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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노무현 닮은 송인배 후보, 김경수 후보

by 장복산1 2012. 4. 3.

지난 31일 오전 10시 30분 양산시 동면 석산리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 선거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넷 매체인 100인닷컴, 경남 블로그 공동체 공동 주최로 '제19대 총선 양산 선거구 송인배 후보 초청 블로거 합동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남양산 인터체인지를 돌아 나가자 오른편으로 송인배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시야에 들어와서 예상보다 선거사무소를 찾기가 쉬웠습니다. 선거사무실에 올라가자 느낌이나 분위기가 지난번 방문했던 김해(을) 김경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분위기와 너무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송인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선관 출신입니다. 잠시 기다리니 송인배 후보가 운동화 차림에 배낭을 매고 어디 등산같다 오는 사람같은 모습으로 들어옵니다. 송인배 후보와는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매우 편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오히려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훤주 기자가 더 격식을 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해(을) 김경수 후보는 "배운대로 하겠습니다." 하는 현수막을 사무실에 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거사무실 전체가 노무현 냄새가 나는 분위기였습니다.송인배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도 노무현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양산은 송인배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도 같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윤영석 후보는 선거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 했고 결국은 송인배 후보를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참여는 전략과 전술의 문제가 아닌 기본이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여는 송인배 후보는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가 토론이나 인터뷰를 거절하는 문제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후보가 토론회나 인터뷰를 거부하면 페널티가 가해져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불만이 많은 모양입니다.

 

 

실제 송인배 후보 사무실의 일정표가 적힌 작은 칠판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정들이 적혀 있습니다. 3월

29일 CJ방송대담 윤후보 거부, 3월 31일 도민일보 간담회 윤후보 불참,  4월 2일 KNN 윤후보 불참, 4월 4일 CJ. CBS 윤후보 불참, 4월 7일 선관위 윤후보 참석이라는 일정이 적혀 있습니다.

 

결국 새누리당 윤후보는 언론사의 모든 토론이나 인터뷰는 거절하고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에만 참석을 한다는 것 같습니다. 후보초청 토론회와 관련하여 오늘 경남도민일보가 보도한내용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4·11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방송 토론회 태도가 '국회의원 자질론'으로 번지고 있다. 특정 질문을 빼달라고 요구하거나 하루 전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녹화 중 후보가 답이 궁하자 멋대로 자리를 비워 '국회의원 후보 맞나' 며 눈총이 쏟아졌다."  는 내용을 보면 송인배 후보가 새누리당 윤후보를 성토하는 이유를 알만 합니다.

 

 

나는 송인배 후보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전)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비서관을 시작으로 대통령 비서관 경력밖에 없는 후보의 경력을 문제 삼아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송 후보는 "사회생활 대부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면서 배웠다고 합니다. 노 대통령이 참여하는 자리에는 대부분 배석했다"며 "정책을 다루고, 국회 업무, 국가 운영 과제 등을 옆에서 보면서 배우고 익힌 것이 매우 큰 힘이 됐다"고 했습니다. 노대통령은 실제 차를 탈 때도 비서관을 앞 좌석이 아닌 뒷 좌석에 동석시켰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송인배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표정이나 이야기하는 스타일 그리고 사무실 분위기 그가 매고 다니는 배낭이나 복장에서도 노무현의 체취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권 표심이 강한 양산에서 '네 번째 도전, 이번에는 송인배'라는 현수막을 사무실에 게시한 모습도 노무현의 도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번 총선 블로거 합동인터뷰에 참여를 하면서 유독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인터뷰요청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경남 도민일보 보도를 읽고 의문이 다소 풀리는 군요. 창원 의창구 박성호 새누리당 후보는 경남 CBS와 CJ헬로비전 경남방송이 공동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을 약속했다가 번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가 불참하게 된 내막을 살펴보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박 후보측이 4대강 사업과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해고 사태에 대한 질문은 빼고 상호토론시간을 줄여달라는 두 가지 요구를 해 왔고 주최 측이 이미 지난달 20일 두 후보가 합의한 사항이어서 불가능하다고 거부하자 일정상 문제로 참석을 못한다고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더욱 웃지 못 할 사연은 박후보 자신이 "나는 로봇에 불과하다. 캠프에서 하라는 대로 할 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국회의원 자질에 관한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평소 유난히 토론을 즐겨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초에 평검사와 대화에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하며 대통령이 평검사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모든 것을 원칙과 상식 수준에서 자기 의견이 확실하고 논거가 명확하다면 토론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회의원을 하려는 후보는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후보가 토론과 인터뷰를 거절한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입니다. 후보자간 토론을 주장하는 노무현 닮은 송인배 후보의 건투와 승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