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축제로 해가뜨고 해가지는 나라 (창원단감축제④)

by 장복산1 2013. 11. 12.

우리나라같이 축제가 많은 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창원단감축제를 둘러보면서 느끼던 생각입니다. 축제의 분위기나 진행순서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름만 다르지 내용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축제인지 모릅니다. 단감축제, 고추축제, 수박축제하며 각기 자기지방의 특산물 이름을 앞에 붙인 축제들도 많습니다. 축제 앞에 지역이름만 다르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축제들입니다. 

 

물론 몇몇 축제는 축제의 분위기도 다르고 축제를 진행하는 방법도 축제의 원래 취지에 맞게 진행하는 축제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들은 지자체장 얼굴내기식 축제거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선심행정으로 펼치는 축제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축제의 본연의 취지나 뜻은 어디로 가고 전시행정을 홍보하는 축제가 되기 마련입니다. 축제에 쓰는 많은 예산들은 모두 우리가 내는 세금들 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축제가 많아진 이유에는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축제들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입니다. 축제행사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하는 선거운동치고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라도 자기지역에서 먹고 마시며 노는 축제를 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내 돈이 되었건 나라 돈이 되었건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지원해주는 축제행사를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축제기간도 보통 하루 이틀정도 진행하면서 축제 개막식이나 패막식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물론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옵니다. 한 판 흥을 돋우는 흥행성 행사를 하며 지역 정치인들의 얼굴 알기기 행사를 합니다. 그리고 지역 형편에 맞게 가수들을 초청하거나 지역공연단체를 초청하는 초청공연을 합니다. 다음에는 음식축제라는 이름으로 한 판 먹고 마시는 행사들이 줄을 이어 갑니다. 

 

창원 단감축제도 여느 축제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떠난 넓은 운동장은 한산하게 비어있습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지역농민들이 단감쌓기, 숫가락으로 단감나르기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객은 없고 주인만 있는 축제행사 같았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동네에서 주민들이 모여서 이런 경기를 하고 시상하고 같이 먹고 즐기는 잔치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이렇게 넓은 장소를 준비하고 화려한 무대를 만들고 운동장 주변을 돌아 가며 텐트를 치고 하는 행사를 준비한 규모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넓고 큰 장소가 필요한 경우는 아마도 개막식 날 저녁에 잠시 지역 정치인들이 주민들을 모이게 하고 얼굴을 내미는 행사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이렇게 큰 장소가 왜 필요할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역정치인들이 화려한 부대에 한 번 서서 얼굴을 알리고 나면 축제장은 황량하게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그러나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이런 공식적인 행사를 준비하지 않으면 아예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 받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지 모릅니다.

 

이제는 좀 더 행사규모를 줄이고 실질적으로 주민과 직접 연관되는 행사를 하는 방법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수로 계산하는 관광객이나 방문객 수에 목을 매는 축제행사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이제 더이상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기에는 축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는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축제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축제행사가 많기는 많군요.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축제행사가 무려 350여개나 된다는 사실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축제로 해가뜨고 축제로 해가지는 나라 같다는 생각입니다.

 

 

  


1월 (14개 축제행사)

남제주 성산일출제, 북제주군 들불축제, 제주 한라산눈꽃축제, 금산 농악대보름축제, 나주 세시풍속놀이, 인천 화도진축제, 인천 풍어제, 김제 입석줄다리기, 횡성 태기문화제, 화성 보통내줄다리기, 거제 고로쇠약수제, 강능신년 해돋이 축제, 포항 과메기 축제, 인제 빙어축제

 

2월 (11개 축제행사)

경산 연날리기대회, 대관령눈꽃축제, 제천 의림지공어축제, 영주두레골성항제, 고창 오거리당산제, 해운대 달맞이축제, 횡성 태기문화제, 해운대 국제친선 연날리기, 영덕 영해 3.1문화제, 설악 눈꽃제, 삼척 죽서 문화제

 

3월 (16개 축제행사)

함양 고로쇠약수제, 청도 투우대회, 거제 동백축제, 함평 춘란대축제, 고양 행주대첩제, 하회별신굿탈놀이, 창녕 삼일문화제, 삼례딸기축제, 기장멸치축제, 한국전통주와 떡축제, 용문 은행제, 광양 매화축제, 청도 전국민속투우대회, 제주 칠머리당굿, 하회별신굿, 춘천 김유정추모제

 

4월 (53개 축제행사)

보은속리축전, 안양예술제, 여수 눈뜨는날 축제, 영천 최무선 추모제, 예산 매헌문화제, 서귀포 칠선녀축제, 여수 진달래축제, 구례 지리산약수제, 비슬산 참꽃축제, 장성 홍길동축제, 새미골 막사발축제, 유달산 개나리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하동 문화제, 광명 오리문화제, 충주 수안보온천제, 북제주 유채꽃축제, 진도 영등축제, 창원 진달제, 진도 토요민속공연, 오수 의견제, 양주 소놀이굿, 남원 춘향제, 영월 단종문화제, 함평 기산제, 산청 지리산평화제, 부천 복사골예술제, 고창 수산물축제, 정읍 참회축제, 남도버섯대축제, 함평 천지한우축제, 장호원 복숭아꽃축제, 울산 배꽃축제, 제주 고사리꺾기대회, 논산 딸기촉제, 경주 버섯축제, 합천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남해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익산보석축제, 가락 문화제, 소백산 장승제, 삼귀 바다축제, 의령 의병제전, 온양문화제, 화개벚꽃축제, 삼성혈 춘기대전, 경포벚꽃축제, 기장멸치축제, 소양벚꽃축제, 마이산 벚꽃축제, 음성 무영제, 연기 도원 문화제

 

5월 (42개 축제행사)

창원 대산수박축제, 청원 허브축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감곡복숭아꽃대축제, 보성 다향제, 한산 모시축제, 안산 성호문화제, 순천 낙안민속축제, 여수 지남제, 김해 가락문화제, 정읍 갑오동학제, 강릉 단오제, 춘천 국제마임축제, 밀양 아랑제, 옥천 지용제, 마산 가고파 큰잔치, 장흥 보림문화제, 여주 도자기대축제, 영광 법성포단오제, 의정부시 통일예술제, 익산마한민속예술제, 소사벌 한마당축제, 고양 꽃 박람회, 시흥 물왕예술제, 제천 녹색도시문화축제, 청송 수달래제, 충주 전통무술축제, 고창 동백연 행사, 강능 강문진또배기제, 정읍 갑오동학기념문화제, 황매산 철쭉제, 소백예술제, 전주 풍남제, 전주 부채축제, 통영예술제, 제주 칠선녀축제, 고양 행주문화제, 부천 복사골예술제, 보은 속리축전, 무주 구천동 철쭉제, 단양 소백산 철쭉제, 구례 노고단철쭉제

 

6월 (10개 축제행사)

화천 비목문화제, 음성 생극참외축제, 예천 아리랑제, 무주 반딧불 축제, 단오절 민속놀이, 백마강 수박축제, 황기축제, 화암약수제, 경주 종합예술제, 태백산 철쭉제

 

7월 (16개 축제행사)

기장해변축제, 제주 국제섬문화축제, 보령 머드축제, 북제주군 해변축제, 남해 바다축제, 강화 고인돌축제, 음성 대소수박축제, 고창 수박축제, 완주 비봉수박축제, 음성 맹동수박축제, 땅끝 여름축제한마당, 3도 미술교류전, 금강민속축제, 충효교실운영, 장보고축제, 조양 강변축제

 

8월 (20개 축제행사)

부산 바다축제, 홍성 만해제, 금산 금강민속축제, 해남 강강술래, 영월 동강뗏목축제, 합천 황강축제, 무안 연꽃축제, 무주 반딧불이축제, 홍천 찰옥수수축제, 단양 어상천 수박축제, 음성 고추축제, 영천 포도축제, 김제 백구면포도축제, 춘천 막국수축제, 울릉 해변영화제, 민속투우대회, 감자축제, 무풍 옥수수축제, 김천포도축제, 연꽃축제

 

9월 (47개 축제행사)

난계국악축제, 놀뫼향토제, 칠갑문화원, 이성문화제, 상록문화제, 벽골제, 부산국제영화제, 이천도자기축제, 국제 탈춤페스티발, 의암 논개제전, 모양성제, 함안 아라제, 나전칠기축제, 백운문화제, 한산대첩축제, 중봉충렬제, 메밀꽃축제, '98세계문화엑스포, 아림예술제, 청자문화제, 한라문화제, 먹골배축제, 안성 포도,배 축제, 학산포도축제, 송이축제, 과천 농특산물대축제, 안면고추축제, 금산인삼제, 홍성대하축제, 김천 포도아가씨선발, 영광 태양초 축제, 영양고추축제, 단양사과축제, 봉화송이축제, 대부포도축제, 송산포도축제, 삼동굿놀이, 최오장군 추모제, 전라예술제, 백제고분제, 안동차전놀이, 도자기축제, 독산성예술제, 국제마라톤대회, 합강제, 칠십리축제, 풍물놀이 경연대회, 대가야문화예술제, 유성온천 과학문

 

10월 (102개 축제행사)

정선아리랑, 민둥산억새풀, 태봉제, 율곡문화제, 신라문화제, 처용문화제, 남해 화전문화제, 상산축전, 온달문화축제, 달구벌축제, 한밭문화제, 성류문화제, 칠곡문화제, 청송문화제, 한서문화제, 소가야문화제, 개천예술제, 안동민속축제, 천안삼거리문화제, 설성문화제, 우륵문화제, 와룡문화제, 흥양문화제, 대야문화제, 서산문하제, 정읍시문화제, 천령제, 팔마문화제, 초의문화제, 할미성대동굿, 한터동홰놀이, 용구문화제, 고산문화대축제, 적상산단풍제, 영강문화제, 상주문화제, 백양단풍대축제, 화홍문화제, 순창군민의 날, 설봉문화제, 보령문화제, 태백제, 괴산문화제, 우산문화제, 영일만축제, 김천예술제, 봉화 청량문화제, 부산 기장차성문화제, 소백문화제, 다산문화제, 부산시민의 날, 합강문화제, 제천의병제, 삼도봉만남의 축제, 백성문화제, 산성문화제, 소요문화제, 고령 대가양 축제, 금파문화제, 남이홍숭모식, 황기대축제, 예산 능금축제, 장성 농업인의 날, 진영 단감제, 백옥 쌀축제, 광천토굴새우젓 축제, 이천 쌀축제, 광주 김치대축제, 남도 음식대축제, 자갈치축제, 창원 단감축제, 충주 사과축제, 구리 문화예술제, 구름산예술제, 만날제, 의성 문화제, 신라 문화제, 백제 문화제, 세종문화 큰잔치, 지리산평화제, 치악 문화제, 동해 무릉제, 화랑씨름대회, 진돗개 전국품평회, 천관억새축제, 울돌목 평화제, 내장산 단풍축제, 장성 백양단풍축제, 흥부제, 모양성제, 국화 전시회, 감축제, 김해 예술제, 강경 맛깔 젓 축제, 토국새우젓, 율곡문화제, 소백풍물 정기공연, 제천의병제, 속리산 단풍축전, 괴산 문화제, 장미 축제, 황산대첩축제

 

11월 (12개 축제행사)

화순 운주대축제, 청원 군민의 날, 광주 무등축전, 얼음골 사과축제, 거창 사과축제, 감귤 큰잔치, 완주 농산물 축제, 평택농업축제, 연어낚시대회, 감귤축제, 거제 젓갈, 김치축제

 

12월 (7개 축제행사)

영덕 해맞이축제, 신라문화제, 극단두두리 공연, 전국민속 연날리, 삼성혈 건시대제, 새해 해맞이 축제, 땅끝 해맞이 대제  (총 350개 축제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