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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협동조합의 날을 제정한 베비라협동조합

by 장복산1 2013. 10. 7.

베비라 협동조합은 2013년 3월 5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설립했습니다. 베비라협 동조합은 창립일을 기준으로 매월 5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정하고 조합원 총원들이 모이는 정기모임을 매월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이 협동조합의 날을 정하고 매월 정기모임을 개최하려고 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해 있는 자본을 중심으로 한 주식회사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다음은 대리점 대표들이 모여서 설립한 협동조합의 특성상 지금까지 본사는 "갑"이고 대리점은 "을"이라는 갑을 관계의 새로운 틀을 짜고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은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가격의 거품을 뺀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자는 약속을 설립취지에 담았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 설립취지를 제안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들을 지금 와서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베비라라는 회사가 회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본의 힘의 논리에 휘둘리며 M&A 전문가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고 이어서 부도나고 파산하는 과정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겪으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협동조합이 경제민주화의 유일한 대안이고 "을"이 뭉치면 할 수 있는 우리가 가야할 마지막 길이라는 생각으로 서로가 힘을 합치고 모았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의지와 협동정신은 우리를 창립총회 아후 매월 전국에서 서울로 조합원들이 모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매월 모여서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하고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평가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부터 울산을 출발해서 거여동 베비라 협동조합 본점 사무실로 모였습니다. 이번 10월 5일은 베비라 협동조합이 창립총회이후 여덟번쩨 모이는 협동조합의 날 정기모임이었습니다. 

 

 

 

생산업체 대표들을 초청해서 우리가 생산한 제품들에 대해 서로 치열하게 평가하고 토론합니다.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생산한 제품을 "가격의 거품을 뺀 착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슬로건으로 제정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여간한 의지나 노력이 없이 이런 문제를 현실로 받아 드리고 실행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우리의 초심을 다지고 실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월 5일은 협동조합의 날"로 정하고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다행한 일은 조합원 모두가 협동조합의 날 제정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참여한다는 것 입니다. 생산업체 대표들도 적극 참여해서 자기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은 이해를 구하는 절차에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합원들이 조합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도 점점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제품가격의 거품을 뺄 것인가 하는 고민들을 스스로 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조합의 이익은 전문점의 이익이라는 공동체 의식도 점점 깊어가는 느낌입니다. 의류생산업체나 판매업자들에게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는 재고상품 처리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조합원들 스스로 찾고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이번 정기모임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제시되고 합의되기 까지 조합원들 모두는 진지하게 참여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마치 협동조합의 가장 큰 힘의 원천에서 맑은 샘물이 힘차게 솟아 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론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제품만만!!

가격만만!!

자신만만!!

베비라 협동조합 화이팅!!

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조합 본점회의실에 모여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자체평가를 하면서 더 좋은 제품개발을 위한 필사의 노력을 지속합니다. 그리고 서로 만나서 같이 식사하며 조합원들이 하나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이 "매월 5일은 협동조합의 날"로 정하고 조합원 모두가 한 달에 한 번은 전문점의 영업까지 중단하고 정기모임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