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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이춘모의 일기장

서호가 보는 세상..~~

by 장복산1 2006. 11. 22.

아마 30여년 전의 일이라는 기억이다.

진해 역전에서 리라사진관을 운영할 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흑백사진에서 칼라사진으로

사진의 역사가 바뀌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해 아미추어사진 동우회라는

취미써클도 조직을 허구. 예식장을 빌려서 사진강좌도 열며 열심히 살 때다.

 

내가 운영하던 사진관 주변으로 반경 1km 이내에

진해 아마추어사진동우회를 인연으로 만난 3총사가 기억에 새롭다.

진해역 TMO(군수송업무 처리를 위하여 역에 파견된 군부서) 에는

유호원이라는 육군 중위가 사진동우회 기술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다.

바로 옆집에 사는 유제활이라는 해군 중위가 학술부장을 맡았으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진해여고에 문제세 선생이 연구부장직을 맡았다.

 

세명이 모두 총각들인데다가 자취를 허는 신세다 보니~

거의 매일 방과 후에는 자동으로 우리 가게로 모이기 마련이다.

그 때만 해도 모이면 기껏 한다는 거이 장기나 뒤면서 갱기다가는

우리 집사람이 끌여 내놓는 빨간봉지의 삼양라면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주말이면 카메라를 울러메고는 녹산 앞바다나 을숙도를 헤메다가는

의례히 쐐주 한잔 걸치는 거이 주말행사처럼 일상화 되면서~가끔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중앙시장 골목에 있는 충주집에서

쐐주잔을 기울이며 별루 쓰잘데기 움는 내용들을 주제로 열나게 토론을 하곤 했다.

 

언젠가는 정말 유용가치가 전혀 움는 주제로 밤세며 토론하던 기억이 생생허다.

내가 "과연 진리가 무엇이냐..?"는 엉뚱한 질문을 그들에게 던지자....

진리를 주제로 시작된 토론은 밤이 지세는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었다.

지금 생각허면 정말 억지같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나는 진리를 극구 부정허며

유호원이와 유제활이는 열심히 나에게 진리에 데한 정의를 설명허구

문제세는 중제자적 입장에서 열띤 토론을 진행허구 있었다.

당시에 내가 그들보다 한~두살 나이가 더 묵은 입장에서

억지같은...그런 내 고집을 꺽지 않고 새벽녁이 될 때 까정 버티던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무척 흥미롭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아마도 그 당시에 내가

규정이나 원칙을 진리와 구별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허면 진리보다는 어떤 규정이나 원칙의 모호성에

더 많은 의구심을 품으며 ~ 가끔은 어떤 규정이나 원칙에

반기를 들며 도전하고픈 충동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 세북에도 일찍 잠이 께어

<마파도> 라는 영화를 보는디~대사에 나오는 말이 흥미로웠다.

 "법이라는 거이 대가리 좋은넘들이 즈그들 편하려구 맹글어서

우리같은 돌 대가리들은 항상 손해만 본다" 는 이야기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차피 대가리 좋은 넘들이 맹글었건 ~ 아니건 간에

법이나 원칙과 규정데로 만 세상을 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리고 그 법과 원칙의 기준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법이나 규정을 만들 때도

우리는 모두가 만족하고 100% 찬성하는

그런 법이나 원칙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아무리 좋은 법이나 원칙도 만족하지 못하는 소수는 있기 마련이다.

흔히들 우리는 이 소수의견을 다수결이라는 무기로 제압허구

대를 위해서 소는 희생하라는 강압적 수단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자동차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것이 원칙이고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운전석이 자동차 오른쪽에 있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면 이 원칙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다수가 합의하여 모의한 공모(..?)일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이란 조물주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건...진화론에 의하여 

어디선가 진화되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건..신비로움 그 자체인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눈도 두개요, 귀도 두개고, 입도 하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 나건만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움꼬~ 똑 같은 생각을 몬한다.~

 

그냥 비슷~하게 생겼고...비슷한 생각들을 할 뿐이다.

 

어쩌면 창조주가 인간들을 맹글 때 ~

거리 감각을 익히라구 눈은 좌우로 두개를 맹글었구

소리도 방향 감각을 느끼라고 귀를 좌우로 두개를 배치했을지 모른다.

입은 먹고 말하고 숨쉬는 구멍이니까 얼굴에 하나만 맹글면 되리라.

코는 빗물이 들어가면 안되니까..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나만 맹글되

양쪽으로 구멍을 내서 숨쉬는 일을 도우면서 냄세도 맏으라는 뜻이었으리라.

 

이렇게 전지 전능한 조물주라면...

왜~? 우리 인간에게 남을 시기하고 모함하며 도둑질하는

그런 못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두뇌로 프로그레밍 했을까..?

인간이라는 하드웨어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조물주라면

인간의 생각을 지배허는 두뇌라는 소프트웨어도 

자신이 마음데로 프로그레밍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 아닌가..?

 

어쩌면~ 신은... 저~ 높은 곳에서

우리 인간들을 내려다 보면서 마치 한 무리의 개미때 같이

이리저리 엉키고 부디치며 싸우고 지지며 복는 인간들의 모습을

흥미롭게게 내려다 보며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ㅎㅎㅎ

 

내가 관련된 어떤 모임에서는

회칙이나 정관보다는 관레를 더 중요시 허면서

회칙이나 정관은 거들떠 보지도 안 허구 관례에 얽메여

난상토론을 허는 모습을 목격하며 좀 갑갑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어떤 모임에서는 정관이나 회칙을 지나치게 폭넓은 적용을 허면서

누구를 징계허구 안 허는 문제로 언성을 높이며 열띤 토론을 허는 모습도 보았다.  

 

요즘 내가 사는 세상도

무엇이 원칙인지..? 무엇이 변칙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 가고 늘상 헷갈리는 일들만 벌어지는 거 같다.

변칙이 원칙자리를 차지허구 원칙같은 이야기를 허는건 아닌지..?

원칙을 내가 변칙으로 착각허며 잘 못 받아드리고 사는건 아닌지..?

아파트를 두~세체 가지구 있어두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지세며

분양권 받아 1억~2억은 챙기며 잘 사는넘들이 요즘 세상을 잘 사는 원칙이지 

그마저 몬 허면서 늘상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살기 힘들다며 불평이나 늘어 놓는

머저리같은 내가 변칙을 원칙으로 착각허며 세상을 잘못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ㅎㅎㅎ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동물원 구경을 가려면 창경원 동물원이 유일했다.

그 때 누가 장님 일곱명을 데리고 동물원 구경을 하려구 창경원 나들이를 했단다.

그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던 코끼리 한마리를 앞에 놓구 구경을 했다.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온 장님 일곱명에게 자기가 본 코끼리에 대해서 물어 보았단다.

그런데~ ㅎㅎㅎ 일곱명의 대답이 전부 다르더라는 이야기다.

 

분명히 같은 한마리의 코끼리를 구경하고 돌아왔는데...

어떤사람은 코끼리는 커다란 기둥같다고 허는가 허면...

어떤이는 코끼리는 우리집 벽같이 그냥 넓적허기만 하더라는 이야기다.   

장님 일곱명이 만져본 부위에 따라서 코끼리의 모양은 전부가 달랐던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도

눈먼 장님같이 어느 한 부분만 보고 세상을 제단하는지 모른다.

좀 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요즘 세상모습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도...내일도 ~

힘겨운 일상이라는 사실은 ~

어쩌면~

 

지금 어쩌면 내가 변칙의 편에서서 아우성을 치고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30여년 전 그날에 빨간봉지의 삼양라면을 한 냄비 끌여서

함께 퍼마시며 쐐주잔을 기울이며 별 쓰잘데기 움는 토론을 허던...

유제활, 유호원, 문제세...~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이 갑작이 궁굼하다는 생각에 그리워 진다.    -끝-

                                                                                       <2006년 11월에 서호씀>

 
     <1979년 3월 30일은 나도 무쟈~ 젊은 시절이 있었다.>

   < 그 시절 자신의 그 열정이 이제는 부러울 따름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