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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 시민후보단일화 후보들에게 물어본 사연

by 장복산1 2012. 1. 27.

국어사전에서 음양[陰陽,]은 우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성질의 두 가지 기운으로서의 음과 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삼라만상이 무궁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음()과 양()이라는 이질적인 두 기운이 지닌  작용으로 인하여 모순과 대립이 나타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음양오행설은 각기 상이한 기질을 지니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태과 불급 승복을 초래하여 때로는 상생하고 때로는 상극하고 또 상모하게 되고 승복하면서 서로 모순 대립하며 투쟁하는데 이 끊임없는 투쟁을 통하여 서로의 발전을 지향하고 우주 만물의 운동요인을 제공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고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어야 합니다. 양지와 음지는 서로가 상반된 현상이고 전혀 다르면서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마치 남자와 여자는 신이 온전하게 이루지 못한 미완의 반쪽짜리 작품처럼 서로 다르면서 공존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나기 마련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보완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합하지 못하면 종족번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주만물이 음양의 이치를 바탕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과 같이 정치에도 여()와 야()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여와 야의 두 이질적인 정치적 판단이나 가치관이 충돌하고 대립하면서 정치는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흑과 백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가 흑과 백 사이에는 256가지의 회색 계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검은색도 새까만 색이 있고 거므스레한 색으로 구분하기 마련이고, 흰색도 새하얀 색이 있는가 하면 허여므리한 색도 있습니다.

 

정치판에서는 256가지의 회색계조에 머무는 수많은 사람들을 여와 야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국민이라고 표현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끔은 국민들은 중립적이라고 하면서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기편이 아닌 회색분자라는 인식으로 냉대하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정치적 중심에 서 있는 집권여당은 강자의 입장이 되기 마련이고 정치적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방에 머무는 야당은 약자의 입장이 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정치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야권이나 무소속 정치세력들은 자연스럽게 256가지의 다양한 회색계조에 머무는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들은 자신들 편이라는 착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나는 이런 착각 속에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해서 여권과 1:1 선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진해 2012 총선출마 예상자들인 모든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에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우리의 꿈을 물어보는 내용증명 우편물을 발송했습니다.

 

2012 진해 총선출마 예상자인 김병로, 김종길, 김종율, 김하용, 변영태, 심용혁, 임재법, 주정우, 최충웅(가나다순)에게 아래와 같은 설문서를 내용증명 우편물로 발송했습니다. 주정우씨와 최충웅씨는 아예 답변자체를 거부하더군요, 여당인 한나라당이야 당연히 당내경선을 통해서 단일화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야권 및 무소속 후보군은 여간한 의지나 노력이 없다면 단일화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9명이나 출마를 예상하는 야권 후보군이 난립하는 현상에서 완주가 목표인 마라톤경기같이 자신은 완주를 하겠다는 이야기로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를 외면하는 사람의 사고를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설문에 응한 예비후보 및 출마 예상자 7명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먼저 1번 문항인 귀하는 2012 총선에서 야권 및 무소속후보가 시민후보로 단일화 하는 문제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시냐는 질문에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57.1% (4명)가 답변했으며, 가능하면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42,8%(3명)가 답변하고 별관심 없다는 의견에는 답변자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단일화를 바라는 의지와 희망이 공존하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다음 두 번째 항목인 시민후보 단일화에 동의할 경우 단일화의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야권은 정당에서 단일화하고 무소속 후보들은 무소속 끼리 단일화해서 다시 최종 시민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57,1%(4명) 동의하고 정당과 무소속 구분 없이 후보전체가 참여하는 시민후보 다일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의견에 14,1%(1명)가 답변한 반면 정당후보는 어차피 정당경선과정에서 단일화가 되기 때문에 정당경선후에 무소속후보들과 경선해야 다는 의견에 28,5%(2명)가 답변함으로 경선 방법에는 서로 다른 이견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 항목인 2012 시민후보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의 범위나 자격에 관한 의견을 질의한 항목에는 한나라당 후보를 재외하고 후보단일화에 동의하는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에 71,4%(5명)가 답변하고 후보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후보단일화에 참여를 원하는 후보들을 상대로 단일화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에 14,2%(1명)와 일정한 기준으로 과거 한나라당 당적이나 성향 등을 살펴서 시민후보 단일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14,2%(1명)가 답변하여 야권 및 무소속 후보 단일화 자격에 문제제기를 할 큰 여지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네 번째로 질의한 후보단일화 선출방법에 대한 의견을 질의한 항목에는 전적으로 신뢰가 가는 여론조사에 의거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42,8%(3명)가 응답하고 여론조사 및 일정비율의 시민배심원 제도를 도입해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42,8%(3명)가 응답을 한 반면 2번 항의 자료를 기초로 단일화 협의체를 구성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기타의견을 제시하여 단일화 방법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항으로 질의한 2012 진해지역 총선구도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1:1구도로 반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71,4%(5명)로 절대적 응답을 한 반면 반드시 1:1구도가 아니라 3자나 4자구도가 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는 당선이 어렵다고 28,5%(2명)가 응답하여 단일화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답변하여 현실과는 좀 다른 예상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는 주간조선이 지난 1월 16일 정치 컨설팅 및 여론 분석 업체인 P&C(대표 황인상)에 의뢰하여 4·11 총선 248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9대 총선 시뮬레이션의 결과와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간조선이 커버스토리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4·11 총선에서 진해지역은 야권 및 무소속후보가 단일화해서 한나라당과 1:1구도를 분석한 결과가 51:49로 한나라당이 초박빙우세지역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그러나 진해지역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의 생각은 실제 3자나 4자구도가 형성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안일한 착각속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여섯 번째로 질의한 시민후보단일화 과정에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의 역할을 어디까지 기대하느냐는 질의에는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57,1%(4명)가 응답하고, 추진위원회는 후보 간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중제자적 입장을 유지해야 하다는 응답에 42,8%(3명)가 응답하여 단일화에 대한 매우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의한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정당하고 공정하게 후보단일화 과정을 추진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동의한다는 의견에 71,4%(5명)가 응답하고 진해 시민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도 28,5%(2명)가 답변하였습니다. 

 

이는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가 서둘러 출범하면서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과정을 이벤트화 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축제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추천하는 상향식 후보추천방식의 시민후보추천의 길을 모색하려는 의도는 아직 어렵고 먼 길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과정의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 과정은 그냥 한 편의 드라마로 끝나고 말 것 같은 생각이 지금도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번 설문을 통해서 우리는 너무 간단명료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답변에 출마 예상자들이 아직은 확실한 답변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우선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후보 단일화 과정의 경선에 관한 룰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태의연한 방법의 밀실야합으로 비칠 수 있는 후보간 협상은 바람직한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더욱 위험한 일은 몇몇 후보자들이 사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후보단일화를 외치며 다짐하는 코미디 같은 발상이나 연출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후보자들의 검증절차가 생략된체 단순하게 인맥을 활용한 경선 배심원들을 모집해서 형식적 경선을 진행한다면 이도 매우 위험한 실험이 될 것입니다.

 

최소한 공개된 장소에서 후보자들 간 내부토론회나 언론사 집단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밝히고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이나 여론조사에 응하는 주민들이 후보들의 검증절차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당에서 기획하고 있는 4페이지 분량의 홍보지 제작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주민들이 경선과정에서 부터 폭 넓게 참여하고 후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후보들에 대한 정보 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2012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출마예상자 모두에게 아래와 같이 공직선거법이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개적 소통 공간 마련을 정중하게 제안 합니다.

 

우선 여당이나 야당은 정당 예비후보들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당내 토론회를 개최하고 언론이나 지역 파워블로거들과 집단인터뷰를 진행하여 온라인으로 공개하시기 바랍니다. 무소속 후보들도 후보전원이 참석하는 언론사 및 지역 파워블로거 집단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개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후보 자신들의 인지도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본선경쟁력에서도 후보 자신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012 진해 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