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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불황탈출 영업일기 (제5일차 순천, 여수, 함안)

by 장복산1 2015. 2. 17.

광주에서 하루 밤을 묵고 여수로 향했다. 여수중앙모아베이비는 지난번 연락을 받고 김차장이 방문해서 주문을 받아 한 번 거래한 일이있다. 얼마 전에 세금계산서 발행문제를 협의하는 전화가 왔지만 이후로는 더 이상 제품을 주문하거나 계속해서 거래할 의사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서 내가 직접 들려서 사장님의 생각이나 의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광주에서 여수를 가는 길에 순천이 있다.

 

중간지점 휴계소에 차를 세우고 순천지역 유아복 취급점을 조회하니 순천에도 모아베이비가 있다. 지금 내가 방문해서 그래도 이야기를 시작하기 쉬운 곳이 모아베이비 매장들이다. 과거 베비라 전문점들이 겪던 과정을 모아베이비 매장에서 지금 겼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가 통하기 쉽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필요한 것이 베비라전문점들이 필요한 것과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순천으로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변경하고 도착해보니 차가 여수 홈플러스에 정차한다. 대화자체가 좀 어렵겠다.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업체를 개별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시 네비게이션을 여수모아베이비로 세팅하고 여수중장시장에 도착하니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다. 얼마를 돌고 돌아 차를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 여수모아베이비에 도착하니 고객이 매장에 있다. 손님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들어가면 오히려 판매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손님이 거래를 마치고 나오기까지 주변상가를 돌면서 시장조사를 했다. 바로 앞에는 아가방이 있고 옆에는 알퐁소도 있다.

 

 

아마도 여수모아베이비가 있는 상권이 유아복 중심상권인 것 같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 프리베니 간판이 보인다. 무척 반갑다는 생각을 하며 다가가니 이미 폐업을 하고 "점포세" 라는 표지판만 썰렁하게 윈도에 붙어 있다. 이 모습이 바로 지금 베비라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씁쓸하다.

 

시장을 두 바퀴나 돌아 보고 다시 모아매장으로 돌아 오도록 아직 그 손님이 점포에서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거래는 성사가 되는 모양이지만 흥정시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다.

 

 

다시 시장을 한 바퀴 더 돌고 와서 만난 여수 모아베이비 사장님도 지금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보증금을 3천만원이나 지블했는데 초도상품대금에서 1천만원만 상계를 하고 나머지 2천만원을 회사가 부인하는 바람에 지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내 상식으로는 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증금으로 지급한 2천만원을 회사가 부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다른 브랜드로 시작을 하려고 해도 모아베이비와 진행중인 소송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지만 새로 인테리어를 하고 또 그만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이 엄두가 날 정도의 나이가 이미 넘었섰다는 것 이다. 자신이 10년만 젊었어도 어떻게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어떤 방법을 찾아 보겠는대 지금은 그럴 자신이 없다고 한다. 몇년전 베비라전문점을 하다 회사가 부도나고 회생절차를 진행할 당시 베비라 전문점 사장님들의 상황이나 판단과 한 치도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베비라 협동조합과 거래를 하자는 제안을 하던지 아니면 베비라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질이나 가격이 어떻다는 구체적인 설명은 지금 상황에서 별로 의미 없는 대화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모아베이비 사장님 자신이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번 거래한 내용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업자등록증과 이메일주소를 챙기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판단해서 필요하면 언제라도 연락하라고 하고 조합쇼핑몰 접속방법만 다시 한번 알려주고 제품주문방법을 설명했다. 사장님 컴퓨터 실력으로는 아직 카페접속까지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며 진해로 향해 출발했다.

 

중간 휴계소에서 노트북으로 입금내역을 확인해서 조합에 통보하려고 하니 농협인터넥뱅킹 접속프로그램이 또 발썽이다. 무려 한 시간이나 농협고객센터와 통화하며 어렵게 인터넷뱅킹에 접속해서 입금내역을 확인해서 카페에 공지하고 진해로 가는 길에 함안베비라에 들렸다.

함안베비라도 아직 베비라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점포에 진열된 제품내용들은 여성 성인복과 잡다한 잡화들이 점포를 차지하고 있다.

 

베비라 전문점에 정작 유아복은 서너벌 정도 걸려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진해베비라에서 얼마간의 제품을 발췌해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유아복이 어떻게 진열되었고 알마나 판매가 되었는지 궁금한 생각을 가지고 함안베비라에 들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함안장날이라 도로가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반갑게 맞아주며 건내는 커피를 한잔하며 같이 승합차에 있는 제품들을 보여 주었다.

 

역시 내가 예상하던대로 출산쪽이나 사제품에 대한 관심보다는 내의에만 사장님 눈길이 간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 간 미니베어내의와 조합에서 나염한 원단으로 생산한 내의 20개의 거래가 성사되고 나는 진해로 향했다. 함안도 베비라간판에 어울리는 매장진열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다. 베비라 제품의 진열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어느 제품이나 매출이 늘면 진열공간도 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