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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선관위 직원들이 변하고 있다.

by 장복산1 2014. 3. 31.

지난 토요일은 경남도민일보가 모체가 되어 결성한 갱불 정기모임이 임마농원에서 있었습니다. 갱불은 경상도블로거공동체를 경상도식 발음으로 고쳐서 갱상도블로거 공동체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나도 갱불에서 무료로 진행하던 불로거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인연이 되어 요즘은 지역 파워블로거들과 같은 회원이 되어 격의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글쓰기도 늘었고 블로그 편집기교도 늘었습니다.

 

임마농원도 갱불에서 임마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같이 활동하는 임마님이 기거하며 농사도 하는 쌀재고개에 있는 농장입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며 안개가 자욱하게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임마농원의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렜던 것 같이 회와 김밥이 준비되고 막걸리와 소주만 있으면 우리는 풍성하게 파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동석해서 이번에 세계최초로 시행한다는 "사전투표제"에 대한 홍보를 하겠다는 예고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나도 사전투표제에 대한 관심이 있던 터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사전투표제에 대한 설명을 하러 쌀제고개까지 찾아 온다는 사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나는 투표시간을 연장해서라도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려는 국민들의 의사를 정치권이 받아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생전 처음 투표시간연장을 요구하는 1인 시위까지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권도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한 가지 방법이고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대신해서 국가의 중대사를 의논하는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투표에 국민의 절반정도가 투표에 참여해서 다시 절반정도의 득표로 국민의 대표가 선출된다는 사실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는 투표권자의 48,8%가 투표에 참여해서 절반정도의 득표로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시장군수나 도의원, 시의원에 당선되었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1 정도의 찬성으로 전체 유권자의 대표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됩니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권을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았습니다.

 

일용직이나 자영업자들이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로 한정하는 투표시간에 투표하기가 어려워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를 구제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사전투표제는 투표일과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전에 이틀동안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제자투표같이 사전 신고도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틀동안 투표를 할 수 있고 투표일도 하루종일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시간 연장보다 투표율을 높이는데 더 효과가 있을 것같은 기대를 하게됩니다.

 

나는 사전투표제 운영에 대한 선관위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쌀재고개까지 찾아와서 사전투표제도를 열심히 홍보하고 설명하는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열린자세와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나에게 더 감명을 주었습니다. 언제 어디라도 필요하면 찾아가서 사전투표제에 대한 홍보와 설명을 하겠다고 합니다. 주말도 좋고 공휴일도 좋고 야간이라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는 선관위 직원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공직자들이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지역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파워블로거들이라는 이유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아니면 시대가 변하면서 SNS나 블로거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고려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쌀재고개까지 찾아 온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무척 진지하고 성의 있게 사전투표제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사전투표제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이런 선물도 주는군요. 햇빛으로 충전하는 태양열 LED 손전등이라고 합니다. 손전등같은 선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관위에서 이정도 사전에 준비를 하고 국민들의 기본권인 선거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투표로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이나 생각을 밝혀야 할 시대적 변화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전투표는 6,4지방선거일을 앞두고 5월 30일과 31일 이틀동안 전국 어디서나 사전에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