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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세상은 넓고 내가 경쟁할 상대도 많다.

by 장복산1 2013. 10. 23.

나는 요즘 유아복, 유아용품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아기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가격의 거품을 뺀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베비라 협동조합 일에 흠뻑 빠저 있습니다. 경험 없는 조합 일을 하다보니 나는 지금 우리가 찾는 고객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필요한 고객을 찾아야 하고 그 고객들에게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제시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찾아 낸 고객들이 베비라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택하고 말고 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베비라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찾아서 보여 주고 고객의 의사를 물어 보는 절차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제하고 오늘은 내가 조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경기도 지역에 있는 유아산업 종사자들 현황을 모두 조사해 보았습니다. 경기도는 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남양주, 동두천,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주, 오산, 용인, 의왕,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시를 포함하는 27개 시와 가평군, 양평군, 여주군, 여천군을 포함하는 4개 군이 있습니다.

 

우선 각 시군별로 유아복을 취급하는 점포의 수와 아동복을 취급하는 점포 그리고 완구를 취급하는 점포들은 우리의 경쟁업체가 되면서 우리가 개척할 시장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물론 여기 조사에 누락된 점포들의 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우선 외관상 드러 나는 업체들의 수만 따져 보아도 경기도 전체에 유아복이나 아동복 기타 유아산업에 종사하는 업체의 수가 무려 1,186개라는 사실은 무한한 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면서 우리가 개척할 수 있는 무한한 시장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이 경쟁하며 영업을 해야할 영역은 비단 이와 같은 오프라인 상점들 뿐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을 포함하는 대형유통들과 최근들어 유행하고 있는 베이비페어라는 이름으로 지역 상권을 파고드는 박람회나 전시회도 경계의 대상이며 경쟁에 포함될 유통시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의즈돔에서 진행하는 "임팩트 비지니스란 무엇인가?" 하는 강의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역삼역 근처에 있는 D.Camp에서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가 "임팩트 비니지스" (Dig Deeper)라는 내용으로 하는 강의 였습니다. 아직도 나는 사회적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비지니스와 공존할 수 있는지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현대사회는 사회적기업, 기업의 사회공헌 및 사회적 책임, 공유가치창출, 전략적 비영리 경영, 소셜 벤처, 임팩트 투자, 사회적 경제 등등. 그 어느때 보다도 치열하게 사회적기업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에 대해 한 줄로 설명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제각기의 스펙트럼과 색을 가지고 있는 이 이름들을 하나로 꿰뚫고 있는게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해답을 찾는 강의였습니다.

 

바로 “임팩트(Impac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업, 비영리 조직, 사회적기업, 투자 시장, 정부와 같은 조직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와 창의성, 혁신을 추구하는 모든 개인들에게도 임팩트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영리와 비영리 같이 기존에는 서로 양립할 수 없어 보이던 두 축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가치 대안으로 널리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동조합은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기 보다는 모두가 함께 잘 살아 보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고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공유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고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미제사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조물주가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으로 살아 가도록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인류창조의 시스템에 설계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이런 문제를 조화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 누구도 해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나 보다는 조합이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일을 한다면 공동의 이익은 결국 자신의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서로가 이해하고 참여하기 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난관들을 극복하기까지는 정말 신적인 헌신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참석했던 "협동조합 콘서트"에서도 혐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영원히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실제 "국수나무"라는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는 허브브리지는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바꾸기 위해서 창립맴버들이 자신들의 주식을 30%만 남기고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지만 아직도 법률적 제약으로 협동조합 설립등기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도 있습니다.  

 

기업의 최종 목표는 이익창출이 목표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나 방법에 사회공헌적 요소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사회에 어떻게 공헌하느냐 하는 문제도 사실은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할 여지가 많습니다.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면 대단한 사회적 공헌을 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입니다. 사회공헌이란 사회를 올바른 방법으로 지탱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유아산업에 종사하는 1,186개 사업체들만 서로 힘을 합치고 협동을 이끌어 낸다고 해도 베비라 협동조합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어디까지나 희망적 가설이지만 대단한 경쟁력이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바로셀로나가 협동조합이라는 사실이 실감나는 대목이군요. 

 

이와 같이 나의 희망적인 상상은 대한민국의 내수시장이 적다는 이야기나 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아산업은 사양길을 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오류가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 저녁 모 TV 화면에는 베트남 어느 골프장에 있는 시설의 쇼파에 앉아 잠들어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그가 한 이야기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이제는 할 일 없이 쇼파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한 사람사는 세상의 피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