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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 4,11총선은 밀운불우(密雲不雨)

by 장복산1 2012. 3. 27.

진해는 밀운불우(密雲不雨)

어떤 일의 징조만 있고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짙은 구름이 끼어 있으나 비가 오지 않음을 이르는 말인 밀운불우(密雲不雨)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수신문이 지난 2006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진해 4,11 총선정국은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해는 국가권력과 집권당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며 강제하는 지자체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사실상 지방 자치권은 창원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 진해 시민들의 거친 민심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을 여지없이 성토하며 여소야대의 지역 정치지형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를 몰아 이번 4,11 총선에서도 진해 시민들의 민심은 집권여당을 분명하게 심판하겠다는 각오로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있는 형국입니다.

 

드디어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하고 집권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3선의 김학송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김학송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까지 취소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사실은 당의 판단도 있었지만 지자체통합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집권당에 등을 돌린 지역민심에 항복을 한 것이 분명합니다.

 

적장이 항복하고 선수교체를 한 상황에서 진해의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은 적전분열의 양상을 보이면서 진해지역은 하늘에 짙은 구름은 끼어 있으나 비가 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번 창원(울) 진보후보 합동인터뷰를 마치고 '작은 나무 큰 그늘'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달그리메님이 쓴 글을 다시 한 번 옮겨봅니다.

 
진정한 정치는 자기중심적 사고 버려야

"인간은 원래 생겨 먹기를 잘못된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타인에게로 먼저 쏠리게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절반의 책임은 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주장이 절대라는 믿음이 클수록 문제 해결의 길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갑니다." 진해 시민들의 절대 절명의 요구사항인 야권 및 무소속 후보단일화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지적한 것 같습니다.

 

  

 

집권여당은 스스로를 반성하며 당명도 바꾸고 선수교체까지 하는 마당에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일곱 명이나 난립하는 현상을 후보들 자신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달그리메님의 글은 이와 같은 진해의 현실을 너무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지금과 같이 개판인 것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으려 하거나 보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모든 원인을 스스로보다는 상대에만 찾으려하고 자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팽배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고 대의를 따른다는 정의 같은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하지만, 지금의 진흙탕 싸움에서 허우적거리다 새누리당에 지고 나면 모든 게 끝입니다. 그 책임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

 

마산 회원구 에서는 통합진보당의 하귀남 후보가 통 크게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에게 여성과 소수자 배려로 25%의 가점을 수용했습니다. 하귀남 후보로서는 일종의 도박을 한 셈입니다. 이런 진정성이 마침내 진정한 야권단일화를 성공시키면서 감동적인 단일화의 역사를 쓰고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와 1:1구도를 만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창원 의창구 야권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에서도 감동은 있었습니다.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갑수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정말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습니다. “선거 하루 전날까지도 단일화가 안 되면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김갑수 후보의 멋진 패배는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면서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와 1:1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정치를 하려면 자신을 돌아 볼 필요 있어

진해는 왜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이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고 이런 감동을 주지 못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혹시 제14대 국회의장까지 역임하고 고인이 된 진해출신 황낙주 전 의원을 기억하며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이 완주를 고집한다면 정말 큰 착각이라는 생각입니다.

 

과거 국회의장 황낙주는 진해에서 야당후보로 총선에서 패배를 거듭하다 마지막 선거구호가 "억울한 황낙주 이번에는 도와주자!"였습니다. 손 수례에 확성기를 설치하고 진해를 돌면서 호소한 동정표로 제8대 국회에 진출하여 9대, 10대, 12대, 13대,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차기를 바라보며 단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수단으로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마저 외면한 채 야권 및 무소속 후보단일화를 거절하고 완주를 고집하는 후보가 있다면 진해 시민들은 분명하게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는 패배를 하더라도 멋지고 쿨(cool)하게 해야 합니다. 이미 '닥치고 명함 돌리기' 선거운동에 시민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닥치고 길거리인사하기 선거운동'도 이제는 시민들이 식상한 흘러간 노래라는 사실을 후보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당(唐)나라가 멸망하고 5대10국 시대에 형남(荊南)의 왕인 고종회(高從誨)는 아들 고보욱(高保勖)을 분별없이 귀여워했습니다. 그래서 고보욱은 안하무인(眼下無人)에 음란(淫亂)했으며 남이 아무리 노한 눈으로 쏘아 보아도 싱글벙글 웃어버리고 마는 형편없는 인간으로 자라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백성들은 모든게 끝장났다고 탄식하며 모든 일이 끝났다는 뜻으로 어떻게 달리해도 도리가 없다는 의미의 만사휴의(萬事休矣)라는 말을 하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부디 4,11총선에 출마한 진해지역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은 진해 시민들이 만사휴의(萬事休矣)라고 탄식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는 끔찍한 상황을 연출하지 말기를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죽어 봐야 저승을 안다고 꼭 죽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가 살 수 있는 상생의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진해를 되찾겠다는 생각이 진심이라면 자신이 무슨 이유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정치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뒤 돌아 보기 바랍니다.

 

마침 오늘 KBS 여론조사 결과 창원 진해구는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가 28.1%로 선두를 달리고 무소속 김병로 후보 18.2% 민주통합당 김종길 후보 11.8% 무소속 김하용 후보가 4.7% 무소속 변영태 후보가 3,1%로 뒤를 이었습니다. 산술적으로 1:1구도가 되면 분명히 28,1% : 37,8%로 승리가 확실한 게임을 절대 지는 게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