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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꼼수'로 국회의원 꿈꾸면 안되는 이유

by 장복산1 2012. 3. 5.

요즘 팟캐스트<나는 꼼수다.>가 단연 시대적 화두로 등장했습니다.원래 '꼼수'란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을 말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꼼수'라고 하면서 사실은 반어법적 기교로 오히려 상대를 '꼼수'로 몰고 가자는 것입니다. 실제 방송내용도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가카’란 각하를 의미하는 말이며, 이명박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초기에 멍청한 위정자를 놀리는 역할을 하면서 기존의 언론이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정치풍자 코미디였던 <나꼼수>가 점점 심각한 부분까지 건드리면서 보수성향의 세력과는 갈등을 넘어서 현재는 법률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회당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0만회를 넘는다는 주장을 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팟캐스트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타고 돌아 오는 총선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대단합니다. 총선이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대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도 분분하기 마련입니다.

 

지역마다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손익계산을 하는 방법도 다르다 보니 국회의원을 향한 총선의 꿈도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지역마다 국회의원 후보들이 난립하는 수준을 이미 넘어 버렸습니다.

 

내가 사는 진해도 여,야를 합하면 무려 14명이나 국회의원의 꿈을 꾸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무지개 빛 색깔의 다양한 후보들을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무지개가 아니라 먹구름이라는 판단으로 나는 야권 및 무소속후보 단일화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리 녹녹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진해와 비슷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등록한 거제지역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마침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 경상도 블로그공동체가 거제지역 약권 및 무소속 후보 합동인터뷰를 진행한다니 자연 부푼 기대와 함께 서둘러 거제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처음으로 해저터널을 건너면서 휴계소에서 해저터널 위를 지나는 대형 화물선을 보며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좋아진 세상만큼이나 정치는 변할줄 모르고 구태에 젖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거제지역구에도 새누리당에서 진성진, 황수원, 김현철, 설대우, 염용하, 윤영 후보를 포함한 6명이 예비후보등록을 했습니다.

 

야권및 무소속은 민주통합당 장운, 변광용, 진보통합당 이세종, 진보신당 김한주, 무소속 김한표, 박종식 후보가 등록해서 역시 6명이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총 열두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입니다. 

 

그런대 우리와 합동인터뷰를 약속한 후보는 민주통합당 변광용 후보, 통합진보당 이세종 후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무소속 박종식 후보가 인터뷰 약속을 했다고 하는대 민주통합당 장운 후보와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인터뷰약속을 했던 네명 중에서 두명이 또 빠지고 거제시 고현동 공공청사에서 진행된 블로거 합동인터뷰에는 통합진보당 이세종 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만 참석했습니다. 애초에 블로거 합동인터뷰에 참석을 약속한 민주통합당 변광용, 무소속 박종식, 김한표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좀 당당하지 못한 후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좀 치사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변광용 후보는 2일 장운 후보와의 경선에서 지는 바람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거나 자신은 야권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한표 후보의 변명이나 야권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 같지 않다고 인터뷰 약속을 번복하는 박종식 후보의 합당하지 못한 이유들은 실망 그 자체입니다. 블로거 인터뷰 마저 당당하게 응하지 못하고 회피를 한다는 것은 혹시 치사한 '꼼수'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로또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요행을 꿈꾸고 후보등록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로거 합동인터뷰에 참석한 이세종 후보와 김한주 후보는 서로가 자기분야에는 전문가 다운 식견을 가지고 진지하게 블로거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상호 견제와 비판을 하면서도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거제가 YS라는 정치적 거목의 고향이라는 문제 때문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그의 차남인 김현철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대한 평가는 두 후보가 예상보다 후한 점수를 주는 바람에 인터뷰에 참석했던 블로거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세종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군사독제 시절에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헌신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김현철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비교적 열심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고 평가 하더군요. 김한주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문제는 비판하면서 금융실명제 도입은 매우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김현철 후보도 중앙에서 형성한 인맥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전하면서 전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인맥에 대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이세종 후보는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이라는 경력이나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지역문제에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한주 후보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서 노동변호사로 활동하는 경력 만큼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김한주 후보가 이야기하던 무지개색 같은 다양한 후보자들의 정치색이나 능력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선택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닥치고연대식으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목을 매야하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부정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도 없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마저 박탈하는 야권의 닥치고연대바람은 결코 순풍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만들어 낸 고질병인 학연, 지연, 혈연을 극적으로 이용하는 정치판에는 권모술수들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당정치의 기본인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정체성마저 팽개치고 영호남 패거리정당이나 만들고 패거리정치가 세상을 지배합니다. 호남에서 새누리당후보가 국회의원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영남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하늘에서 별을 따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원칙과 변칙이 혼재하는 세상에서 '부러진 화살'의 김명호 교수가 석궁을 들고 판사를 향해 발사했다는 사실에 대한 진실공방을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야권의 닥치고 연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인위적 수단이고 방패일 뿐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판단을 기준으로 모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인위적으로 연대하고 단일하 한다는 자체는 또 다른 민주주의의 파괴고 모순이 분명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차선의 자구책 수단으로 국민들의 묵시적 합의로 요구하는 야권 및 무소속 단일화 마저 이런 저런 핑개를 대면서 외면하는 후보들의 행태는 치사한 '꼼수'가 분명합니다. 요즘 팟캐스트<나는 꼼수다.>가 뜨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보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국민들의 품을 파고들지 못하고 정치적 계산이나 하는 '꼼수'정치는 수명을 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SNS 소통수단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누구를 속이고 속을 것이라는 정치나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아직도 국민을 무시하고 속일 수 있다는 정치적 '꼼수'로 국회의원을 꿈꾸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나는 거제의 이세종 후보와 김한주 후보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맞 잡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진심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진심과 믿음이 거제와 대한민국을 위해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진해에서 국회의원을 꿈꾸는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당당하고 과감하게 사소한 개인적 욕심들은 버리고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2012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가 시대적 사명을 다 할 수 있다면 분명히 진해는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이세종 통합진보당후보 동영상입니다.>

                   <김한주 진보신당후보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