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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국회 협동조합 활성화 포럼

by 장복산1 2014. 12. 17.

국회에 김기준 의원이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국회협동조합활성화포럼"이 있습니다. 포럼에 참여한 의원은 김현미 의원, 노웅래 의원, 박원석 의원, 설훈 의원, 이언주 의원, 이학영 의원, 전순옥 의원, 최민희 의원, 최원식 의원, 한정애 의원, 홍희락 의원(가나다순)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10회차 포럼을 진행하면서 사업자 협동조합인 베비라협동조합과 수제화소상공인협동조합, 그리고 노동자협동조합인 엑투스협동조합의 이사징들이 발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수원서 출발해서 아침 8시까지 국회에 도착하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합니다. 컴컴한 새벽 6시에 일어나 대충 샤워를 하고 출발하니 이미 경부고속도로에는 오가는 차들로 도로가 붐비고 있습니다. 역시 서울사람들은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려면 보통 출퇴근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걸리것은 보통이라 여간 부지런하게 서두르지 않고 서울에서 생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춥군요. 그래도 이미 의원회관 여기 저기에 불이 켜저 있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는 것으로 보아 국회의원들도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일들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국회협동조합활성화포럼 공동대표이신 김기준 의원깨서도 일찍 나오셨군요. 언론을 통해서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일반적으로 국회의원들이 별로 일도하지 않고 싸움질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나도 아침 일찍 서둘러 의원회관으로 모이는 의원들을 보고 생각이 조금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새벽부터 일어나 국회로 출근해서 열심히 국정을 의논하고 고민하며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확인하며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의원회관 2층 제3 간담회장에는 미처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도록 햄버거와 과일, 그리고 음료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나는 포럼에서 베비라협동조합의 설립배경과 설립과정, 그리고 앞으로 조합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을 발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파란만장한 베비라협동조합의 설립과정과 설립배경을 한정된 시간에 설명하기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두하려는 욕심 때문에 말이 꼬이고 입안이 마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사람이 주제발표를 한 다음에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내가 미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시 들추어 내고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제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설립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들이 어떻게 자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우후죽순같이 설립되는 협동조합들이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스스로 홀로 서기가 가능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국가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협동조합 설립문제만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신경쓰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사실은 베비라협동조합은 설립목적이 뚜렸하고 운영목표도 분명합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자신들의 생사문제가 걸린 전문점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품들을 공동생산하고 공동구매하는 일을 조합에서 하고 있습니다.

 

베비라협동조합과 같이 조합원들의 협동과 협력이 절실한 경우도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경기의 흐름을 타고 공동구매조차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판매점에서 판매할 제품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하게 하고 잇습니다. 제품의 주문수량이나 공동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수량들이 줄어들면서 일선판매점에는 제품구색이 빈약하고 물량이 부족해서 고객들은 다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의 늪으로 점점 빠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기관의 공공구매같은 어떤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도 국회에서까지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포럼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한 가닥 희망의 끈같은 매우 고무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청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그리고 지자체마다 일자리창출을 이야기하고 사회적경제니 공유경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선거철에는 부의 지나친 편중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대선이 지나니 경제민주화는 구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나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경제민주화의 유일한 대안은 1인1표로 경제권력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협동조합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