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터키일주여행 제2일차

by 장복산1 2017. 2. 26.

터키일주 여행을 시작한 제2일차도 새벽 5시에 기상해서 6시에 아침을 먹고, 7시에 출발하는 강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관광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일정에 따라 터키투어를 수행해야 하는 작전인지 마치 전투같이 새벽에 출발해야합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테러위험지역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피해서 아야스에서 하루밤을 묵고 카파도키아로 향하는 길에 소금호수에 들렸습니다.

 

소금호수 입구에는 한글, 터키어, 영어, 중국어로 호수 입구안내표지판이 붙어 있군요. 안내판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내가 20여년 전에 유럽을 여행할 때 안내표지판에는 영어, 불어, 일본어가 대부분이었고 어쩌다 한글안내 표지판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도 "들어가지 마세요" 하는 안내판이었지요. 

 

 

 

 

호수에서 소금이 생산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소금으로 가공한 제품들과 소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한국말까지 섞어 가며 아주 능란하게 고객서비스를 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특이한 모습 외에는 달리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들렸던 호텔이나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전부가 남자들이었다는 생각이 납니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이슬람문화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모두 집에서 살림을 하고 남자들은 나가서 전투를 하던지 돈을 벌어 와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점심메뉴는 카파도피아 항아리 케밥이라는 멘트가 우리를 설례게 합니다.. 카파도피아는 우리나라로 치면 충청도 같이 터키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단위 지역이름이라고 합니다. 점심을 먹기 전에 들린 카파도키아 데린구유 지하도시의 입구는 평범하고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하입구로 들어 가니 최대 2만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지하도시라는 사실이 실감나는 불가사의하고 경이로운 지하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깊이 85m의 지하 도시는 피난민이 늘어나면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복잡한 미로를 형성해서 긴급할 경우 타 지하 도시로 피신할 수 있는 지하 터널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데린구유는 ‘깊은 우물’이라는 뜻인데, 그 이름처럼 땅속 깊이 구멍을 파서 우물을 만들어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했고, 구멍을 통해서 각 층에 물을 공급했으며, 이 구멍은 환기구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아온 그리스도교인들이 이곳에 피난처를 만들고 250년 넘게 살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긴세월을 묻혀있다 1960년대에 발견되었는지 지하도시를 발견하는 과정도 재미가 있군요. 집에서 키우던 닭이 없어지자 닭을 찾아들어간 구멍에서 이렇게 거대한 지하도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케밥이라는 말은 불에 구어서 내는 음식을 케밥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카파도피아의 항아리 케밥은 통 항아리에 구어서 나오기 때문에 항아리를 깬 다음 안에 들어 있는 케밥을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하동굴식당에서 내는 항아리케밥에서 항아리를 깨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항아리로 갓 요리한 음식을 내와서 작은 그릇에 나누어 주더군요. 마치 고기찌게 같은 요리에 겯들인 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들린 요정의 굴뚝이라는 계곡의 기암괴석들의 신비로운 모습들에 혼이 나간 사람같이 넑을 잃고 말았습니다. 화산 분화에 의한 화산재와 용암 등이 오랜 세월을 거쳐 바람, 비, 눈, 강물등에 의해 침식하고, 지진도 겪으면서 형성된 기암들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신비로운 기암괴석들의 모습도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버스나 지프차를 타고 트레킹을 해야하는 규모가 더욱 놀랍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이스탄불 불루모스크에서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카파토키아 대자연의 품에서는 인간의 분명한 한계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항상 도전하는 이유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바위를 깎고 뚫어서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그런 거주 공간들이 하나 둘 모여서 하나의 동굴도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공기에 노출된 응회암은 단단한 연장에 쉽게 깎이기 때문에 손쉽게 집을 만들 수 있었고, 바위 안은 서늘하고 습기가 적당해서 덥고 건조한 날씨를 피하기에 좋아서 자연스럽게 암벽을 뚫어 주거공간은 물론 교회까지 지었다고 하는 군요.

 

일행 중 일부는 기암괴석과 동굴도시를 누비는 지프 사파리 투어를 옵션으로 진행했습니다. 나는 붉은 장미꽃 계곡이라는 르즈벨리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고 가슴에도 담았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산허리가 평평하게 짤린 모습이나 깊은 골짜기에 연출하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은 마치 규모가 작은 미국의 그랜드케년의 풍광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들도 감동이었습니다. 터키가 이렇게 크고 넓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바위속에서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시식사를 한 식당도 지하식당이고 호텔도 지하방갈로 같은 느낌의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신기한 풍경의 연속이었습니다.

 

내일은 카파도키아 열기구투어를 하려면 새벽에 기상해야 된다고 합니다. 주로 아침에 기류를 타기가 좋기도 하지만 열기구를 타고 태양이 떠 오르는 장관을 보려면 아침식사 전에 열기구를 탄다고 합니다. 날씨와 기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열기구투어는 운도 따라야 한다니 기대를 해 봅니다.

 

저녁에는 술탄을 위하여 하렘에 있는 여자들이 추었다는 밸리댄스를 옵션으로 관광한다고 일행들이 숙소를 빠져 나갔습니다. 나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 나야 열기구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에 밸리댄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이 줄어들자 여행사에서 별도로 설계한 저가형 터키일주 관광프로그램이었습니다. 따라서 옵션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쇼핑센터에도 많이 들려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나름 준비는 했지요. 언제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관광지에서 하는 쇼핑이나 옵션프로그램은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즐기면서 여행을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