판매사원의 태도가 나를 화나게 합니다. 제품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구매한 고객의 실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최소한 홈플러스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홈플러스 매장을 찾을 것 입니다. 이런 믿음과 신뢰의 시작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보다는 판매자가 먼저 시작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계속 속이 니글거리며 썩은 오렌지의 잔상이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