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경상남도에 가까이 있으면서 거창 국제연극제가 성공적인 반응을 보이자 메스컴에 자주 오르네리는
거창 수승대로 하기휴가를 떠나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번 여행은 우리 마님과 친분을 맺고있는 이웃에서 주관하는 하기휴가 여행이라 부담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따라 장에 간다는 생각으로 몸만 따라 간다며 나선 여행이다.
여행지 이름도 확실히 알지 못하여 대충 "거창 수성대"라는 이름이 인터넷에 검색이 되기에 진해사랑 시민모임
카페에도 별 생각없이 "거창 수성대"로 하기휴가를 떠난다는 글을 올리고 출발했던 것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다시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도 그냥 언젠가 사진에서 보던 모습만 연상하고 있었다.
큰 바위가 하나 있고 정자도 하나 있으며 그 아래는 맑은 넷물이 흐르는 그런 정도의 수성대(?)를 상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거창 수성대는 내가 인터넷을 조회하여 알고있던 이름도 틀리고 그냥 작은 산 골짜기가 아니라
1986년 8월에 국민관광 휴양지로 지정이된 대단한 규모의 국민관광단지였다.
거창군 서북쪽 덕유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수승대는 그 이름부터 사연이 많다는 사실을 현지에 도착하여 관광안내판을
읽어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삼국시대에 백제에서 신라로 사신을 떠나보내던 곳이라 하여 처음에는 수송대(愁送臺)라 불렀으나, 1543년 퇴계 이황이
이곳의 산수를 보고 속세의 근심을 잊을 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고 격찬하며 수승대(搜勝臺)로 바꿔 부를 것을 권하여
이후 수승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수승대는 본래 높이 10m의 커다란 천연 바위로, 덕유산 영봉에서 발원한 성천(星川), 산수천(山水川), 분계천(分界川)과
덕유산 지붕 송계의 갈천(葛川)이 위천(渭川)으로 모여 구연폭(龜淵瀑)을 이루고 구연(龜淵)을 만들면서 빚어 놓은 커다란
천연바위가 수승대(搜勝臺)라는 설명이다.
수승대 위에는 자고암이라는 암자를 비롯하여 요수정(樂水亭)과 관수루(觀水樓)·구연서원(龜淵書院) 등이 수려한 경관 속에
어우러져 있으며 수승대 남쪽 500여m 아래의 척수대(滌愁臺)까지 흐르는 맑은 물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그런 유래 때문인지 거창 수승대는 인터넷에 "수승대"나 "수성대"로도 검색이 되는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던 것이다.
마침 낮에는 물놀이나 관광을 하고, 밤에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자연 속 축제"라고 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으며 주변경관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성균관 청년유도회 거창지부가
주최하는 "수승대와 거창유학의 연원" 이라는 보기드문 이색 전시회를 접할 수 있어서 수승대에 대한 내력과 이야기들을
더 많이 접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생각이다.
하루밤을 묵는 1박2일의 여행이라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고 막연하게 기대했던 이상의 규모가 크고 잘 운영되는 수승대의
매력에 빠져서 하루밤을 지내고 우연히 지나다 들린 관광지 이동문고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는
책을 한권 발견하고는 얼마를 기뻐하며 이내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져버린 값진 하기휴가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의 첫 행자부장관을 지낸 김정길(金正吉)전 장관이 재임 시절 쓴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란 책은
공직사회 개혁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관료는 주인을 너무 잊고 지낸다. 위로만 쳐다볼 뿐 아래로는 눈길조차 보내길 꺼린다. 부정부패.보신주의.직무 유기
태만 등 모든 문제는 바로 주인의 이익이 아닌 관료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데서 나온다.
내가 이 책에 메료되는 이유는 요즘 내가 부쩍 관심을 두고 운영하는 <진해사랑 시민모임>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시작한 동기가
진해시청이라는 관공서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어떤 문제점들을 따지다가 상식마저 통하지 않는 현실의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생소
하기 그지없는 시민운동이라는 길로 들어서면서 공무원사회에 대한 관심에 무척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얼마 전에 나는 <진해시의회 제223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방청 기>라는 글을 쓰면서.~
<진해시의 모든 공무원은 시정이 시민을 위해 존재함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의 고객인 시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지방자치 시대의 참모습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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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가 2000년 12월 29일 진해시 조례 제 1807호로 제정하여 스스로 선포한 행정서비스 헌장의 내용이다.> 하는 내용을 진해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내어 인용하였던 내용들이 모두 이 책을 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재임하면서 제정하였던 모양이다.
얼마를 흥미롭게 읽다가 다 읽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일정 때문에 반납해버린 아쉬움 때문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 2권을 주문했다.
한권은 진해시장님에게 선물하고 한권은 진해시 의장님에게 선물하고 싶은 생각에서다.
물론 그분들이 다 읽어 본 책일지도 모르나 왠지 내가 한권씩 사서 꼭.~ 선물로 전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때문이다.
나는 욕심을 더 해서 우리카페의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이 책을 한권씩 공동구매로 구입을 해서 우선은 회원들이 모두 읽어보고
회원들이 읽은 책을 진해시의회 의원 12명과 도의원 2명, 국회의원1명 그리고 진해시청 각국장들에게 한권씩 선물하는 책 선물
캠페인행사를 한번 추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인터넷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는 책의 가격이 할인된 가격으로 3,300원씩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카페의 회원들이 한구좌(3,300원)이상씩 이 책을 구매하는 켐페인에 참여를 한다면 무척 흥미있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며
우리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시민모임>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본다.
지금 이 책의 저자인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중국의 북경대에서 교환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에서도
이 책을 중국어 번역본으로 출간하여 공무원들의 지침서로 활용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정권은 바뀌어도 공무원은 영원하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공무원사회에 올바른 개혁의 지표같은
<행정 서비스 헌장> 조례는 이 소중한 책과 함께 영원이 공무원사회에 머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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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가 지난번 수해로 물에 잠겨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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