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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새해에 다지는 각오

by 장복산1 2015. 1. 8.

  이 글은 베비라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 다짐했던 기록을 남긴 글 입니다.


 

을미년 (乙未年)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모두 물러가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베비라협동조합도 올 한 해는 설립 1기를 지나 2기 집행부가 다시 구성되어 조합의 발전적 기틀을 마련할 매우 중요한 시기에 양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양() 은 12지의 여덟 번째 동물로서 시각으로는 오후 1시에서 3시, 달()로는 6월에 해당하는 시간신이며, 방향으로는 남남서를 지키는 방위신이라고 합니다.

 

마침 지난 해 말에 남남서 방향에 있는 상해에서 중국 바이어 두 명이 조합을 방문해서 조합사무실과 동두천공장 그리고 장위베비라를 둘러보고 수출문제를 협의하고 간 일이 있습니다. 아전인수()라는 방식으로 해석하면 남남서방향에서 온 귀인이 인연이 되어 6월경에는 결실을 맺어서 중국 수출이 성사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답답하고 갑갑해서 웃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냥 웃어 넘기기만 할 일은 아닙니다. 나는 항상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며 세상을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가능하도록 만들었을 때의 성취감은 내 인생의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행복이었습니다. 이런 행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자신의 마법에 도취해서 일에 집중하고 노력한 결과에는 항상 분명한 보상과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은 언젠가 서로 소통하는 큰 힘이고 무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문점들이 얼마나 돈을 벌고 베비라협동조합이 얼마나 영업이익을 내느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당면한 문제는 베비라전문점들이 올 한 해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베비라협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수출 문제가 성사되어 생산업체들이 요구하는 최소 주문물량을 맞추어 주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점에서는 사제품이라도 팔아서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아주 가끔씩 매장을 방문하는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고객이 찾는 제품의 구색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게 하면 않 됩니다. 가격이 문제라면 원가에도 판매하겠다는 각오로 고객을 맞이해야 합니다. 나는 얼마전 영남지역 전문점을 순방하면서 아예 영업을 하겠다는 의욕마저 잃어버린 것 같은 모 전문점 사장님의 눈빛을 보고 놀랬던 일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집중하는 것과 관심조차 없는 것은 하늘과땅 만큼이나 큰 차이가 납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전문점 영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달에 패업을 하더라도 오늘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점포를 정리하고 손님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자기점포를 스스로 사랑할 애정과 열정이 없다면 누구도 그 점포를 사랑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도 않 되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용기있는 포기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부도나고 파산한 회사의 전문점협의회를 기틀삼아 베비라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위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습니다. 나는 중국수출이 성사되어 계절을 건너뛰지 않고 베비라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나는 사제품들을 매일같이 전문점에 내가 직접 배달하는 일이 있더라도 전문점에서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나는 내가 이 나이에 베비라협동조합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며 만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한 전문점의 대표이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계속 영업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년말에는 조합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가 상해에 있는 뉴문사장님에게 베비라협동조합과 거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거래계약을 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사장이 중국 바이어에게 새해 인사를 겸해서 서로 상생의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전자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지금 한실장님이 상해 뉴문사장님과 수출단가와 거래방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수출문제는 조합에 어떤 이익을 창출하는 것 보다는 생산물량을 맞추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음 보고드릴 내용은 전문점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재고 처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얼마전에 몽골에 유아의류를 수출한다는 수출업자가 사무실을 방문해서 면담한 일이 있습니다. 나는 작년 이월재고를 처분할 요령으로 상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아주 저렴한 덤핑물건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과거 전주물류에서 인수해서 전문점에 분배했던 장기 재고들을 생각하고 협상했습니다. 상대도 동의해서 장위베비라에 가서 장기재고들에 대한 제품상태를 보고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장위베비라 사장님 말씀이 지난 2일 몽골 수출업자가 장위베비라에 들려서 장기재고상품들을 살펴보고 갔다고 합니다. 상대는 장당 얼마씩 계산해서 덤핑가격으로 인수하기를 바라는 것 갔습니다. 내 생각이나 판단도 이제는 시기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장기재고를 전문점에서 아무리 애지중지 끌어안고 있어도 제대로 판매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주물류창고에서 분배할 때 책정한 가격은 소비자가격의 x%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덤핑가격으로 넘기고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물류창고 분배작업에 참여한 전문점들 중에서 전문점에 보유하고 있는 장기재고상품을 덤핑가격에라도 넘기고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있는 전문점들은 대충 재고수량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몽골 수출업자와 협의해서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습니다. 사람은 항상 어떤 시점에는 용기있는 포기나 결단도 필요할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사제품 공급에 관한 보고 입니다.

오늘 이사회 석상에서 좀 더 심도있는 의논을 해서 결정하고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나 기본 생각은 사제품이라도 어떻게 하던지 단돈 100원도 저렴한 가격에 전문점에 공급해서 전문점은 전문점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돌려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카셀업자들은 이익을 추구하지만 조합에서는 전문점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굽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사장이 승합차에 사제품 견본들을 실고 주기적으로 전문점을 순방하면서 전문점에서 주문한 제품을 배달하고 주문도 받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전문점을 순방하면서 주변에 신규거래점 영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어제는 세금계산서발행 예정금액 집계를 하고 퇴근하는 길에 수유베비라에서 주문한 제품을 배달하고 사제품 주문을 받았습니다. 내일은 금남, 공덕, 역촌베비라를 방문했으면 합니다. 

 

다음 금요일은 울산뉴코아재판이 있습니다. 목요일 진해 내려가서 자고 재판에 참석해야 합니다. 목요일 내려가는 길에 증평, 충주, 단양베비라에 들려서 내려가려고 합니다. 목요일까지 증평, 충주, 단양베비라에서 주문할 일이 있으면 주문하고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배달하고 사제품주문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정읍베비라 이사님과 같이 전라도쪽을 한 번 가도 되겠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힘을 합하고 지혜를 모아 할 수 있느 최선을 다해도 않 될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오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참 좋은 선택이라고 했는대 꽝일 때도 있고, 나쁜 선택이었는대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때도 있습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는지 모릅니다. 어떤 선택에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택에 대한 책임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진로가 달라집니다. 그러나 선택을 한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마음, 그 마음이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서 자신의 선택이 빛이 납니다. 다음 선택도 더 좋아집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있던 글의 한 구절 내용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5일 새해 아침

베비라협동조합   이사장   이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