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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김소연 후보가 대통령에 출마한 사연

by 장복산1 2012. 12. 18.

지난 12월 11일 오후 7시 창원 용호동 카페하우스에서는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소연 후보와 경상도 블로그 공동체인 갱불의 블로거들과 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고 출마한 김소연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사연이 궁금했습니다. 물론 본인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자신이 주장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목표가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객관적 판단은 모두가 당선을 목표로 하기는 무리한 목표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김소연 후보도 무엇인지 모르지만 대통령에 출마한 목표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김소연 후보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간추린 내용은 이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우리 자신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장난이 아니었고, 우리의 역사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장 약하고 아팠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소연 후보의 선거 홍보물에 있는 내용은 투쟁이  목표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래서 김소연 후보는 할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좀체로 끝나지를 않습니다. 마치 대통령후보 3자 텔레비전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속사포 같이 빠른 속도로 자신을 이야기하던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이 김소연 후보도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분명한 목표는 투쟁인 것 같습니다. 김소연 후보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의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주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와 같이 너무나 당연한 국민들의 주장이 정치권에서 받아드려지지 않고 노동자들은 투쟁을 해야 합니다. 김소연 후보의 표현을 빌리면 아주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합니다. 무슨 이유로 모든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같은 문제를 가지고 노동자들은 정권을 상대로 투쟁을 해야하는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서로 같은 한국말을 하지만 의미는 각기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후보들의 텔레비젼 토론을 보면서 그 때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모두가 한결같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민을 바라보는 후보들의 시각이 다르고 후보들이 생각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다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가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지만 각기 다른 주장으로 싸움만 합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토론은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분명히 장난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때 마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후보들이 항상 대통령 후보등록을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사퇴를 했지만 무소속 박종선, 김소연, 강지원, 김순자 후보가 대통령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국민 누구나 서로 다른 생각이나 주장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등록을 하는 것은 당연한 국민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같은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김소연 후보와 박순자 후보가 서로의 작은 간격도 조정하지 못하고 같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김소연 후보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강한사람이 약한사람의 주장이나 생각을 수용하지 못하면 소통하지 못하는 독선이나 독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사람이 상대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자기 주장만 하는 것은 고집이나 욕심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강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있고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상대를 인정하는 토론문화가 미처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소연 대통령 후보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외로운 투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후보가 창원까지 와서 블로거들을 모아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판에서 정치권이 이야기 하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노동자 대통령 김소연 후보의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서로 다른 판단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소연 대통령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두 번째 유세 장소로 예정된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트위터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노동자들은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이 되어 투쟁속에서 만들어 내야 하는 사회가 김소연 후보가 대통령에 출마한 사연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무슨 이유로 진보를 자처하는 정치세력들은 항상 힘을 합치지 못하고 편 가르기만 하는지 아직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