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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우리교육의 희망모색

by 장복산1 2010. 11. 28.

나는 아들딸들이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지 오래라 그런지 교육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어쩌면 솔직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아들 하나에 딸이 둘이고 모두가 서울대학을 나오거나 유학까지 가지는 안았지만 대학을 진학하는 문제로 고민을 했던 기억도 별로 없거니와 취업문제도 자신들이 알아서 했던 관계로 청년실업문제 역시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레도 큰애는 실내지다인 학을 공부를 하고 외국계기업에 취업해서 홍콩에 거주하고 있으며 둘째와 막내도 국내 대기업의 최첨단 IT산업 선입연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니 솔직히 아직은 내가 나서서 특별이 걱정할 일이 없는지라 교육문제에 별관심이 없었던 모양이다.


지난 26일 오후 6시부터 창원전문대학 컨벤션홀에서 (사)경남교육포럼이 주관하는 “우리 교육의 희망모색, 핀란드 교육을 바라보며...”라는 토론회에 참석해서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고 들으면서 나는 이제야 그 심각성을 다소 이해하고 짐작하는 정도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과 직접 어떤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일이거나 이해가 충돌하는 경우라면 그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마련이다. 나도 자식들에 대한 더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자식들이 더 출세하기를 바라는 다른 부모들 같은 부모의 마음이었다면 진작부터 교육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개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내가 부모의 도리를 다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들지만 큰 후회도 없다.


토론회는 교육희망네트워크 안승문 선생님의 주제발표와 파주 자유학교 김두수 이사장 등 교육전문가들 그리고 경남교육청 정경훈 과장, 조재규 경남교육위원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했다. 교육포럼 토론회에 경남지사가 축사를 하고 공직자와 교육위원이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생소한 느낌이다. 모든 사회적 담론(談論)이 흑백논리에 매몰된 현실에서 무척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치 교육문제만큼은 진보와 보수의 경계도 허물고  풀어야할 중요하고 절박한 시대적 시명이고 명령이라는 느낌이 나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이나 내가 지금까지 주위에서 접하며 살아온 한정된 정보를 최상의 가치로 판단하며 자신을 스스로 보수의 틀에 묶어버리고 세상을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 하는 것 같은 어떤 심경의 변화도 느끼고 있다.

참교육을 주창(主唱)하며 출발한 전교조가 조직이 비대해 지면서 또 다른 권력의 완장을 차는 모습을 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나에게 개혁이나 진보라는 용어는 또 다른 권력과 파벌을 만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내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강성 노동운동을 무작정 비난하던 문제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내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흑백논리에 스스로 매몰되어 상대를 이해하거나 인정하려는 노력이나 여유가 나에게는 전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핀란드 공교육 제도를 이해하며 진정한 공교육의 개념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진보적 시각을 생각없이 비난하던 짧고 단순하던 나의 생각도 차츰 바뀌고 있었다.

노키아(nokia)가 핀란드를 먹여 살리고 삼성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이제는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Facebook 으로 SNS의 혁명을 주도하며 25살의 세계적 갑부가 탄생한 것은 경쟁의 산물이 아니다. 아이폰이 인터넷 세상을 바꾼 것도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이룩한 위대한 경쟁의 산물은 아니다.  인간의 창조적 사고와 생각이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상호 보완하도록 수평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이어준 결과의 산물이다. 스마트폰 앱(App)의 유통구조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한국 교육은 일제가 뿌려놓은 군국주의 식민지 교육 패러다임의 영향을 받아서 학생과 교사에 대한 불신과 타율과 통제라는 기본인식에서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우리나라의 교육행정을 지배해 왔다는 안승문 선생님의 진단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21세기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13가지 과제와 이론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핀란드 사례에서 본 사회적 협의와 합의를 통한 문제해결을 어떻게 시작하고 접근하느냐 하는 고민에 우리의 딜레마(dilemma)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날 토론에서도 총론에는 모두가 동의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비록 개혁의 속도는 느리지만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다는 정경훈 과장의 주장과 교육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와 합의를 시작하는 낮은 단계의 합의로 교육기관의 권위주의부터 우선 청산하자는 서길원 교장선생님 주장이 충돌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날 토론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으로 들리는 것은 핀란드와 우리의 사회적환경과 사회구성원들의 사고가 서로 다르다는 생각을 나는 아직도 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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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