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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사회적협동조합 기부천사를 아시나요?

by 장복산1 2019. 12. 3.

기부천사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 까지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주 단출하게 출발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 11월 22일 우연하게 자리를 같이 했던 김순규, 이욱주, 장병국 3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을 같이 하면서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들이 이후 매월 같이 모여서 같은 생각을 나누고 궁리했다는 사실입니다. 서너 달을 모여서 궁리한 결과는 주변에서 어렵고 힘든 학생들을 티 나지 않게 꾸준히 돕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나고 신학기가 시작되던 2014년 3월 25일 김순규 회장이 주변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에게 처음 10만 원씩 후원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월 정기적으로 모이면서 모임의 이름도 '기부천사' 라고 작명하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알지 못 하게하라는 생각으로 티 나지 않게 천사같이 꾸준히 돕자는 약속을 서로 했답니다.


그리고 이들의 약속은 철석같이 지켜졌습니다. 매월 20만원의 자금을 마련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이들이 모이는 이유고 보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어려운 학생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은 2015년에도 계속되면서 중학교 2학년 학생 2명에게 매월 2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후원금은 1회성이 아니라 꾸준하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요란하게 사진촬영을 한다거나 하는 일도 절대 하지 말자는 생각도 모두 같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하게 중학생 2명을 후원하기 시작한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후원회원들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초등학생까지 후원범위를 넓히다가 2017년에는 고등학생까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서 학생을 돕고 지원하며 후원금도 25만원으로 늘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후원회원 수가 150명을 넘으면서 2018년 10월에는 사회적협동조합 기부천사로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기부천사가 또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송파에서는 기부천사라면 알만 한 사람은 모두 알게 되면서 송파소방서까지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성동구의 한 다가구주택 2층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전소하면서 집안에 있던 가전제품 등이 모두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성동소방서에서 출동해 불을 끄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집에서 경찰과 합동으로 화제원인을 조사하며 감식하던 중 성동소방서 허영준 소방장이 이집이 기초생활수급 대상가정이라는 딱한 사정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가정에 화재가 발생해서 긴급복구가 필요할 경우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에스오일이 기업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하는 지원금 840여만 원을 알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화제현장 복구비용 견적이 3,000만원을 넘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피해복구비용이 1,000만 원 이하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에쓰오일 사회공헌지원사업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화재가 난 집에는 60대의 채연희씨가 손주 2명을 보살피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은 송파소방서까지 들렸습니다.


평소 기부천사의 김순규 회장의 성품을 잘 아는 송파소방서 소방관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기부천사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기부천사 김순규 회장은 바로 송파소방서 소방관하고 같이 현장에 가 보고 그냥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그냥 재료비만 산출해도 1,000만원이 조금 넘더라고 합니다. 그래도 일을 시작해 보려고 엄두를 냈던 것은 자신이 50년 가까이 목공일을 했고 기부천사에는 또 다른 후원군이 있었습니다.


기부천사 김순규 회장은 집수리에 필요한 재료만 있으면 어떻게 하던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집수리 견적을 1,000만 원에 맞추어 에쓰오일의 사회공헌기금을 지원받아 재료를 사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일을 저지르고 보니 성동소방서도 119기금에서 2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부천사의 배태랑 목수, 목공일을 하던 회원들이 생계를 팽개치고 회재현장 집수리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성동구청에서도 고려대 봉사동아리 '쿠홉' 을 연결해 주면서 도배· 장판 하는 일이 해결되고 말았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성동구 의용소방대에서는 작업자들의 식대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따듯한 도움의 손길들이 모이면서 금호동 화제현장의 복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회적협동조합 기부천사는 송파사회적경네네트워크 회원단체입니다. 그래서 나도 짬을 내서 김진호 부회장님과 같이 김제권 이사님 승합차를 타고 화재현장을 찾아 가 보았습니다. 모두 열심히 일을 하더군요.


송파소방서, 성동소방서 소방관님들도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하면서 쉬지도 않고 작업복과 커피를 싸 들고 와서 같이 화제현장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현장에는 안면있는 최조웅 전 시의원도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더군요.





사회적협동조합 기부천사에는 '기부와 나눔과 배려가 학생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기부천사의 사업목표와 영역을 주변의 어렵고 힘든 학생들을 소리 나지 않게 꾸준히 돕고 후원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매월 2만원씩 회비를 거출해서 만원은 회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경비로 사용하고 만원은 모아서 기부천사가 후원하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지원하자는 의미를 기부천사는 매월 모여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부와 나눔과 배려는 같이 할수록 그 의미는 더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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