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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정치판을 점령한 여성전성시대

by 장복산1 2012. 3. 14.

MBC 표준FM 라디오에서 매일 오전 9시 5분에 양희은, 강석우가 진행하는 "여성시대"라는 장수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나도 즐겨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출근을 하거나 등교하는 학생들이 집에서 모두 출발하고 잠시 가정주부들이 한 숨을 돌리는 시간에 방송이 시작됩니다.

 

주로 여성들 일상의 사연들을 재미있게 구성해서 방송하는 여성들을 위한 전용방송입니다. 지난 1969년에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여성상위시대"라는 영화는 여성도 남성과 같은 권리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그런 면에서 자기를 가장 이해하여 주는 남자와 결혼합니다.

 

결혼 후 그들은 자기들의 이념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지만 오랜 인습과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가족들의 저항으로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초지일관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투쟁하고 결국엔 자신들의 뜻을 관철한다는 줄거리 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육체적으로 힘의 우위를 점하는 남성을 위주로 진행되면서 약자의 입장인 여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성시대'는 있으나 남성시대는 없습니다. '여성상위시대'는 영화화가되지만 남성상위시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성차별을 주장하는 정책들도 결국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고 여성을 배려하는 목적이 우선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성에 대한 역차별 문제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정치판을 점령한 여성정치인들의 우먼파워(womanpower)는 정말 대단합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성적 역차별 현상이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가 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성정치인들이 여성정치인들 눈치를 보면서 벌벌기는 현상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통합진보당은 총선에서 당규로 아예 여성활당제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진해지역구와 마산회원구는 여성활당제 때문에 남성들은 아예 후보로 등록조차 하지 못합니다. 명백한 역차별정책이라고 생각하지만 감히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지난 3월 6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는 창원 제19대 총선 마산회원구 야권후보 초청 블로거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와 통합진보당 박선희후보,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참여했습니다.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는 여성활당지역으로 통합진보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합니다.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는 경상남도 고문변호사를 지내면서 총선에도 여러번 출마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는 국민참여당 경상남도의원 비례예비후보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 군요. 송정문 진보신당 후보는 마산 MBC 아구할매 작가활동을 했다고 하니 더 친근감이 갑니다.

 

블로거 합동인터뷰에서도 여성상위시대가 실감나도록 유일한 남성 후보인 하귀남 후보가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은 형국으로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설전을 이어 가면서 송정문 후보는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면서 줄기차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절대 필요하다는 의견에 나도 적극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최소한 정치판에서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약자의 입장인 여성전성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항상 약자들은 뭉치고 단결하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정치적 약자의 입장이었던 여성들이 뭉치고 단결하면서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여성전성시대를 연출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여성들의 단결보다는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혹독한 심판인지도 모릅니다.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남성 정치인들의 정치적 부페와 타락에 대한 국민적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어머니의 위대함이 시대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