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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이춘모의 일기장

[영남골11월정모후기] 골프의 진수를 보여 준 하루였다.~

by 장복산1 2006. 11. 21.

영남골 11월 정모에 참석하기 위하여

양산 골드그린을 찾아서 무척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있게 출발하여 휘파람을 불며 달리고 있었다.

 

항상 염려스러운 북부산 인터체인지를

무난히 빠지는 가..? 싶더니 100여 미터도 전진을 몬허구~

대동 IC 까지 무려 1시간을 허비 허면서 혹시나..(?) 허는

염려를 ? 몆번이나 했는지도 모른다.

고속도로에서 차 밀리는 거는 누구도 예측이 어렵기도 허지만

어쩌다 한번 밀리면 한시간 두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대면헌 골드그린 ~

퍼브릭 골프장으로는 마음에 든다는 생각인디... 

왠지 처음 출발허는 홀이 이상허게 마음에 걸린다.

훼어웨이가 좁기도 허지만 가파른 내리막에 걸터 앉아서

오른쪽으로는 높은 산이 가리고 왼쪽은 벙커와 카트도로가

심적 부담을 주면서  앞팀들이 모두 산으로 공을 날리고 있다.

 

그래두 ...이정도야~!!

허는 생각으로 휘두른 드라이브 샷이...

아~ 뿔싸 ~!! 이 무슨 변고인지..나두 모르것다.

분명 공을 치지도 몬허구 샷이 지나면서 해드 끝으로

공을 건드린 모양인지...때구르르~~!! 허면서 공이 굴러서

바로 앞에 있는 레이디 티에 떨어진다...

ㅋㅋㅋ

 

이사금이 샷을 허구 환희가 샷을 할 때까지

나는 내 정신이 아니었나부다~ 이거이 무슨 꼴이람...!!

이거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허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몬했다.

나나가 샷을 허는 모습을 뒤에서 보며 마음을 가다듬어

두번쩨 샷 이라두 ~ 침착허게 해야 헌다는 생각이었는디..

도데체 내 맘을 내 맘데로 몬허는 거이 골프인 모양이다.

힘껏 휘두른 두번쩨 3번 우드는 힘껏 뒷땅을 찍고 있었다.

정말 악몽이었다.~


   <나의 기억에 악몽으로 남아 맴도는 골드그린 1번 홀이다>

 

출발부터 이제껏 격어보지 몬한 악몽같은 상황은

라운딩 내내 아마 내 주위를 맴돌며 나를 괴롭혔나 부다. 

아무리 기억을 하려고 해도 그 날..왜~? 그런상황이 벌어 졌는지

출발허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격었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 몆홀 지나면 회복이 될텐데...

그날은 라운딩 내내 한번도 내 마음에 드는 샷감각을 느끼지 몬허구

정말 골프는 이렇게 망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증명하는 듯한 하루였다.

 

그래도 그냥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두번쩨 홀에서 스킨스게임을 허기루 허구

각3만원씩 갹출을 허는디 핸디 야그가 나오기에

내 체면을 생각해서 나는 배추잎 한장을 더 보테면서

설마~ 아무리 내가 망가져도 이 판에서 본전이야 몬 건지랴~

이사금이야 두번쩨 란딩이구 둘이는 첨이라 실력을 알지는 몬해도

대충 느끼는 감각으로는 17홀 중 4번쯤 이야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다.

ㅎㅎㅎ

 

그런데 갈수록 태산이었다.

도데체 드라이브샷부터 맴이 흔들리기 시작허면서

오늘은 되는 일이 움따..~ 그래두 억지루 구겨 넣는 식으루

그린에 올리면 퍼터로 상대를 제압허는 수 밖에는 움따~ 

정말 너무도 힘들고 힘든 라운딩을 허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나나의 멎진 샷이나 칭찬을 허면서 이사금의 버디를 축허허며~

어영부영 얼버무리며 나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가끔 앞팀의 지인이가 우리를 쳐다볼라치면 민망스러움만 더할 따름이다.

 

어찌나 정신이 움던지 지금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마도 일곱번쩨 홀인 듯 앞에 해저드가 가로지르는 미들홀이었다.

드라이브 샷이 제데로 맞는다면 2온은 충분한 거리인디 ~

어중간헌 160미터 거리에 그린을 두고 내 공이 있었다.

평소같으면 당연히 3번 우드로 넘길 수 있는 거리다.

도우미 아가씨가 짤라 치실레여~? 허는 권유에 오기가 생긴다.

아무리 그래도 짤라치기는 아깝다며 3번 우드로 휘드른 공이

도우미 아가씨 예상데로 해져드에 떨어지고 말았다.

저~ 앞에서 지인이가 무척 실망스러운 눈초리를 나에게 보내면서

돌아서 나가는 모습이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듯 ~ 나는 주늑이 들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루~ 해저드 티에서 쳐올린 공마져 그린오버다.

정말 죽을 맞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쳐올린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휴~~ 정말 길고 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주변이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으며 도착한

마지막 여덟번쩨 홀이었으리라.

니어리스트를 정한다는 바로 그 숏홀이었다.

평소에도 내 시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도우미 아가씨에게 특별히 청하여 내공을 지켜 봐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생각 같아서는 7번 아이언으로 날리면 사뿐히 그린에 올라갈 거 같은 느낌이다.

느낌은 좋았고~ 도우미 아가씨에게 공의 방향을 지켜보라는 부탁도 한 터라...

ㅎㅎㅎ

 

정말 잘 친다고 친 공이~~

그만 힘차게 뒷 쪽 고무판을 내려 치면서

골프체가 밀리면서 공을 빗데어 치고만 모양이다....

공이 왼쪽으로 떼구르르~~50여 미터 앞에 떨어진다..

 

"사장님~ 공이 잘 보이는데 떨어졌네여~~"

 

할 말이 움따~~

정말 공이 너무도 잘보이는 바로 앞에 떨어 졌기 때문이다.

ㅋㅋㅋ

 

마지막 홀에서 ~

도우미가 살짝 내 곁에 오더니..

 

"사장님 샷하실 때 보면 자꾸 일어서면서 상체가 앞으로 따라 나가시는 거 같아여.." 

 

마지막 드라이브샷은 정말 잘 맞았다.

골드그린에서는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브 샷 ~ 딱 한번

내가 감각을 느끼며 쳐본 그 기억 밖에는 별 기억이 움따~

 

월메나 정신이 움었는쥐~~마지막 홀에서 배추잎 하나를

열심히 챙겨주는 도우미 아가씨에게 나는 내 본전을 다 ~ 묵었으니 

나나에게 돌려주라며 고집을 피우고는 먼지를 털며 내 주머니를 살피니

어찌된 일인지..내 본전도 몬찾은 모양이다~ 돈이 3만원 밖에 움따~!!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떠벌리는 내소리에 놀라서 달려와

만원짜리 지페를 내 미는 나나를 쳐다볼 면목이 움따.~~

 

<정말 골프의 진수를 보여준 하루였다.>

 

한접을 넘기는 내 성적을 보고는

Freezon 이 "서호성님 혹시 후기 안 올리시는 거 아니냐..?"

하던 말이 기억나서 늦게나마 후기를 써본다.  

 

            < 그날 함께한 나나, 서호, 이사금, 환희의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