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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내가 상상하고 생각하던 시민운동.

by 장복산1 2009. 10. 21.

나는 그저 막연 하나마 시민운동은 말 그데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민들의 의사를 결집하는 순수한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순수한 학생운동으로 평가 받는 4,19 의거나 시민혁명인 6,10 항쟁이 누구의 지시나 누구의 선동으로 이루어진 역사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국민들의 생각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서로의 감정이 결집된 결과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믿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서 보아왔던 일부 시민운동을 빙자한 선거운동이 아니라 진심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열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본다면 진정한 시민운동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사실도 숨기고 싶지 않은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부풀었던 나 자신의 기대가 정말 얼마나 어리석고 순진한 바보놀음이었는지 모른다는 염려를 하면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세상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한 얼굴들을 가지고 너무나 복잡한 생각들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척 바보같은 사람도 또 다른 누구에게는 무척 소중하고 대단한 존제로 닥아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서로가 다른 존제들을 인정하면서 각자기 자기 나름으로 세상을 사는 가치를 찾아 살아 갈 것이다.

내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시민운동은 나의 사고와 틀에서 만들어진 나의 이상이며 나의 희망 사항일 뿐 일 것이다.

나는 이번에 <졸속통합반대 진해시민 범 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에 처음으로 개입을 하면서 경험한 많은 이야기들을

스스로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생각이 같고 뜻이 같아서 당연한 귀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평생처음으로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협의체에 참여하여 경험을 하였으며 결과는 당연하리라고 생각했던 기대치가 우수수 무너지면서 실망도 컷다.  

물론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는 진해시장의 독선적 사고로 진행하려던 시민공청회를 무산시키고 수차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하여 졸속통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키는 성과도 이루어 넸으며 시민들의 요구에 의한 진해시 의회의

임시회소집을 관철하는 등의 대단한 성과들을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래도 지각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잘못된 사회관행이나 국가권력의 상식 없는 관행들을 바로 잡겠다는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라면 그 단체 내부적으로 정직하고 상식과 원칙을 준수하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

이며 너무도 자기주장을 강하게 주장하게되면 이는 협의체를 구성한 의미마저 스스로 부인하는 실망으로 돌아 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상식이라는 틀에 맞추어 정리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모든 

원칙과 규정을 정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평범하고 당연한 이치조차 우리는 어리석게 금새 잊어버리고 서로가 잘잘못을 탓하며 오늘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법률과 규정은 상식이라는 자연법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신봉하는 사람이다.

상식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틀이고 기초이며 상식은 누누나 동의할 수 있는 초 상위급 법률인 것이다.

모든 법률이나 규정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에 기초하여 제정되고 운영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나 인정한다.

그래서 모든 문제들을 상식에서 바라보고 상식으로 판단 한다면 전혀 문제도 없으며 모든 문제의 해결도 수월할 것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생각과 사고를 소통하기 위하여 모여서 회의를 하고 소통의 수단으로 토론도 하고 협의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토론하고 협의한 내용들을 결의하고 결의된 내용은 그 협의체에 참여한 구성원들을 구속하는 규정도 정하고

그 협의에 참여한 사람이나 단체는 그 규정을 지키며 같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질서인 것이다.

우리는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의하여 회장이나 대표를 선출하기도 하고 대표에게는 그 단체의 통일된 의사를 대신하는

대표권과 업무집행권을 참여자들이 위임하고 기타 각자 필요한 업무들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집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무국장이나 정책실장 또는 대변인들을 선임한다는 것도 상식이고 질서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이번에 평생 처음 참여한 한시적 단체인 <졸속통합반대 진해시민 범 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에서 상식과 원칙마저

무시되는 현실들을 목격하면서 너무나 큰 실망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나에게 날라 올 무수한 비판의 화살들을 의식하면서도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일단 아무리 한시적 단체라도 그 단체에서 내부적으로 조율된 의견이나 협의된 내용들을 그 단체의 대표의견이나 판단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대변인이나 정책실장을 선임하였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라도 단체의 의사가 외부에 발표되는 과정이나 의회청원 진행과정이 회의에서 토론하여 약속한

내용과 다르게 발표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현실은 실망 그 자체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나는 진해시청 홈페이지의 열린시장실을 비 공개로 운영하는 시장에게 항의하며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청원을 진행

하고 심지어 조례개정을 해서라도 진해시청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접근성 보장을 요구하는 의회청원을 진행하면서 열린시장실의

개방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진해시청 <나도 한마디> 코너를 도배하는 비난에 가까운 글들을 바라 보면서 정말 살망이 크고 걱정도 크다.

내가하면 로멘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하더니 아마도 나도 나의 사고와 판단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추스리고 생각 해 볼 여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가며 발전하기 마련이고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 것도 가장 중요한 현실이고 사실인 것이다. 

 

이제는 인터넷 온라인에서 오가는 글들로 인하여 더 이상은 누구를 고발하고 고발 당하는 불상사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제는 더 이상 비판의 도를 넘는 비판을 위한 비난까지 발전하고 진행되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그러나 정말 오랜 침묵과 잠에서 께어나는 지역의 시민의식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주춤거리거나 멈추어서도 않되며 이제는 모든

시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를 주고 글을 쓸 공간을 우리 스스로 마련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때로는 너무나 정치적 선동과 구호같은 글들이 진해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도배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면서 

내가 하는 말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주장하는 의견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분명하게 명심해야 할 일이다.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유난히 생각나는 이 밤이다.> 

내가 상상하고 생각하던 시민운동은 아직도 나의 꿈으로 이밤을 지켜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나는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