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내가 새해에 바라는 소망

by 장복산1 2013. 1. 2.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를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은 아침이면 변함없이 떠오르고 하루가 스물네시간이라는 사실도 특별하게 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 인간들이 1년을 365일로 정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1월 1일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정했을 따름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날 우리 내외는 평소에 아침 마다 하던 산책을 하면서 진해 생태환경공원 호수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바라는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바라는 소망이 모두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없다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아내와 나는 떠오르는 해를 향해 서로 소망을 빌며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가 새해에 바라는 소망은 가정적으로 우선 가족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가족간에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딸은 홍콩에 살고 아들은 아프리카에 가 있습니다. 막내는 수원에 살고 우리 내외는 진해에 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아닌 이산가족이 되어 살다보니 서로 얼굴보기도 힘들고 요즘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끈이 점점 느슨해지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듭니다.

 

이제는 자기 인생의 중반을 향해 세상을 살고 있는 아들 딸들이 올해는 결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나이가 이제는 60대 후반을 지나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가끔은 쓸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들 딸이 자라면 손주들이 있어야 가족의 의미를 더 진하게 느끼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사회적으로 내가 새해에 바라는 소망은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을 서로 버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가되는 막말이나 글은 하지도 말고 쓰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새해에 바라는 소망을 써서 들고 사진을 찍어 보자는 캠페인을 했습니다. 나는 위와 같은 내용을 적어 들고 사진을 찍어서 공개하고 상품까지 받았습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나는 지난 60년을 넘게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 세상에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장사나 하는 나 같은 사람이 나서 보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나서지 않아도 세상은 변하고 잘 돌아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정치판에는 올바른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들만 있다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나 사회적 반감때문에 내가 의도적으로 정치를 외면하고 세상을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나는 20여년 전에 신한국당 진해선대위 기획실장이라는 직함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정치를 경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정치판에는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들이 판을 뒤흔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얼마 전 정치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직사회마저 어떤 원칙도 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을 목격하고 분노한 경험이 있습니다. 나이가 60이 넘어서 시민운동에 침여하게 된 계기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꿈을 꾸며 시민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민운동과 정치의 모호한 경계문제를 또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시민운동을 한다면 여당이건 야당이건 잘못된 정치적 판단은 비판하는 입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중립과 객관적 입장도 필요합니다. 시민운동과 정치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역량이 없이 사회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시민운동과 정치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시민운동은 사회개혁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정치와 연대가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꾼들의 정치적 발판이 필요해서 시민운동을 하는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나는 이번 대선과정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경남시민캠프에 참여해서 투, 개표 전 과정을 참관한 사실이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보고 느낀 경험으로는 부정선거라는 시비의 빌미는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자동분리기로 분리를 하고 다시 투표인수를 계산해서 대조를 하고 계수기로 다시 계수를 해서 대조하고 지역선거관리윈원들의 서명을 받아서 집계된 내용을 현장에 게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여, 야 참관인들이 있었고 최종 집계된 내용을 현장에 게시하고 중앙 선관위에 전송하는 시스템 입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 부정선거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50대들의 투표반란을 빌미로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주장이나 행동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 대변인이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는 막말을 하고 지금은 후회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상식은 나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우선 온라인에서 남에게 상처주는 막말이나 댓글을 정화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새해에 바라는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