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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나는 있고 우리가 없는 세상

by 장복산1 2010. 9. 1.

과거 우리는 3대 4대가 한 가족을 이루며 한 지붕 아래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대 가족제도를 미덕으로 삼았던 시절도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 가정을 이루는 우리의 가족문화가 핵가족화 하며 분화하더니 이제는 당대마저 자식이 독립을 주장할 나이가

되면 부모의 간섭이나 관심에서 아예 분가 해 버리는 것이 서로가 편한 세상이라고 인식하는 현실이다. 
지나친 개인주의나 자기중심적 사고의 발달은 결국 이웃이나 우리마을,우리동네라는 개념마저 상실하고 살아가는지 모를 일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실체는 실로 한 없이 약하고 어리석으며 나약한 존제라는 사실을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더욱 복잡해진 현대생활에서는 실로 자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려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나는 30여년이 넘게 전통재래시장에서 영업을하면서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나는 있고 우리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 같은 아쉬움
때문에 우리 전통시장은 단결하지 못하고 단합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진해 서부상권 황성화를 위한 상인조합 설립을 목표로 이리저리 노력을 하지만 생각만큼 녹녹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전통시장은 인류가 최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급자족의 방편으로 시작한 물물교환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랜 전통과 관습법에
따라 자연발생으로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 시도 우리 주변을 떠날 수 없는 삶의 터전으로서 우리가 지켜야할 그 어
떤 사회 문화적 가치보다 우선하는 우리의 자산이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유통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대형유통의 지방 진출은 물론 새로운 유통구조인 온라인 유통망의 탄생으로 인하여

오랜 전통과 관습법으로 지탱하던 재래 전통시장은 그 존폐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와 유통구조의 재편으로 인한 전통 재래시장의 위기의식과 전통시장의 보호육성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위하여 지난 2006년 4월 26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공포하고 전통시장을 지원 육성하고 있다.

사회적 변화와 유통구조의 재편이라는 어려운 사회적 변혁기를 맞이하여 진해 서부상권은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유일한 지역 전통시장

으로 지역 상권을 주도하며 명맥을 유지하던 중 지난 2004년 진해시청이 동부권인 풍호동으로 이전하면서 교육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

들도 동부로 이전하고 동시에 육군대학과 해군작전사령부마저 타지 이전 등으로 서부상권은 공동화 되도 말았다.

 

그러나 진해 서부상권은 중앙시장 번영회가 유일하게 인정시장으로 등록되어 정부차원 지원이나 시장현대화 사업에 참여하여 상권 살리

기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 서부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점가들은 정부의 정당한 지원이나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참여

하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가고 있다.
진해 서부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의 상권은 물론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산 가치까지 함께 하락하는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날로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지역 상권에 대한 안타까움만 토로할 뿐 어떤 대책이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갑갑한 현실이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마, 창, 진 통합 후 보도에 의하면 박완수 창원시장은 마산 어시장과 창동시장에는 각각 시청 과장급이 전담하는

전담팀을 구성 하여 전통시장지원과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진해 서부상권의 공동화 현상은 정치권의 관심 밖에 머물면서

상대적 차별수준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진해 중앙시장 번영회를 중심으로 몇몇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지혜와 뜻 을 모아 “진해

서부상권 활성화 추진 위원회”를 창립하고 지역별 "인정시장"의 설립을 지원하여 정부차원의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지원을 요청하여

서부상권 활성화는 물론“서부상권 상인 연합회”결성을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려고 한다.
오는 9월 7일 오후2시에 진해 충무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창립하는 "진해 서부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 창림총회에 정말 많은 분들이 

"나는 있고 우리는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진해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진해 중앙시장번영회 사무실을 방문해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하는 눈물겨운 주민들의 노력을 감명

깊게 목격하면서 아직은 "우리"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