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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터키일주여행 (제5일차)

by 장복산1 2017. 3. 4.

솔직히 나는 이번에 터키를 여행하기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터키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상식은 터키가 과거 우리나라 6,25전쟁에 참전한 참적국이라는 사실과 어디서 보았는지 모르지만 터키 군인 서너명이 이상한 군장에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기억이 터키에 대한 내가 아는 싱식의 전부였습니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터키가 유럽에 있는 국가인지 아시아에 있는 국가인지도 분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탄 모습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유목민족이라는 상상을 했을 것 같습니다.

 

터키라는 나라보다는 이스탄불이라는 화려한 도시의 이름에 더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터키여행을 하면서 터키의 장구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은 페르시아·아랍·비잔틴·오스만·서유럽 문명에 기반을 두고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터키여행 5일차에 방문한 에페소는 나를 더욱 놀라게했습니다. 수년전 로마와 이테리를 여행한 기억이 떠 오르면서 여기가 터키인지 이테리 폼베이에 와 있는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터키는 대륙의 아시아쪽은 부산까지 연결이 되고 지중해를 건너면 그리스, 로마와 접해있는 나라였습니다. 에페소 길 바닥에 발모양 그림을 세겨놓고 설명하는 내용도 폼베이에서 하던 설명과 똑 같았습니다. 그림에 있는 발의 모양보다 발이 적은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에페소는 폼베이보다 도시의 규모도 크고 보존도 더 잘되어 있다고 합니다. 에게 해 연안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의해 기원전 7-6세기에 건립된 도시로 기원전 6세기에 건조된 웅대한 아르테미스 신전과 로마 제국 시대에 건조된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로마식 건축물인 도미티아누스 신전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중해 동부지방에서 그리스 로마시대 유적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의 한곳인 에페소는 고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한다고 있었습니다.

 

 

 

 

 

 

 

 

 

 

 

 

헬레니즘시대에 처음 만들어 졌다고 하는 원형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극장의 하나로 2만5천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는데 지금도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현악기의 작은 현이 울리는 소리하나까지 객석의 원형벽을 이용한 울림으로 들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무대쪽에서 내는 소리들이 객석 벽면의 울림을 타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의도적으로 객석의 좌석 배치도 옆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의 간격을 배치해 소리가 울리도록 했다는 설명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에페소는 로마보다도 더 로마같은 도시로 잘 보존이 되어 로마 사람들이 에페소에 와서 구경을 하고 간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페소 유적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셀수스 도서관은 전면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의 화려했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가이드의 흥미있는 설명은 시민들 주거지역에서 주로 상품거래가 이루어지던 아고라광장은 상인들이 자기 집앞의 도로에 각자 타일로 문양을 세겨서 점포의 광고판으로 활용했던 흔적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사람들도 상상하기 힘든 기막힌 광고전략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스포츠용품으로 유명한 나이키의 로고 문향도 에페소에 남아있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상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일행 모두가 조각상 앞에서 기념촬영대회를 했습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던 사실들을 터키여행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에페소 이야기를 다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에페소관광을 마치고 한식과 중식을 한다는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비빔밥에 별도로 3~4천원 정도 하는 김치찌개를 파는 경우도 처음 보았습니다. 조금은 한적한 시골마을 같았지만 한국식 식당이라는 식당이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간이 건물같은 곳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이 교포인지 모르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번듯한 건물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모습을 내가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페키지 여행이라면 의례 양념같이 끼워야하는 쇼핑센터방문도 이번 여행에서는 그렇게 거부감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들렸던 보석상에서는 터키아가씨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보석을 판매하는 모습도 제미있었고 파묵깔레에서 들렸던 이브자리라는 한국브랜드의 간판을 걸고 안에서는 엉뚱하게 버버리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도 제미있었습니다. 파묵깔레는 원레 목화제배단지로 버버리제품을 터키에서 생산한다고 하지만 관광지에서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에페소 구경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쉬린제 마을로 가기 전에 잠시 들렸던 양가죽 제품들을 판매한다는 쇼핑센터에서 구경했던 페션쇼도 제미있었습니다. 터키하면 양가죽 제품이라고 하면서 도심 외곽에 자리잡은 양가죽제품을 판매하는 쇼핑센터의 규모도 대단하고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영업전략도 대단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쉬린제 마을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쉼 없이 올라갔습니다. 쉬린제마을은 터키공화국이 수립되기 전에 그리스 사람들이 살던 외진 마을로 아직도 그리스 양식의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쉬린제마을에서는 포도주를 시음하고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더군요.

 

 

 

 

 

쉬린제 마을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다시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달려서 아이발릭으로 가서 하루밤을 묵고 트로이전쟁으로 유명한 트로이목마가 있는 트로이 관광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오늘도 일정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해가지고 밤이 되어서야 도로공사를 한다고 버스가 덜커덕 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 바닷가 숙소인 Hauc Park Hotel에 도착했습니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아직은 인터넷사정이 좋지 않다는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갔았습니다. 오늘은 마침 내가 배정받은 방이 Wifi가 연결되지 않는군요. 몇번을 항의하자 방을 바꾸어 주겠다고 하지만 이미 짐도 풀고 옷을 벗은 상태라 카톡도 인터넷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녹음 0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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