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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버스타고 함양 속으로 (2)

by 장복산1 2012. 12. 18.

벽송사에서 서암정사로 가는 길은 산 중턱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 있습니다. 서암정사는 절간의 이름이 암시하듯 온통 바위로 된 절에 대웅전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입구 주차장에도 큰 바위가 섬같이 길을 갈라 놓았습니다. 주차장을 내려 절간으로 들어가는 길은 양편에 바위로 된 터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바위터널을 지나면 웅장한 대웅전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른편으로는 온통 바위를 파고 들어가 바위 속에 법당을 차리고 있습니다. 미로를 연상하는 길을 따라 오르면 위편에도 층층이 바위에는 법당과 부처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위에 세긴 조각들을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너무 자연을 훼손하며 인위적으로 바위에 장식한 조각들이 오히려 거부감을 주기도 합니다.


서암정사를 돌아 다시 군내버스를 타고 임호마을로 가는 길에 들렸던 용유담은 맑고 깊은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너무 깊은 골짜기에 질려 나는 아예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용유담은 지리산의 백무동 계곡과 한신계곡 칠선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용유담을 가로 지르는 다리위에서 상류쪽을 바라보면 계곡의 웅장함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모양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느낌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서암정사의 공양간은 코고 방도 많습니다. 여름철에 서암정사를 찾아 며칠 묵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아래서 보면 공양간이 마치 대웅전을 밭쳐들고 있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대웅전 뒤편에는 바위로 된 산이고 바위산에는 크고 작은 법당들이 바위를 파고 들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참 특이한 절간입니다.

   

 

 

 

용유담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에게 내줄 자리가 없을 것 같이 사람의 마음을 끌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지리산땜을 건설하면 수몰되고 없어질 것이라고 주민들이 땜 건설 반대운동을 한다는 기사를 어느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용유담이 지리산땜 건설로 수몰이 된다면 다시는 이런 장관을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국가의 치수관리나 효율적인 물 이용 계획에 따라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슴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