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그리고 이야기/이춘모의 여행후기

합천 영상테마파크 탐방 (4)

by 장복산1 2011. 10. 5.

(1) 천년의 숨결 해인사

(2) 천년의 소리 ‘소리길 탐방’

(3) 농부 시인을 만나다.

 

(5)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걸어본 선비길

 

어제는 경남도민일보와 쥬스컴퍼니가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한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단' 파워블로거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 네 번째 이야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새벽 6시에 진해를 출발해서 전라북도 전주 이서면에 있는 BYC공장으로 해서 충북 제천까지 돌아서 오는 강행군을 하고 오늘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이번 팸투어를 경험하고 다섯 꼭지는 포스팅을 하겠다는 결심을 선언한 터라 그 결심이 혹시나 흔들릴 것 같은 걱정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솔직히 처음 같은 의욕은 사라지고 피곤만 몰려옵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신화를 이룬 영화 '태극기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장면을 촬영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번 매미태풍에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하고 보충해서 합천군의 관광상품으로 활용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처음 간이역인 가호역을 들어 서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처음 예상보다는 규모가 크고 잘 관리가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구인 가호역 주변에는 관광상품을 파는 상점들과 음식점들도 있는것으로 보아 일회성 드라마세트장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해설사도 있습니다.

 

 

테마파크는 옛날 서울역의 모습과 조선총독부, 반도호텔 등 1930년부터 1980년대의 서울 거리의 모습을 그데로 축소해서 재현해 놓았습니다. 서울 남영역 지하도로도 있고 피막골 음식점 골목도 있습니다. 한 참을 걷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 온 착각을 할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가끔은 세트장 내부에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서 극장에서는 1980년대 극장광고도 상영을 하더군요.

 

 

 

 

아주 느린 속도로 서울 거리를 달리던 전차도 타 보고 방송국 세트장에서는 방송국 엥커도 체험을 합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전체 규모가 7천여평이 되는데 지금 바로 옆에 다시 만평규모로 새로운 드라마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내 지자체마다 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하고 조성한다고 예산을 낭비할 우려도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의하면 경남도내 드라마세트장도 8개나 됩니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김해 드라마'김수로'세트장, 밀양 영화'밀양'세트장, 거제 영화 '흑수선'세트장, 창녕 화황산 세트장, 하동 토지 문학마을, 산청 황매산 영화주제공원,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후 활용이 안 돼 흉물로 방치하거나 관리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많은 모양입니다.

 

 

 

경상남도에만 드라마 세트장이 8개나 된다고 하니 전국적으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너무 여러군데 분산하지 말고 정부차원에서 테마별로 구분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조금만 더 개발하고 체개적으로 관리한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지난 1995년으로 기억을 합니다. 우리 내외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95 컴덱스(Computer Dealers Exposition)에 참석하고 경비행기로 그랜드케년을 관광하고 헐리우드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도 관광을 한 일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헐리우드에서 MTA버스를  타고 약 15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Hollywood Fwy.와 Lankershim Blvd의 모퉁이에서 내려 약 10분정도 걸어가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에 도착해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됩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마치 살아있는 도시 같았습니다. 

 

 

물론 관광객도 많아서 그렇겠지만 실감나는 체험프로그램도 많았고 대작들을 현장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코스인 길거리에는 갑자기 옆에 무서운 변장을 한 헐크도 튀어 나옵니다. 그리고 매일 실제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공연도 이어집니다. 폭팔이 일어나고 물기둥이 치 솟기도 합니다. 흥미진진한 현실감에 관광객들은 지칠줄 모릅니다. 스듀디오 안에 매점도 있고 쉼터도 있습니다. 완전히 살아서 움직이는 완벽한 타운이 조성되어 현실과 영화속을 착각할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세상이 돌아 가는 이치는 닭과 계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닭이 먼저인지 닭 알이 먼저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닭 알이 부화하면 병아리가 되고 병아리가 크면 닭이 됩니다. 그 닭은 다시 계란을 생산합니다. 자연스럽게 돌고 도는 이치를 선순환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논리나 시장경제에도 같은 이치가 성립하기 마련입니다. 손님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제품이 많이 모이게 됩니다. 좋은 제품이 많으면 서로 경쟁도 하면서 가격도 싸게 팔기 마련입니다. 좋은 제품을 많이 진열하고 싸게 팔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몰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드마라세트장을 건설하고 지원을 하지만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거나 관광성 가치가 떨어진다면 당연히 관광객들의 발길도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도 관광객이 하루 몇 천명만 입장을 한다면 합천군은 더 많은 직원들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예산도 투자하게 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주변에는 숙박시설도 늘어나고 음식점들도 자연발생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장사로 치면 손익분기점만 넘기게 된다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합천군이 1만평 규모의 영상테마파크를 더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니버설 스듀디오 같이 관광객들이 넘치고 더 많은 체험프로그렘이나 볼거리가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딘가 조금 모자라는 것 같은 아쉬움이 남고 허전한 느낌으로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돌아 보고 나오면서 내가 하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