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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4)

by 장복산1 2009. 6. 2.

    <제47회 군항제 및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합동평가보고회>

 

군항제(軍港祭)는 해군의 요람이요 군사도시인 진해 군항의 무사안녕(無事安寧)과 거친 파도를 해치며 국토방위를 위하여

동서 남해를 항해하는 해군장병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충무공이순신 장군에게 지내는 제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군항제의 유래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이순신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군항제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는 설명이다.

한동안 " 벗고~ 장에 간다."는 농 섞인 유행어와 함께 벚꽃장이라고 하면서 벚꽃놀이와 군항제는 시기적으로 함께하는 행사다.

그래서 진해시에서는 군항제라는 명칭도 영문표기는 Jinhae Cherry Blossoms Festival 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내가 이다지 세세한 군항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냥 충무공이순신장군에게 지내는 제사이건 군항의 안녕을 비는

제사건 제사를 지내는 목적에 맞게 제를 올리는 일이라면 경건한 마음으로 제를 올리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11년간 거행되어 오던 추모제가, 1963년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향토 문화예술의 진흥을 도모하고자 새롭게

단장되어 문화축제로 발전된 군항제가 시작 되면서 "군항제 위원회" 라는 제전 위원회가 구성되고 진해에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추어 지역축제로 발전하면서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군항제는 근 반세기 동안 지역의 최대 축제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어둡고 지루한 겨울을 깨우는 봄의 축제인 군항제를 시작으로

전국 축제들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의 대표행사가 되면서 군항제가 진해의 지역 대표상품이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군항제가 지역 최대의 축제행사로 자리 잡기까지는 군항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오래된 벚꽃단지와 같은 천혜의 자연적

조건도 있었지만 얼마 전 작고하신 현 이재복시장의 부친인 고 이상인 선생 같은 열정적인 지역민들의 군항제에 대한 열정을 빼고

군항제를 이야기할 수 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민간주도의 지역축제가 규모가 커지면서 가장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당연히 경비조달의 문제였다.

한동안 군항제 행사의 경비조달을 위하여 전국 대기업 비서실을 고 이상인 선생이 직접 방문하여 광고탑이나 아치광고 스폰서

이야기를 꺼내면 기업체마다 회장님이 안 계신다는 핑계에 "회장님이 돌아 오실때 까지 기다리겠다." 면서 절대로 비서실에서

물러서지 않는 뚝심으로 광고스폰서를 받아왔다는 일화는 진해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 거리였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지속적인 지역축제의 발전과 경비조달을 목적으로 8도명산물시장이 탄생되었다는 추측이다.

 

일명 야시장이라고도 이야기하는 8도명산물시장은 47회 동안 반복과 답습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지역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의 최대 중심지역인 중원로터리 주변의 4차선도로를 무단점령하고 전국 노점상과 야바위꾼들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전국의 노점상들이 진열하는 다양하고 값싼 제품들이 지역민이나 관광객들에게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야바위꾼들의 현란한 공연이나 다양한 먹 거리들이 자리 잡은 가설점포 거리도 하나의 관광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군항제 행사운영에 필요한 총 7억7천만원의 경비 중 절반인 3억3천만원의 경비를 무단으로 도로를

막고 가설점포를 만들어 분양하는 분양대금에서 충당한다는 문제인 것이다.

 

나는 내가 지역에서 청년운동을 하던 197~80년대에 지역 예술문화단체에 관여하고 진해청년지도자협의회라는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군항제행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동안은 군항제기간에 축구대회나 씨름대회 같은 체육행사를 위주로 진행하는 행사진행에 불만을 품고 당시 군항제위원장인

고 이상인 선생에게 "군항제가 단순 축제행사냐...? 아니면 이 충무공의 얼과 정신을 기리는 지역문화예술축제 행사냐...? "고

따지면서 격렬하게 항의하던 기억도 새롭다.

진해청녀지도자 협의회 회장 직을 맡아 활동하던 1989년에는 군항제 행사 운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며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군항제 행사는 도비와 시비가 지원되며 지역민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역행사라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명확한 결산서공개를 요구하는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제는 20여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흘러간 옛 노래를 내가 자꾸 부르는 이유는 너무도 크고 비대해진 진해 군항제문제를

내가 제기하고 이의를 달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작아 보이는 상대적 빈곤에서 오는 자기방어의 수단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반세기가 다 되도록 반복과 답습만 거듭하는 진해 군항제 행사운영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제는 한번 쯤 집어볼 시기다.

이번에는 제47회 군항제와 함께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일본자위대의 동경음악대를 초청하는

문제로 전국 네티즌들의 거친 항의가 지역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로 까지 번지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은 사실도 있다.

 

지난 5월 27일 진해시청에서 제47회 군항제 및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 평가보고회를 개최한다는데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군항제 평가회는 시청 각 실 국장들과 유관단체 대표들이 원탁에 모여서 평가하고 보고하는 평가회였다.

그러나 진해시청 대회의실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관하고 이재복 진해시장과 김종문 선양회장 그리고 이종길 진해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서서 평가 보고한 내용을 시민들과 토론을 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이재복 진해시장의 군항제행사 운영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진해시장으로써 도로를 막고 가설점포를 만들어 분양하는 일을 하지 말고 개선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의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어떤 모티브(motive)를 찾기 위하여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고 정말 박수칠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제47회 군항제 및 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평가보고회를 마치고 시청 대회의실을 나서는 나의 발걸음이 무척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이유는 무엇일까...?

"희망진해 사람들" 사무국장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성의 있게 답변하는 이재복 시장을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생긴다.

오늘 내가 다시 목격한 이재복 시장은 언젠가 그의 측근이 이야기하던 시민들과 끝장토론도 충분히 소화할 능력과 확고하고

자신에 찬 신념도 보이는데 무슨 이유로 시민들과 소통의 벽을 쌓아버리고 말았는지 이해할 방법이 없다.

조금만 자세히 관찰하면 그는 단상에 함께한 선양회장이나 군악페스티벌 추진위원장과도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들은 이재복시장과 전혀 다른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JIMHF 나 Tattoo 같은 영어 단어 해설이나 하던 지 아니면 " 그러면 군항제행사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까..? 하는 발언에는

진해시장과는 어떤 소통도 없이 각자가 자기 길을 가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진해시장은 "무슨이유로 시민들이 질문을 해야 하는데 시의원들이 더 많이 질문을 하느냐.?" 고 짜증섞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 마저 시장과 소통하지 못하고 이미 대화나 토론마저 포기해 버린 사실을 자신만 모르는 모양이다.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열린 시장실 <시장에게 바란다.>라는 코너를 비공개로 운영하는 진해시장의 속내를 알 길이 없듯이

진해시청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코너의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 진해시장의 소통부재를 그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십이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할 생각이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무작정 시민들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는 아집이며 고집불통이라는 생각이다.

이재복 진해시장은 본인이 2008년 10월 23일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신청한 "시장 면담요청"이 아직도 종결없이

시민의 정당한 권리로 유효하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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