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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스타트잡 2011년 처음한 정모후기

by 장복산1 2011. 2. 19.

 

스타트잡 카페의 소모임인 아이디어창업연구회 마케팅연구본부가 2011년에 처음 한 벙개모임이다.

마케팅본부장인 피터팬광고님의 열정으로 예다원 1층 다실이 꽉 찬 성공적 벙개였다.

저녁 7시반 부터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3시간 반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강행군이었지만 누구

하나 크게 불평하는 사람 없이 진지한 토론을 이어 갔다.

 

너무 토론시간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2차 뒤풀이를 한다는 구이소에는 참석을 하지 못하고

돌아 온 터러 누가 상세한 후기를 올려 준다면 몰라도 뒤풀이 내용은 알 길이 없다.

좀 아쉬운 점이라면 성공사례 발표를 한 번에 3명이나 한다는 자체가 무리고 무려 30여명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도 하고 경험담도 하도록 시간을 배정한 일정을 소화한다는 자체가 문제였다.

그래도 간간히 박수치는 연습을 유도하는 마케팅본부장의 제치로 무리없이 마무리한 벙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새벽 잠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다.

나도 이제는 주로 새벽시간에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들기는 들었다는 생각이다.

어제 벙개모임에서도 여러번 나이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지만 세상을 오래 살았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삶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는 생각이다.

 

나도 65년의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는 후회 없는 세상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순간 순간을

떠 올리면 성공보다는 실페의 순간들이 더 강한 이미지로 남아서 이제는 점점 용기를 잃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일을 추진하려는 추진력이나 순발력도 점점 무뎌진다는 느낌이다.

 

요즘은 자신이 어질러 놓은 주변의 일상들을 서서히 정리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자비출판하는

책이라도 한번 만들어 보려고 나 자신의 과거들을 이리저리 뒤지고 있는 중 이다.

어제밤 벙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터득한 마케팅기법도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3~4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장녀인 큰 딸이 태어나던 1973년도에 사진기도 없이 달랑 돈 8만원을 들고 사진관을

개업했던 용기를 이제는 나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때는 그렇게 했던 기억이다.

언젠가는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런 이야기들도 글로 엮어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그냥 생각으로 머물러 있다.

 

요즘은 내가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시민운동에 대한 이야기나 지방자치에 관한 이야기들을

글로 엮어서 65회 생일이 들어 있는 3월 중에는 책이라도 한 권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새벽에도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다가 1996년 신경남일보「경일

춘추」에 실었던 『나는 몇점짜리인가』라는 글을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며 스타트잡

벙개에서 여러 멤버들이 하던 이야기들이 오버랩(overlap)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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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사회적병폐에 분노 한다.

원칙과 상식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높고 낮음, 옛것과 요즘 것 차이도 없다. 원칙과 상식이

지닌 힘이다.      -최근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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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몇점짜리인가 >

                                              [1996, 9, 15 신경남일보 경일춘추]

저녁 늦은 시간에 젊은 세일즈맨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적이있다.
그와 거래를 시작한지 몇 달 되지않는 사이지만 밤 늦게라도 거래처를 방문하며 상품거래보다

인간적인 거래관계를 맺어보겠다는 노력이 역력했다.
그런 그에게 호감이 가 술자리에 앉게 되었다.

 

소주잔이 서너순배 돌자 그는 과감하고 예리하게 나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같이 자신감에

넘치는 어투로 나에 대한 인상과 점포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의 인상에 대해 너무 차갑고 철두철미하여 융통성이 없는 것 같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으며

현제 점포의 규모나 운영방식으로 봐서 약간의 융통성과 기교(상술)만 가미한다면 급성장할 수

있으며 매출도 배 이상 신장할 것이라는 등 자기가 보고 느낀데로 솔직히 털어놓았다.

밤이 늦어서야 약간 거나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으나 그 젊은 세일즈맨의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주위로부터 점수가 매겨지고 평가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자평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밤잠을 설쳤다.

하루에 한번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말을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지만 내 자신이 주위로

부터 여러 측면에서 체크되고 평가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사업의 파트너는 사업적 측면에서 나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고, 친구는 우정이라는 잣대로 나의

키재기를 하면서 점수를 매기고 있을것이다.

또 가족은 가장의 잣대로 키재기를 할 것이고, 또 다른 주위에서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잣대로

키재기를 할 것이다.

나는 그 모든 잣대의 어느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까..?
그리고 몇 점이나 될까..?

우리 모두 자기점수를 성적표에 기록하며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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