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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원 단감이 사는 길

by 장복산1 2011. 11. 1.

최근 지역축제인 감 축제 행사에 두번을 다녀 오면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하며 떠오른 생각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수 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물론 인류는 서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언어와 문자, 그리고 이제는 전자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유통구조도 원시시대에는 자급자족하던 시대에서 농경사회에서는 물물교환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공업화시대를 거치며 소품종 다량생산시대를 지나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 추세로 소비자들에게 맞춤식 생산을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인류는 브랜드를 만들고 명품을 만드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보다는 그렌저나 쏘나타라는 자동차 이름이 브랜드로 독립하는 시대입니다.

 

 

지난 주에는 창원시 동읍 농협이 초청한 단감축제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창원시민인 나 자신이 단감하면 진영단감을 생각합니다. 창원단감이라는 이름은 단감이름 자체가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런데 이번 동읍 단감축제 팸투어를 다녀오면서 창원에서 전국 단감생산량의 20%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감은 100여년전 일본에서 수입된 품종이라고 합니다. 최초의 재배지는 창원시 북면 마산리 연동부락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현재 90년생의 감나무가 창원에 식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후 경남 여러지역으로 확산 재배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근거들을 미루어 생각해 본다면 당연히 단감의 원조는 창원이라는 사실이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단감은 진영단감으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창원시민인 나도 같은 입장이라면 무엇이 잘못되어도 확실하게 잘못된 것도 분명합니다. 동읍 농협과 북면 농협에서 초청한 단감축제 팸투어에 참가하면서 나는 창원이 단감의 주산지며 창원단감이 단감의 원조라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나는 이번 창원 단감축제 팸투어에 참가해서 창원 단감이 여러가지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지 안 았지만 눈에 보이는데로 정리한 창원단감의 브랜드 이름 들입니다.

 

'창원단감'  '창에그린' '하늘아래 첫단감' '뜨라네 단감' 그리고 수출용으로 포장되는 단감도 있는 모양입니다. 솔직히 창원단감을 제외하고 '창에그린' 이나 '하늘아래 첫단감'같은 이름은 정말 이름은 아름답고 멋진 이름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그렌저나 쏘나타는 자동차회사 이름을 때어 내고도 독립적으로 자체 브랜드화가 가능한 품목들입니다. 그러나 단감과 같이 1차식품으로 판매되는 농산물들은 자체 브랜드를 구축해 나간다는 사실이 그렇게 쉬운작업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청도 반시축제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청도군은 농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청도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은 반시감을 여러 형태로 가공 개발하는 사업에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청도반시 생산농가 교육도 실시합니다. 

 

청도 반건시를 대형유통시장에 유통하면서 감 가공 과정의 위생적인 가공과 제품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연구도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코엑스 명절상품전에도 참가하고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도 입주해 판매행사를 개최하고 있더군요.

 

반시를 고급화 하면서 브렌드화 작업을 온,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물론 단감은 반시나 곶감과 다른 상품이고 가공이 어려운 1차상품이라는 제약이 따르는 문제라는 사실을 내가 확실히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원단감의 유통구조나 브랜드화 작업은 전 근대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1차 농산물인 배추도 밭때기로 판매하거나 아예 밭을 갈아 엎는 일들을 종종 뉴스로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추도 절임배추로 가공해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 함양 백전배추 절임단지를 꿈꾸며 5년째 오직 온라인판매만 고집하며 함양 백전절임배추를 판매하는 허동선 선생을 만났던 일이 있습니다. 

 

함양의 허동선 선생은 '정서형 귀농 제창자' 라는 자신의 독특한 브랜드를 명함에 새기고 다니면서 새로운 귀농방법과 이론을 전파하는 귀농전도사 역활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농촌도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창원 단감이 사는 길은 창원시의 특별하고 조직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농민들 스스로도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