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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이춘모의 일기장

정말 오래간만에 일기를 쓴다..~~

by 장복산1 2005. 10. 27.

 

온천간다구 삼사일 쉬고는~
마음도 늘어졌지만...
그간 밀린 일들이 전신을 짓 누르며
마음도 몸도 모두가 귀찮다는 생각만 들고~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차라리 온천엘 가지 말것을~...

 

어제도~
입도 근질근질 허구
손구락도 근질거리던디~
이제사 컴퓨터 앞에서 키판을 두드린다.

 

그려~
나도 한다구 하기는 하거든..~

그다지 자랑할 능력은 아니지만...
중 늙은이 치고는 어버 흉내는 내지 않는가~?
사진도 어버 찍구~
쇼핑몰도 맹근다구 설치면서 그런데루 맹글었잔어~?
이리저리 혜집고 다니면서 알분도 떨구~
ㅎㅎㅎ

 

고객감동~
그도 만니 생각했쥐~
정말 나름데로는 진지허구 순수허게 시작헌거야~
어쩜 할일 움는 늙은이 생각의 수준을 넘지 몬헌다구
치부해 버리고 말지 모르지만~

이리 저리 설치고 다니다 보면~
내게는 정말 이런일 저런일이 수시로 닥아온다.
작은 일에 감동도 하지만
정말 아주 작은 일에도 실망하고 힘들 때도있다.

 

내가 무려 25년이라는 세월을 아기들 제품을 팔면서
우리가게에서 출산준비를 해서 출생한 아기가 자라서 시집가고
다자라 시집간 아기가 다시 임신해서
우리가게로 출산준비를하러 오는 경우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쌓이고 쌓였을까~~?
그냥 접기에는 아쉬움이 넘 많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또 다른 일을 벌려 보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에
지금 내게 주어진 현실에 만족허며 최선을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해 년말에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도 보았는디~~

지금 내가 왠 사설이 이리도 길어진단 말인가~?
아마도 내가 어떤 충격이라도 받은 모양이여~
아니고서는
시시콜콜 이리 사설이 길어질 이유가 없는일 아닌가~~?

 

그래도 나름데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허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답시구는
이거 저거 하며 고객감동 어쩌구 허면서리~
설쳐도 보았는디~...뭐~ 벼~얼루 신통,방통한 일두 움꼬~
풀도 죽꼬~ 힘도 빠지고..의기소침 해 지내는디....

 

그래도 근래에 와서는 근 2년간 끌어 안고 끙끙대던
쇼핑몰에서도 하나 둘 주문도 들어오고
몇일 전에는 소연이 맘한데 돌사진 찍어줘서 고맙다고
난생 처음 고객헌데 거봉포도 선물도 받아 묵은기라~

 

이제껏 1,000원 이상은 배달도한다.~~
아기들 사진도 무료로 찍어준다.~~고 허며 설쳐데면서...
아기사진들 찍은거 그도 직접 배달까지 한다고 고집을 부리며~

요즘 내가 조금은 웃기고 있는 중이다.

 

그도 책에서 가르치는 마케팅 기법은...
아기사진을 무료로 찍거드립니다.~~ 허며 광고를 하고는~
사진찍으러 오라고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야 허구~
또 사진 찾으러 매장으로 오라구 고객을 불러야
고객 집객력을 높이구~
매장 집객력이 높아야 매출도 오른다는 이론이 맞을 거 같은디~

 

나는 지금 청개구리 노릇을 하는 중이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솔직허구~ 순수 해야한다.~ 그리고 깨끗해야 한다...그런..
어리석은(..?)생각에서다.

 

그래서 나는
서비스로 찍어주는 아기사진을 찍으러 고객들 집을 방문헌다.
사진 출력해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돌려야헌다.~

그냥 고맙다는 인사만 듣고싶다.

그런데...
정말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가 그리울 때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내 발길을 무겁게 만든다.

 

정말 별일이 아니지 않는가..?
간단한 원리라는 생각이다.

 

다른집 다두고 우리 가게를 이용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사진기술이 좀 있으니
아기 사진이라도 몆장 찍어드릴께여..~~

 

다른데서는 안찍어주는 사진을 찍어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간단한 이론과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사회는 슬프고 힘든 사회일지도 모른다.

 

어제는 감동도, 당황도 함께한 하루였다.~

 

나는 내 평생 처음~~
우리집 단골고객인 소연이맘이 선물하는 거봉포도를 받고 감격스러워했다.~
글고는 ~
오늘 그 사연많은 소연이 돌사진을 CD한장에 담아 전해주는데...
소연이 맘께서 아파트 문을 열고 나와서는
불쑥 공CD 한장을 내게 내미는거이 아닌가~~?

 

정말 작은 일에 고마움을 아는..~~
이런 고객에게는 나 역시 고맙다는 생각외에 무슨생각이 있을까..?

 

저녁에는 출생 100일이되었다는 어느 아기사진을 찍으러갔다.
이리저리 돌아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무척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왜~? 아기사진찍을 의자와 배경을 안가지고왔느냐..?고 허니...
나도 덩달아 무척 당항스러운 상항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참을 서로 말없이 처다만 보다가~

 

< 아마 우리집 사람이 말씀을 잘못 드렸던지..
아니면 고객님께서 잘못 받아 드리셨는지는 몰라도...
제가 하는거는 우리가게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고마음의 표시로
디지털카메라로 아기들 스넵사진을 몇장씩 찍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하는 설명을 하면서 상황을 수습하고있었다.

 

아마도 낮에 매장에 들리신 고객에게
우리집사람이 아기사진 무료촬영 이야기를 했을것이고...
고객은 마침 아기가 100일이니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으리라는 짐작이간다.

 

서비스를 주는입장과 받는 입장이
서로간 조금은 다르게 주고 받은 상황이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마련이 아닌가~~?

정말 진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너무도 힘들었던 순간을 보네고

오늘은 아무리 힘들어도 일기를 꼮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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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사진은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고객들 아기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훼미리켈러리 카데고리를 잡은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