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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야식배달부 성악가 초청 희망콘서트

by 장복산1 2012. 11. 26.

지난 주말에는 진해구민회관에서 SBS 스타킹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탄 야식배달부 성악가인 테너 김승일을 초청해서 함께하는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희망콘서트에 참석 했습니다.

 

이설호 선생이 지휘하는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5회 정기연주회를 겸하는 행사였습니다. 창원시와 경남메세나협의회 그리고 삼원테크가 후원을 하는 행사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진해구민회관 대공연장을 가득메운 콘서트 였습니다. 진해에서 이와 같이 민간단체가 성황리에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사실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경쾌한 영화음악을 메들리로 연주하면서 시작된 연주회는 Star Wars, Mammamia, Seventy-six Trombones 가 연주되는 동안 관중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0년도에 진해중학교 합주부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출발한 순수민간단체인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이렇게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훌륭한 음악을 연주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매우 희망적이었습니다.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00년 1월에 진해중학교 합주부  동문들이 모여서 '진하모니관현악단'으로 창단을 했다고 합니다. 그후 2003년에 단원들의 자격을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하고 2006년에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진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011년 이설호 선생이 제4대 지휘자로 취임했고 그간 14회의 정기연주회를 했더군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나는 진해에서 순수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이와 같은 훌륭한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 지역에 희망을 주는 희망콘서트라고 생각합니다.

 

 

제2부에서는 SBS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게된 야식배달부 성악가 테너 김승일과 함께하는 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Nella Fantasia, 그리운 금강산이 이어지는 중간 중간에 김승일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관중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됩니다. 

 

 

 

가정사정으로 대학을 그만두고 야식배달까지 하게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 놓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려운 조건과 한경이 겹치는 가운데도 음악을 버리지 않고 각종 음악콩클에 참가해서 30만원의 상금을 받은 이야기부터 오디오세트를 상품으로 받은 이야기까지 이주 제미있게 관객을 이끌어 갑니다.

 

어느날 야식 배달을 가다가 그만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비까지 오는 거리에서 다시 일어나 100평짜리 대리석으로 장식한 집에 배달을 가니 불쌍하게 보였던지 그 집 중학생이 팁으로 만원을 건네더랍니다.

 

그런데 그때 그 집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이 바로 'You Raise Me UP' 이라는 음악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다음에 부를 곡목인 'You Raise Me UP'을 소개합니다. 아주 흥미있게 관중을 유도하면서 마치 해설이 있는 음악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회나 연주회라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기침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용히 음악이나 감상하던 그런 연주회가 아니었습니다. 관중과 호흡하고 관중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희망의 콘서트"였습니다. 나는 과거 내가 진해예총회장을 할때 너무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일이 지역 예술단체와 자생단체의 예술인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연주회나 공연 또는 전시회같은 예술활동을 하기 위한 제정적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예산으로 지역에서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었습니다. 어쩌면 예산문제 때문에 예총과 지역자생단체 예술인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였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기업과 지역예술인들을 접목하는 메세나운동 이었습니다. 이제는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진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후원하고 있군요.

 

이제는 더 많은 기업들이 메세나운동에 참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경쟁력에 이바지하는 메세나 운동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점점 나눔의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나눔은 물론 제능기부같은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진해구민회관 대강당에 가득한 콘서트관객은 지역문화의 척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