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6)
지난번에 내가 쓴 글에 어느 분이 제대로 글도 잘 쓰지 못하며 별로 똑똑하지도 못한
주제에 이런 일 저런 일에 일일이 나서서 글을 써서 시청 게시판에 올린다는 핀잔을
주면서 한두 번 논쟁을 한 일이 있다.
그래도 내가 여섯 번쩨 이야기를 다시 쓰는 이유는 진해시민으로써의 정당하고 당연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학연, 지연, 혈연, 안면, 체면 때문에 아무 말들도 못 하는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 보다는 진해를 내가 살아가는 터전으로 생각하고 진해시민으로
당당하게 사는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어느 분은 나에게 충고하기를 나이가 들면 가능하면 말하는 입은 지퍼(zipper)를 잠그고
돈지갑은 지퍼를 열어놓고 살아야 대접을 받고 산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이가 들면 정당한 주장도 잔소리같이 들리기 마련이니 말은 아끼고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밥값이나 술값을 먼저 내는 처세로 세상을 살아야 주위에는 사람들도 모이고
대우를 받는다는 이야기 같지만 나야 열만한 돈지갑도 없거니와 주위에 사람들을 모아
함께 도모할 큰일도 없고 그냥 상식이라도 통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 때문에 이리저리 핀잔을 듣고 눈치를 보면서도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내 일만 생각하고 우리 동내 일이나 우리가 사는 진해를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살 때는 잘 보이지도 않고 보지도 못하던 일들이 우리들이라는 울타리를 보면서
요즘은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일도 많고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일들도 많아지고 참견할
일도 많이 생기니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어떤 직책도 없는 사람이 공연히
나의 일이 아니고 우리들의 일을 가지고 바쁘게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번에는 “희망진해 사람들”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참석한 일이 있다.
마산, 진해, 창원을 합치자는 이야기는 20여 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지만 근래에는
국가적으로 국정 100대 과제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이라는 문제가 채택되면서 우리지역도
연담도시(聯擔都市)간의 통합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며 주변자치단체들의 아전인수식인
통합주장이 발 빠르게 진행되며 우리지역 최대의 관심사항으로 떠 오른 문제를 토론한다
고 하니 나야 별로 아는 지식은 없어도 우리들의 일이라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웬만한 도시면 하나씩 있기 마련인 전문대학도 하나 없는데다 육대와 해대마저 떠나
버리고 서울 가는 고속버스 터미널도 하나 없는 진해에서 시민운동을 한다는 일 자체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해시청 주민생활국장이 이야기하는 진해의 특수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아직도
알 길이 없지만 진해의 특수성 때문에 시청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의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비공개로 운영하는 문제를 공개로 운영하라는 시민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눈도 하나
까딱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태동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시민단체가 이런 큰일을 시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척 놀라운 일이고 박수칠 일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 관심 있는 여러분들이 참석을 하였고 진해시청 시정계장과 직원들도 참석해서
관심을 가지고 메모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희망과 기대도 해 보았다.
그러나 나는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며 어떤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는 생각을 했으며
기우라는 믿음 속에서도 알 수 없는 우려와 걱정들이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을 것이라고 믿었던 시정계장의 말은
“진해시청에서도 TF팀을 발족하고 직원들이 행자부에 출장을 갔으며 기초조사를 하는
대로 시민공청회도 열고 해서 시민여론을 수렴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더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은 시장자리가 없어지고 국회의원자리가 통합될 수 있는 중요한
정치행위가 포함되는 정치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연관되는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자칫 한두 사람의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거나 왜곡 된 여론으로 접근한다면
주민들의 의사나 진정한 지역의 발전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염려가
더 크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지난번 시민대종을 옮기는 문제로 1,700만원이나 용역경비를 주면서 시민들의 여론조사
를 하고 공청회를 한 결과보고서가 시민들의 여론이나 생각과는 다르게 조작되는 사실을
목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이 문제에 시민
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모아보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협조를 하여야 한다는
나의 생각과 다른 시정계장의 시각을 보면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어떤 질문에도 답변 한번 하지 않는 진해시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도 이번
지방자치단체의 통합문제에는 무척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해시청 공노조의 지방자치단체 통합문제 특별위원회가
자신들의 철통같은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위원회가 아니고 진정으로 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지방자치단체의 통합문제를 고민하는 특별위원회로 활동
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아보려는 “희망진해
사람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모든 면에서
너무나 열악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무작정 깃발 들고 앞장서는 신생 시민단체에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만 지우는 박수를 칠 형편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진해시의회도 이 중대한 문제의 중심에서 비켜서서 방관하는 입장이어서는 안 되고
진해시도 지금까지 해 왔던 형식적인 관습의 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관주도의 여론수렴
과정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시도하는 신선하고 새로운 출발에 힘을 보태고
지원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진해시장의 업무추진비나 판공비로 하루에도 서너 번씩 오찬도 하고 만찬도 하고
진해시의회 의장 업무추진비도 사흘들이 만찬을 즐기는 기록들을 나는 보았다.
이제 출발하여 시민단체 등록도 하지 못한 신생시민단체에서 주머니 돈들을 털어 장소를
물색하고 프랑카드와 준비물들을 만들고 음료수에 다과를 준비하는 힘든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시장과 시의장의 업무추진비 명세서를 연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진해시장이 사 주는 자장면 한 그릇을 그들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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