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회 두 번째 조찬모임

송파구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매월 세번째 수요일 아침에 세수하고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나 나누자고 시작한 세수회 두 번째 조찬모임이 지난 19일 아침 7시에 풍남동 1st 페이지에서 있었습니다. 1st 페이지는 웃는책의 관장으로 활동하셨던 공유선 관장님을 비롯한 풍납동의 주민들 8명이 함께 모여 만든 협동조합카페입니다. 풍납동에 있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정기적인 심야식당 등을 개최할 목적으로 지난 2013년11월 9일 개업했다고 합니다.

 

아침일찍 쉽지않은 일이겠지만 공유선 대표께서 키페에 나와 세수회 참석자들을 위한 아침식사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나는 카페앞을 지나다 자동차 타이어에 못이 박혀서 그만 펑크가 나고 말았습니다. 세수회는 비단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같은 사회적기업의 대표들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나 공유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참석범위를 개방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사회적 경제단체 임원들이 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찬모임도 송파구에서 사회적경제나 공유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협동조합을 하거나 사회적기업에 참여하는 여러분들이 모였습니다. 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퍼스트페이지 같이 동네 줌마들의 문화 놀이터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유선 대표가 설명하는 퍼스트페이지의 탄생과정이 매우 이체롭고 흥미있게 들리는군요. 공대표가 2000년대 초반 도서관운동을 하다가 만난 8명의 엄마들이 아기들이 모두 크고 나서 4~50대 중년이되자 또래 여성들을 위한 재미있는 카페를 만들어 보자고 던진 한 마디가 씨앗이 되어 퍼스트페이지를 창업했다고 합니다. 여러명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공동으로 운영하자면 티격태격할 수 있는 일들도 많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별 탈 없이 서로 조율하고 조정하면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솜씨좋은 동네 엄마들이 강사가되기도하며 품앗이 강의로 수공예강의, 요리강의, 뜨개질같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풍납동 줌마들의 놀이터 역활을 톡톡히 하는 모양입니다. 모든 사회적경제의 출발은 가정의 가계경제에서 시작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동내마다 각 가정의 가계를 꾸려가는 아줌마들이 오손도손 문화카페에 모여서 문화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대표께서 손수 준비한 아침식사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체셀러드가 겯드린 햄치즈샌드위치와 참쌀로 만든 약밥같은 주먹밥이 나오고 맛있는 커피도 준비했더군요. 퍼스트페이지에서는 야체도 가능한 유기농을 고집하고 커피도 공정무역에서 직접 구입해서 너무 손익에 집착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퍼스트페이지는 커피도 맛있지만 분위기가 더 맛있게 꾸며저 있습니다.

 

 

각종 모임을 위한 작은 공간도 있군요. 세수회 두 번째 모임에서 단연 돋보이는 뉴스는 나무사랑협동조합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서 요즘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발맛사지 업체에 나무로 제작하는 기구나 제품들을 납품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미니다방 체인점이 오픈할 때 필요한 가구들도 납품을 한다고 정신이 없다는 소식이 제일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서로 만나니 좋은 정보들을 주고 받으며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고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던 새로운 정보에 눈을 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달 세수회 세 번째 조찬모임은 정리수납협동조합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네크워크인 사회적경제나 공유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서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송파 사회적경제허브센터를 방문할 일이 있어서 들려 정리수납협동조합 이사장님을 잠시 만나서 차 한 잔하고 왔습니다. 정리수납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일자리창출 사업이 매우 흥미있고 진지하게 들렸습니다. 많은 가능성들이 보이는 사업아이템 입니다.

 

                                               << 퍼스트페이지 카페가 위치한 약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