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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백남해 신부님 출판기념회가 주는 의미

by 장복산1 2009. 12. 22.

나는 조금 전에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 있었던 백남해 신부님의 「부스러기 성경이야기」출판기념회를 다녀 와서 너무 가슴이 벅차

오르는 부러움 때문인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부러웠던 것은 신부님이 쓰신 책이 노란색 표지가 예뻐서 브러웠던 것은 아니고 신부님이 쓰신 글에 너무 감명을 받아 가슴이

벅차고 부러움이 가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냥 백신부님이 마산 "열린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 상임대표를 지내시고 진해시 장애인복지관장과 진해시 종합사회복지관장 그리고

진해시 청소년수련관장을 맏으신 신부님이라는 직함을 들어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일면식도 없는 처지에 그냥 친구를 따라 무작정「부스

러기 성경이야기」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것이다.

시민운동에 무뢰한(無賴漢)인 내가 최근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런저런 일에 나서면서 나 자신을 반추(反芻)하며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나섰는지도 모른다.

 

역시 결과는 내가 길을 나서기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을 추진하는 시기에 마산의 한 작은 공간에서 표지

가 노란 책을 출판하는 기념식에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하면서 조근조근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도 부러웠고 신부님이 글

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자리에 스님이 참석해서 「오리무 중」「가는 중」「오는 중」하며 농 섞인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

던 것이다.

마산에서는 「열린희만연대」라는 시민단체를 끈으로 신부님과 스님이 스스럼 없이 농담까지 할 수 있는데 진해에서는 시민포럼 자문

위원에 이름 석자 올리는 문제마저 니편내편 따지며 편가르기만 하는 모습에 가슴이 갑갑했던 모양이다.

 

어떤 사람은 무심하게 스님의 진한 농담으로 웃어버리고 지나칠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며 부러움만 가득하게 가슴속에 밀려오

는 이유는 지난번 「지방자치단체 통합에 관한 시민 대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자문위원 위촉과정에서 남은 상처와 아품이 아직도 내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진해의 존, 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역의 원로나 유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무작정 이리 저리 전화를

하며 [진해시민포럼] 자문위원을 부탁하던 심정은 불이나서 불을 끄는데도 니편내편을 따지고 정치적 성분을 따지면서 불을 끌 수는

없다는 너무도 순진하고 단순한 생각뿐이었던 기억이다. 

 

무슨 자문위원 33인이 어떻고 누구누구 이름이 들어가고 말고를 따지며 관변단체장이 자문위원 명단에 들어가면 않되고 어쩌고 하는

이상한 문제들을 따지며 계산하는 사람들의 계산방법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지금도 마, 창, 진 통합을 주민들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행정안전부가 마구잡이로 밀어 붙이는 상황에서 진해시는 민선시장

이 공석이고 국가공무원인 부시장 대행체제로 진해의 존, 폐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라면 당연히 지역의 원로나 유지들이 니편내편하며

편가르기나 하지말고 불난집에 불끄는 심정으로 모두가 화합하기를 요구한다.

어제는 나라에서도 고건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사회통합위원회"가 발족하였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도 이제는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통합하는 사회적 통합을 나는 기대한다.

지금은 진해서도 원로나 지역유지도 나서고 신부님도 스님도 나서야 할 운명같은 시기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이라는 대명제에는 정치적결단도 필요하고 정치적요구나 빅딜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통합시로 출발한다면 같은 통합시민이 된다는 생각도 하겠지만 우리의 경험법칙에는 더 많은 갈등과 더 많은 문제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오늘 백남해 신부님 「부스러기 성경이야기」출판기념회에서 스님이 진한 농담으로 덕담을 하듯 편가르기에 몰두했던 지역의 원로

나 유지들이라도 이제는「지방자치단체 통합」이라는 대 명제(大-命題)아래서 지난 일들은 진한 농담으로 치부하고 모두가 앞장서서

서로가 화합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하는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