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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터키일주여행 제1일차

by 장복산1 2017. 2. 25.

지난 2월 15일 오후 2시 반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으로 무려 13시간을 넘게 비행해서 도착한 터키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아직 같은 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말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3차례의 자살폭탄 테러로 41명이 사망하고 23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외교부에서 이스탄불과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여행자제지역으로 발표하면서 터키여행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밤이 늦은 시간에도 공항은 붐비고 있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현지 가이드가 "목숨걸고 관광을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나는 이번 여행이 이스탄불 공항태러사건이나 터키가 여행자제지역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별관심 없이 터키라는 이국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심코 출발한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터키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참전국이라는 사실정도만 어렴푸시 알았지 솔직히 터키가 아시아대륙에 있는 국가인지 유럽대륙에 있는 국가인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전제버스를 타고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잠을 자고 새벽 5시 기상, 여섯시 식사, 7시 출발이라는 한국인 특유의 전투같은 광관여행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호텔식당에는 눈비비고 일어나 부지런을 떠는 한국관광객인 우리가 손님의 전부였습니다. 터키는 공항폭탄테러 후유증으로 광광산업이 마비되다시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원인인지 모르지만 이른아침 썰렁한 호텔식당은 을시년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우산을 쓰지 않고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랑비를 맞으며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여행안내문을 대충 읽어 보았습니다.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이니고 앙카라라는 사실과 터키의 면적은 한반도의 3,5배가 넘는 약 78만㎢이고 인구와 GDP가 세계 18위 국가라는 사실도 터키에 와서 알았습니다. 보스포루스 해협 양쪽에 걸쳐 있어서 유럽·아시아 양 대륙에 속해있는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 현수교라는 보스포루스 다리를 중심으로 서편은 유럽대륙이고 다리를 건너면 아시아 대륙으로 연결되는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거대한 도시라는 사실도 터키여행을 시작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히포드럼 광장은 비잔틴제국시절 원형경기장이었으나 지금은 경기장은 남아있지 않고 광장만 있는데 광장 가운데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투트모스3세가 시리아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오벨리스크로 원래는 높이가 60미터고 무개는 800톤이나 되는 거대한 조형물이라 이를 3등분해서 윗부분만 콘스탄티노플에 가지고 와서 테오도시우스 1세황제가 이곳에 세웠다고 합니다.

 

히포드럼과장를 거쳐 들어간 '불루모스크'는 화려한 프른색 타일덕분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랍니다. 오스만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의 지시 아래 건축가 시잔의 제자인 메흐메트 아아(Mehmet Ağa)가 1609년 착공을 시작해 1616년 완공한 아야소피아 성당의 건축 양식을 모방하고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냥 놀랍다는 생각만 듭니다. 

 

 

 

 

 

나는 점점 터키라는 나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진작에 역사공부라도 좀 해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터키보다는 열정과 관광의 도시라는 이스탄불의 매력에 더 빠저서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현지가이드의 설명속에 오스만제국과 트로이목마같은 역사적 이야기들이 묻어 나오면서 아련한 기억들도 되 살아 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스웨덴과 네덜란드을 여행하면서 느끼던 느낌도 비슷했습니다. 이제는 현지가이드들이 단순한 여행지 길라잡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어디를 가나 현지에 상주하는 가이드들이 현지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들을 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이 관광을 하면서 역사도 공부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터키여행에서도 현지가이드인 이은경씨를 만나서 터키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 여행을 하면서 사진이나 찍고 감탄사나 연발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고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듯한 그랜드 바자르는 입구가 20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1번게이트인 동쪽의 누로스마니예 문으로 들어 가서 자유롭게 시장을 구경하고 7번게이트인 서쪽의 베야즛 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시장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문향들과 다양한 제품들이 오가는 거대한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시장에는 그 옛날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에서 유입하는 문물들을 서양으로 전파하고 동서양 문물을 중계하는 실크로등의 종착지이자 중심지 같은 시장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고, 서툰 한국어로 호객하는 모습들도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그랜드 바자르시장 7번게에트 앞에서 싱싱한석류를 즉석에서 짜는 석류차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터키여행을 시작하면서 터키에서 통용되는 화페가 리라(TL)라고 하는 사실도 그랜드 바자르 시장을 구경하고 나와서 석류차를 한 잔 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1리라는 한화로 350원정도 계산하면 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터키에서 유로화가 통용된다는 생각으로 유로화와 미화 1달러짜리 지폐만 준비를 해 간 내가 잘못이라는 생각을 한 것도 터키는 어디서나 화장실을 가려면 꼭 1리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의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60~70년대는 화장실입구에서 돈을 받았던 기억이나는군요.

 

 

 

 

 

 

 

세계 문화유산으로 동록된 샤프란불루로 가는 길목 휴계소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고속도로도 아니고 국도도 아닌 듯한 도로를 달리다 만난 휴계소는 규모에 비해서 별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썰렁한 휴계소풍경은 세계적 불황의 모습인지 태러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들면서 생긴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주변을 맴돌며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싸요"하는 혹객꾼들의 모습이 이제는 외국 어디를 가나 만나고 느끼는 풍경들인 것 같습니다. 조금 전 그랜드 바자르 시장에서도 '아가싸, 아주머니, 아저씨' 하더니 나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외치며 10달러, 10달러 하고 외치는 호객꾼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샤프란불루는 오랫동안 샤프란 재배와 무역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붉은색 원뿔모양의 진지하맘이라는 목욕탕을 중심으로 바자르와 공방, 기념품상점들이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프란볼루에서 가장 잘 살았다는 전통가옥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신발에 덧신을 신고 구경한 샤프란불루의 전통가옥 아래는 입장료를 받는 공간과 가옥을 소개하는 곳 같은 공간이 있고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서 홀, 거실, 식당, 목욕탕 등 옛날 전통 방식으로 생활하는 사프란볼루의 사람들을 마네킹으로 표현해 두어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존이나 관리상태가 좀 허술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이스탄불에서 샤프란불루까지 4시간 30분들 딜리고, 다시 샤프란불루를 출발해서 아야스로 향하는 3시간이 넘는 강행군의 버스투어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진해상아여행사 (055-541-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