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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동예술촌은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라.

by 장복산1 2012. 9. 28.

지난 주말은 경남도민일보의 자회사이며 사회적기업인 ‘해딴에’에서 주관하는 창동예술촌 블로거 팸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팸투어가 진행되는 1박 2일간 많은 것을 보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유통구조의 변혁기를 맞아 몰락하는 재래시장과 전통상가의 상권을 다시 살리려는 국가적 노력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범국가적이라 할 만큼 국토해양부와 중소기업지원청은 물론 지자체인 창원시에서도 도시재생과라는 전담부서까지 신설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창동상가의 빈 점포들을 창원시에서 일괄적으로 임대를 해서 창동예술촌에 입촌을 희망하는 예숳가들에게 무상으로 임대를 한다는 것은 일반상식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파격적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지나친 관의 개입이 오히려 재래상권의 자생력이나 상인들의 도시재생 의지에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창동예술촌은 우리 근대사에서 성공한 대표적 국민운동인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라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물론 이번에 블로거 팸투어를 진행하는 주체가 사회적 기업인 '해딴에'라는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팸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주도적으로 블로거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정작 상가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상인들은 예술촌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할 때 4명이 참여했을 뿐 입니다.

 

새마을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고유한 일종의 지방자치인 향약과 계· 두레· 품앗이 등에 기초해서, 농민과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 지도자간의 협조를 전제로 하는 농어촌 자조 노력의 진작 방안을 강구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새마을 운동에는 향약으로부터 민중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협동체를 조직하여 사회개혁운동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조가 있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 정신으로 합니다. 새마을 운동은 농촌의 근대화,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의식개혁을 그 목표로 해서 성공적인 국민운동으로 발전한 것 입니다.

 

 

 

나는 창동상가 프리마켓을 탐방하다 '밥먹고 다니자'는 작은 현수막을 걸고 주먹밥을 나누어 주는 해양소년단 행사를 보고 문득 창동예술촌과 새마을운동을 연상하며 그간 풀지 못하던 숙제를 풀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떠 올랐습니다. 도시재생이나 전통시장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누구보다 우선해서 나서야 할 주체는 바로 상인들이라는 생각 때문 입니다. 주민들의 자진 참여나 상인들의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국고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나선다고 한들 믿빠진 독에 물붇기가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해양소년단에서 프리마켓에 나온 주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누어 주는 행사는 어떤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업적인 계산이나 목적을 가지고 하는 일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순수한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전통상가의 상인들은 행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나 열성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창원시청 김용운 도시재생과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도 창동상가 간사님 혼자 참여를 했더군요. 공무원들만 보이고 상인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창동방송국도 보이고 프리마켓에 몰리는 고객들도 보입니다. 외형적으로 분명히 마산 창동 오동동 도시재생사업은 성공할 확율이 많아 보입니다. 무척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는 창동, 오동동 도시재생사업이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내 뇌리를 아직도 맴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미 지난 2006년 4월 28일 법률 제7945호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였습니다.

 

그간 특별법에 근거해서 국가에서 전국적으로 재래시장 및 전통상가에 지원한 국가예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산은 햇빛을 가리는 차양막공사나 공용화장실 또는 공용주차장 건설을 지원해 왔습니다. 극히 하드웨어적 지원에 그치고 말았다는 생각입니다. 정작 고객들이 재래시장이나 전통상가를 떠나 대형마트로 이동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상인들 스스로 의식을 바꾸고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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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팸투어에 참여해서 느낀 솔직한 생각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생선을 주는 것 보다는 생선을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칫 관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 지원사업이나 복지정책이 국민들에게 배푸는 시해적 생각에서 집행하는 누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관에서 주도하고 집행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우선헤서 참여하고 진행하도록 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창동예술촌에 입촌한 어는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 창동예술촌은 창원시에서 점포를 일괄 임대해서 입촌 예술인들에게 2년 무상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2년후에 창원시에서 점포세를 지원하지 않고 자부담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미련없이 떠날 것이라고 답변하는 어느 예술인의 생각을 나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북적거리던 창동상가와 한산한 부림시장이 무척 대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