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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이야기/이춘모의 여행후기

네팔 기행 ( 제 2 일 카트만두 [Kathmandu] )

by 장복산1 2008. 5. 12.
 

2008년 5월 4일 (일요일)


피곤한 몸을 뒤척이다 일어나자 날씨가 흐리더니 이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네팔의 중류층 가정인듯한 집 아래층을 새를 낸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본부 네팔 사무실이라고 하는데 외관은 깨끗하고 고급스러운데

실제 내부는 임시로 꾸민 숙소라 그런지 허술하고 세면장이나 화장실 같은 시설들이 열악하다는 생각이다.

침대도 없는 잠자리도 그렇고 화장실이며 세면장에는 물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점도 문제지만

수도꼭지며 심지어는 전원 콘센트까지 뭐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안 보인다.

그래도 어제 저녁에 씻지도 못한 얼굴이라도 한번 씻어볼 요령으로

세면도구를 챙겨들고 들어간 화장실에는 아예 물도 나오질 안는다.

아마도 밖에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지금 지하수 물을 옥상으로 끌어 올리는 모양이다.

얼마를 기다리자 옥상에 물이 어느 정도 차면서 화장실에는 물도 나오고 전기도 들어왔다.


이리 저리 주위를 둘러보니 주방이라는데도 그렇고 아침식사를 해결할 방법이 보이질 안는다.

주방에는 가스공급도 안 되는데다가 식수도 보이질 안고, 여기 저기 먼지만 수북히 쌓여있는 상황으로 보아

우리가 준비한 컵라면 조차도 끓여 먹을 상황도 아니고 주위에는 식당도 없는 거 같고 난감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사람 두사람 일행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와 같은 걱정들을 하다가는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여 현지인의 도음으로 생수도 사오고 가스도 부르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한 일은 우리 일행 중에 양주시 선관위의 이 국장님 사모님이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덕분에 오늘 아침에 밥도 지어 주시고, 함께 동행하는 석 회장 딸들인 석 상아, 항아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바닥에 신문지도 깔고 고추장에 멸치라들로 상을 차리는 덕분에 아침식사를 해결하게 되었다.  


열한시가 가까워지자 우리를 네팔로 안내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본부의 김 회장의

현지 직원이라는 건장한 네팔사람 두명이 숙소를 찾아 오면서 네팔일정을 협의하게 되었다.

김 회장 소개로는 그가 이번에 네팔에서 다수당으로 집권한 공산당의 실세라면서

그가 뭐.~ 과거 네팔에서 지하운동인 데탕스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공산당의 승리로 

파워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소개를 하고 있엇다.

또 한사람은 네팔에서 대학을 졸업한 네팔의 엘리트라는 검정색 가방을 든 사람도 소개한다.~

 

별로 신통 해 보이지 않는 영어와 가끔 뒤섞이는 네팔어로

우리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의논하는 지루하고 긴 회의가 숙소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나는 어깨너머로 지켜 보면서 이상한 허전함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아무리 네팔이 후진국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국의 정부기관인 경찰청이나 선거관리위원회로

우리를 안내하고 우리의 선거문화를 후진국인 네팔에 전수하겠다는 거창한 우리의 계획서를 본다.

우리가 준비한  각종 선거포스터와 선거 홍보물 및 중고 노트북을 비롯한 USB멀티포트 등의 선물까지

단단히 준비한 우리일행의 기대를 어쩌면 저들이 깨어버릴 거 같은 불안감 때문이리라.~ 

 

그런데다 네팔 사정은 이제 막 선거가 끝나서 마우파트당(공산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이라

우리 생각대로 일정조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정은 이해를 하면서도 실망은 커지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우리가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하고 둘리겔, 돌라카의 자연경관을 관광하고

카투만두로 돌아오는 8일 오전 중에 공산당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기로 하고

베비라 진해점이 기증한 유아복도 불우시설인 유아원을 선정하여 방문해서 함께 전달한다는 

그런 일정으로 일정조정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쳤다. 

김 회장과 현지 네팔인이 숙련되지 못한 영어와 네팔어를 번갈라 가면서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여기는 네팔이라는 문화적 차이를 감안 해도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이야기로 봐서는 김 회장이 이야기하듯 그들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도 아닌 거 같구.~

단지 결혼이민자들을 소개하는 현지 직원들이거나 부로커들 같다는 이상 예감들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본부라는 단체의 김 회장이라는 사람도 

내 느낌은 자꾸 "사"자가 생각나는 정치꾼이라는 생각으로 점점 기울고 있었다.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이런 숙소로 안내를 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가끔은 도로변에 걸려있던 "베트남, 네팔 처녀와 결혼하세요." 하는 프랑카드 들을 보면서

아무런 특별한 이유도 없이 프랑카드를 붙인 사람들을 욕을 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표출하던

나 자신이 어저면 오늘은 그들의 중심에 서 있는듯 한 이상한 감정 때문인지 가슴이 점점 갑갑해 진다.  

 

민주도정 경남 도민모임 석 회장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지만.~

거창,함양지구 국회의원을 꿈꾸는 김 회장이 네팔처녀들만 경남지역에 소개를 하면서

결혼이민자 가족들의 사후관리를 하는 등 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거창 함양지역에는 결혼이민자들의 자조모임도 운영을 한다는 말에 그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도 있었다.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호기심과 네팔이라는 이국에 대한 호기심이 상승작용을 하면서 나는 네팔행을 결심했다. 

 

아직도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 대문 앞에는 커다란 바나나나무 한 그루가

아열대지방의 특이한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서 있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면 흔히 맡을 수 있는 이상하고 특이한 향료냄새가

우리들 주위에 퍼지면서 주룩주룩 내리는 소나기가 끝이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비가 끝이면서 우리 일행은 카투만두의 시내 관광을 위하여 숙소를 나섰다.

우리들 일행은 우리나라의 프라이드 정도만 한 아주 작은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한참을 달려서

카투만두 시가지가 다 내려다보이는 작은 동산에 위치한 센불사원 이라는 사원을 관광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는 김 회장의 말을 들으면서 올라간 사원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었다. 


십여 년 전부터 네팔을 드나들었다는 김 회장이 

조금 전에는 택시요금문제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리다가는

경찰을 부르고 어쩌고 하다가 결국은 택시 요금을 지불하면서 투덜데는

그의 이상한 행동이 점점 내게는 그에대한 신뢰를 깨고 있었다. 


쎈불사원은 사원의 위치도 카투만두의 시가지가 다.~ 내려다보이는

시의 중심에 위치한 산의 정상을 뒤덮고 위치 해 있었으며 사원의 규모도 대단한 규모의 사원이다.

사원의 오래된 역사도 낡고 때묻은 사원의 건축물들에서 베어나오는 흔적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원을 찾은 관광객들도 다양한 인종에 다양한 모습이다

사원 깊숙이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작고 좁은 기념품 가게들의 모습은 더욱 이체로웠다.

기념품 가게들의 공간도 너무 작고 협소한데다 사원 구석구석에 위치해서 장사를 하는 모습이나.

여기 저기 공간마다 무질서 한 듯 하면서 질서있게 서 있는 탑이나 불상들의 모습돌도 내게는 이체로웠다. 

 

상점마다 진열된 상품들도 한결같이 유기제품들이나 그림들을 중심으로 조잡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사원 길목마다에는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공생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언덕을 오르는 길 한가운데는 배를 바닥에 깔고 여기저기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개들의모습도 보인다,  

여기 저기 사람들 사이에서 모이를 쪼아데는 닭들의 모습은 인간들과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공생을 하는

네팔의 이국적 모습이 어쩌면 관광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교통체증속에도 길 한가운데 태연히 누워있는 소들의 모습이 자주 시야에 들어 오기도 한다.


사원을 내려와 방문한 외국인 거리라는 중심가는 사람과 인력거가 뒤엉키는 비좁은 골목에다

시끄러운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택시들로 인하여 뒤범벅이 되고 있었다.

정말 우리나라의 6~70년대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일행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택시는 우리나라 프라이드 정도 크기의 일산 스즈키 경차가 시가를 누비고

가끔은 기아자동차 모습이나 현대 자동차의 모습도 보인다.

지나오던 골목어디에는 LG전자의 쇼룸이 오픈예정이라는 간판이 반갑게 눈에 들어 오기도 한다.

마이크로버스 정도의 작은 버스에는 남자 아이들이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면서 손님을 태우고

내리면서 호객을 하는 모습은 내가 어릴 때 보던 우리나라 버스차장 언냐들의 모습으로 생생히 살아난다.


돌아오는 택시의 차창으로 비치는 삼성전자의 커다란 간판이 걸린 상점을 볼 때는

괜시리 이상한 애국심같은 감정이 뭉쿨하면서 가슴이 뛰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이곳의 고도 탓인지는 몰라도 오늘 역시 무척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해 본다.

 

         < 일정을 협의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센불 사원의 정상에 즐비한 탑들의 모습이 이체롭다.~>

        < 센불 사원에 관광객과 탑과 기념품상점이 조화를 이룬다.~>

       < 카투만두 시가지 외국인거리의 좁은 길목의 모습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쎈불사원을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약 2000년 전에 건립되었다. 카트만두 서쪽 3km 지점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네팔불교인 라마교의 성지로, 카트만두의 유래와 관련이 깊다. 본래 카트만두는 호수였는데, 문수보살이 호수의 물을

모두 말려 없애자 가장 먼저 이 사원이 떠올랐다고 한다.

사원에는 385개의 계단이 있고 그 양쪽에는 불상과 사자·코끼리 등을 새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또 경내에는 각양 각색의 탑이 세워져 있어 네팔 불교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흰 돔의 사원 꼭대기에는 금빛 탑이 있으며

이 탑에는 카트만두를 수호하는 듯한 거대한 눈이 그려져 있다.

경내에 원숭이가 많이 살아 원숭이사원이라고도 하며, 늘 성지를 순례하는 불교도들로 만원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