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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거품 뺀 착한 가격 논쟁

by 장복산1 2013. 10. 3.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기준을 정하려면 지구가 자전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를 측정해서 시간을 정하는 기준이 필요 합니다. 세계 표준시를 UTC(Universal Time Coordinated)라고 하는데 영국 GMT(그리니치)가 세계 협정시로 체택 되었습니다. GMT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자오선의 기준점으로 정해서 런던을 기점으로 하고 웰링턴을 종점으로 협정하는 세계시의 시간 입니다.

 

GMT는 1855년 부터 세계가 인정한 시간대로 정해 졌고 1972년 원자 시계속도에 맞추어 그리니치 자오선을 통과하는 시간대를 세계표준시(UTC)로 확정했습니다.

 

따라서 UTC(세계협정시)는 일명 GMT라고도 합니다. UTC를 정하는데는 기상학자, 지질학가, 천문학자들이 참여하여 정한 시간을 세계표준으로 삼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 표준시(KST: Korea Standard Time, UCT+09:00)는 동경 표준시를 기준으로 세계협정시(UTC)보다 9시간이 빠르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와 같은 세계표준시를 정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빠른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디로 이동해도 해가 정오를 가리키는 시간은 12시가 되고 한 밤중은 0시가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모두를 마치 세계표준시를 정하는 것 같이 자로 재서 자르고 나누어 생활한다면 어떻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바뀌면서 모든 생활 패턴들도 좀 더 세밀하게 나뉘고 잘리게 됩니다.

 

아날로그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디지털은 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Korean Time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세계표준시간이 아니라 약속시간에 10분이나 2~30분이 늦는 것은 한국에서는 보통이라는 이야기를 빗대어 하던 말입니다.    

 

 

나는 얼마전 전국에서 베비라 전문점을 하는 사장님들과 세를 규합해서 베비라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베비라는 아가방과 같이 전국 유아업계의 선두를 겨루며 잘 나가던 중견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업 사냥꾼이라고 하는 M&A 전문가들이 개입하면서 회사를 부도내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아기출산율 저하라는 사회적 여건과 대형유통과 온라인유통의 출현으로 지역 로드샵들이 설 자리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회적 변화가 오더라도 물류유통이라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구조는 필요하기 마련이고 유통에 필요한 사회적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대형유통이나 온라인 유통이라고 해서 유통마진없이 사회봉사활동으로 유통을 하는 것은 절대아닙니다. 나는 온라인 쇼핑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미 오픈마켓에서 온라인 쇼밍몰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대형유통에 입점해서 중간관리형식의 유통도 경험한 일이 있습니다.

 

올라인 오픈마켓이나 대형유통이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은 이미 세계적 온라인유통기업인 이베이가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해서 독점적지위를 이용해서 모든 유통이익을 독점해서 챙기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입점수수료와 온라인 광고비로 최소한 평균 23%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대형마트 입점수수료가 최근에는 26,3%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백화점 입점수수료는 34%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베비라 협동조합은 답을 여기서 찾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해서 "가격의 거품을 뺀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20%가 넘는 대형유통의 입점수수료나 온라인 오픈마켓의 수수료들에 대한 거품을 빼자는 계산이었습니다. 마침 정부에서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공포하고 협동조합을 사회적 부의 편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비라 협동조합에서는 지금 "거품 뺀 착한 가격" 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싸고 비싸다는 기준은 상대적기준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는 얼마전 골프웨어의 유명브랜드인 잭니클라우스 제품을 마산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한 일이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의 심리는 높은 마진을 보장해 주는 대신 제품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실을 알면서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이는 소비자 심리를 배반하는 경우가 됩니다. 당연히 생산과정의 하자인지 판매과정의 문제인지 소비자의 문제인지 사실관계를 따지고 확인해서 변상을 요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구입한 제품에 대한 하자를 생산업체인 잭니클라우스가 책임질 것인지 유통업체인 마산 신세계백화점이 책임질 문제인지하는 것을 따지고 가리는 문제에 대한 글을 이 블로그에 썼던 일이 있습니다.

 

"잭니클라우스 점퍼의 보증기간이 궁금한 이유" ===> http://blog.daum.net/iidel/16078667

 

시비의 발단은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분명한 제품에 대한 A/S 비용인 점퍼자크수리비 5,000원을 소비자에게 떠 넘기려고 하는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전에 구입한 바지의 원단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까지 따져서 변상을 요구했던 일 입니다. 결국 소비자중제원까지 가서 내가 잭니클라우스에서 생산한 제품을 마산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한 바지 두개에 대한 적정한 보상을 생산업체가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는 소비자중제원까지 가서 받아낸 배상비 283,000원을 마산 신세계백화점 잭니클라우스 매장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권한이전을 요청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롯데월드와 같이 있는 백화점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백화점 6층에 있는 잭니클라우스 매장을 찾아 가는 문제도 위운 일이 아닙니다. 중간에 보이는 아이스링크까지 나같은 촌사람을 기죽게 합니다.

 

어렵게 jack매장을 찾아가서 선택한 바지 하나가 23만 3천원인가 하고 남방 하나가 18만 3천원을 합니다. 두 개를 합한 가격이 416,000원인 모양입니다. 아무리 백화점이라도 할인좀 하자고 했더니 신제품이라 10% 세일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나는 416,000원에서 10% 할인한 374,400원에서 다시 내가 배상받을 283,000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만 지불하면 됩니다. 그러나 판매사원은 나의 이런 이론에 난색을 표하더군요.

 

내가 배상받을 돈을 공제하려면 자신이 약속했던 10% 세일이 불가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상식도 없고 어이 없는 계산방식입니다. 마치 카드결제하면 10% 더 받고 현금결제하면 10% 할인해 주겠다는 세금탈루를 목적으로 하는 얄팍한 상술의 계산방식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나는 그러면 내가 잭니클라우스 본사에서 283,000원을 현금으로 보상 받아서 내가 다시 잭니클라우스의 바지와 남방을 사던지 아니면 내가 밥해 먹을 쌀을 사던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잭니클라우스에서 보상받기로 한 283,000원은 생산과정에 원단의 하자라는 판단을 받았지만 소비자가 이미 1년을 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50%를 감면하기로 하고 받는 금액입니다. 잭니클라우스라는 브렌드가격까지 포한된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화나고 억울한 일입니다. 그런데 50%를 감면하기로 하고 보상받는 돈도 이해당사자인 jack매장에서 조차 현금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이는 정말 소비자를 봉으로 알거나 바보천치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분명한 것 입니다.

 

결과는 10% 세일한 금액에서 다시 내가 보상받을 283,000원을 공제하고 91,400원만 계산했습니다. 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JACK매장에서 나에게 제시했던 10% 세일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베비라 협동조합에서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생산한 제품을 "거품 뺀 착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조합원들의 결의나 생각을 어떻게 최종 소비자들에게 신심으로 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고 당장 해결해야 할 현실의 문제입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이 잘못하면 소비자들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오해를 할 여지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망인 백화점에서 인터네셔널브랜드(international bland)인 잭니클라우스 제품에도 하자는 있기 마련입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에서 아무리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완벽을 추구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하면서 가장 두렵고 어려운 문제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제품을 내몸같이 생각하고 고객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진심으로 대하자는 각오나 생각을 다짐하고 또 다짐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지 자신의 영업전략이나 마케팅기법정도로 제품생산이나 판매과정을 이해하고 관리한다면 베비라 협동조합의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때문입니다. 우리가 창립정신을 되세기며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로 "매월 5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정하고 정기모임을 하는 의미를 오늘도 되세길 필요가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에서는 이번 10월 5일 "협동조합의 날"에도 조합원들 모두가 조합 본점에 모여서 치열하게 자체생산한 가을상품 평가보고회를 진행하고 봄상품 주문회를 진행할 것입니다. "거품 뻰 착한 가격" 에 대한 치열한 논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베비라라는 브렌드의 가치복원을 위해서 베비라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모두가 피나는 노력과 인내로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베비라 협동조합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마치 UTC(세계협정시)와 같이 대한민국 유아복의 표준판매가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