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전자메일도 읽지 않는 창원시의회 의원들

by 장복산1 2010. 12. 19.

2010년의 화두는 아마도 ‘소셜’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사회의 주요한 의사소통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급속하게 진화하는 소셜 미디어가 무엇이며 이 미디어가 우리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와 함의(含意) 등을 사려 깊게 해석하고 받아 드리려는 정치인들은 드문 실정이다.


과거 대부분의 정치정보가 정부나 정치인에 의해 생산되었고, 그 중 필요한 만큼만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인해 정치정보의 독점생산과 선별적 유통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오히려 시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 정치정보 유통의 변화로 정치권력은 수평적 권력관계와 함께 정치인과 시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하향식, 단방향에서 상향식, 쌍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국민들이 선출한 대표자들을 통해 법률제정 및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정치제도인 대의정치(代議政治)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기 위해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부단하게 소통하는 문제일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 국정 키워드로 '공정한 사회'와 '소통' 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함께 공감하지 못하는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공감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1차적 특성이며 이러한 '공감'이 인류의 문명을 진화시켜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몇몇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이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k)을 통해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려는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으나 실험적 단계의 수준이다. 하루에 평균 15,8 트윗을 하는 노회찬 의원은 96,602명을 팔로우하고 있다. 하루에 13,7 트윗을 하는 정동영 의원을 비롯하여 원희룡 의원 11,9 트윗, 권영길 의원은 5,5 트윗, 남경필 의원이 하루 평균 2,1 트윗을 하는 반면 유시민 의원은 하루 15만 592명에게 평균 1,0 트윗을 보네면서 171명만 팔로우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하루 0,4 트윗을 1만2천여 명에게 보네며 만여 명을 맞팔 하고 있으나 박완수 창원시장은 트위터 계정이 조회도 되지 않는 소통부재의 흥미로운 모습이다.


창원시 의회 홈페이지에는 의원들 각자 프로필과 전자메일 주소 및 전화번호가 게시되어있다. 나는 아마도 시민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소통하려는 의도라는 생각으로 지난 8월 31일과 11월 8일, 12월 1일 등 3회에 걸쳐서 창원시의회 의원 전원에게 전자메일을 발송한 일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창원시의원 전체55명 중에 시민이 발송한 전자메일을 모두 읽는 의원은 20%인 11명(김성일, 김경희, 유원석, 이상인, 이성섭, 이혜련, 장병운, 전수명, 조갑련, 조준택, 홍성실) 뿐이었다.


가끔은 G-mail이나 익스플로러에서 읽을 경우 “읽음”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를 계산하더라도 14,5%인 8명 (김문웅, 김성준, 김윤희, 김종식, 박삼동, 이형조, 정광식, 정쌍학)은 전혀 전자메일을 읽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시민이 발송한 전자메일을 받은 시의원 누구도 시민이 보넨 의견에 대한 반응이나 소통의사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메일을 잘 읽었다 던지 아니면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정도의 답장을 보네기는 아주 쉬운 일이지만 누구도 답장이 없다.


숫자를 계산하는 방법은 암산을 하거나 수판을 이용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더 빠르고 정확한 전자계산기를 모두 이용하면서 이제는 수판은 구경조차 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컴퓨터에서 아예 모두 자동으로 계산을 해 주거나 액셀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일이 계산할 필요도 없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의 변화는 전자계산기마저 좀 촌스럽고 비능률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시대다. 이와 같이 인간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화하면서 발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변화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자메일도 읽지 않는 창원시의회 의원들은 급속하게 진화하며 소셜 미디어(SNS)로 소통하는 시대적 변화나 의식을 거부하려는 모습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