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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혼자 하는 무소속후보 단일화 무슨 의미 있나?

by 장복산1 2012. 3. 15.

시민단체는 분명한 명분있어야 존재가치 있어

시민단체는 말 그대로 시민들이 모인단체를 의미합니다. 시민들은 다양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편중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항상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공명정대하게 현실정치를 표로 심판하기도 합니다.

 

마치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는 시민들의 생각이 바람 따라 일어나는 쏠림현상을 민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민심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고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을 가지고 항상 찬성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은 있기 마련이고, 찬성과 반대가 치열하게 부딪치며 경쟁하는 가운데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인류사회는 발전하는 것 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실패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절대로 그런 현실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엎지른 물 때문에 상처는 크겠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실패를 자초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나는 이번에 '2012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직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자신의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따지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진해, 마산, 창원이 독립된 지방 자치권을 포기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지방자치의 근간이 되는 주민의사를 무시한 문제를 시민들 스스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권력과 지방정치권력이 야합해서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국민의사를 강제한 지자체 통합문제에 대한 진해사람들의 진정한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서로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1:1구도에서 지자체 통합문제를 표심으로 심판해야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자체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주장하는 여당후보와 통합의 피해를 주장하는 야권 및 무소속 후보는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통한 1:1구도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자기주장이 강한만큼 여권이나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은 난립하기 마련이라 '2012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를 서둘러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의 후보단일화를 목표로 출발한 시민운동 단체가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하는 역할의 한계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시민단체가 스스로 완장차면 안 돼

시민단체는 최소한 정치적으로 엄격하고 분명한 중립적 가치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스스로의 잣대가 필요 합니다. 링에 오른 권투선수는 회심의 KO펀치를 날리기 위해서 수 없는 쨉을 날리기도 하고 때로는 얻어맞으면서 최후의 승리를 위한 사투를 벌리기 마련입니다. 링 위에서 쨉이건 어퍼컷을 날리는 계산이나 모든 최종적 판단은 선수만이 가능합니다. 관객이나 심판이 개입할 수 있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나는 '2012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마지막 6차 회의에 서울출장관계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추진위가 진해 무소속 후보들의 후보단일화 과정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추진위 요구에 응한 특정후보를 시민후보로 선정하고 통보한 사실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혼자 하는 무소속후보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문제는 추진위의 가장 중요한 안건의 결정과정에서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과정까지 공동추진위원장인 나에게 어떤 의논이나 통보조차 없었다는 절차적 하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추진위원회 임원들이 이야기하는 '생각이 좀 모자랐다.'는 이야기나 '실수를 인정한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단일화는 둘 이상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야권연대나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야권연대나 무소속 후보들의 후보단일화는 다양한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각기 다른 후보들의 주의주장을 국민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민 누구에게나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특정한 이익을 목적으로 제한 한다는 자체가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기본이념에 반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 제한적 차선책으로 연대나 단일화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반드시 서로 합의하는 합의정신이나 정당하고 공평한 기준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나는 진해의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할 기자회견을 예상하고 추진위에서 예정한 김병로후보를 시민후보로 선정했다는 기자회견의 중단이나 연기를 간곡하게 요청했습니다. 예정된 사항이라 기자회견을 꼭 해야 한다면 단일화 실패를 인정하고 사실(fact)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하자는 제안마저 추진위가 수용하지 않은 이유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2012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는 후보들의 단일화를 목적으로 결성하고 활동한 시민단체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건 둘 이상이 합치는 단일화 과정이 없었다면 단일화의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노력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순리고 당연한 일입니다. 시민단체가 완장차고 후보자들이 승복하지 않는 후보단일화를 강제하거나 일방적으로 시민후보를 선정할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시민단체는 후보들이 서로 다른 주의 주장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중재자적 역할을 하는 이상으로 완장 찬 모습을 보여서는 않됩니다. 후보들의 단일화를 위해서 출범한 시민단체가 오히려 후보들에게 분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진해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기자회견을 자초한 이유를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과연 특정한 목적이 아니라면 혼자 하는 무소속후보 단일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창원(갑) 문성현후보가 상대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블로거 합동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정치가다운 용기 있는 이야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 선거전날 까지 단일화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해 후보단일화 추진위가 단일화 일정에 필요한 시간이 없고 촉박하다는 이유로 변명하던 사실이 단순한 핑계였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도 나는 부끄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