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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by 장복산1 2015. 12. 9.

점점 경기는 어려워지고 빠르게 진화하는 유통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남을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항상 내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쿠팡에서 베비라협동조합으로 "오픈마켓 대신 로켓배송 상품판매자로 입점이 가능하니 입점하라."는 광고메일이 왔습니다. 유통시장이 한 번 더 진화하는 모양입니다. 유통구조가 대형유통과 온라인유통으로 진화하면서 생산자, 도매, 소매업자로 이어지던 전통적 유통판매구조가 와해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유통이 로켓배송이라는 새로운 신무기와 결합하면서 전통적유통시장이 초토화 될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는 당장 우리가 어떻게 살아 남을 것 인가 하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잘 나가던 중소기업인 (주)베비라가 M&A전문가들이 경영에 개입하면서 부도 나고 파산하는 과정에 영문조차 모르고 자신들의 생업이던 대리점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전국대리점들이 모여서 설리한 베비라협동조합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내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가장 빠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70줄에 들어서 서울대경영대학 경영전문가과정에 입학을 한 이유가 어쩌면 베비라협동조합이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어쩌다 천부적(天賦的)으로 타고난 능력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의 능력을 쉼 없이 개발해야 합니다. 나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유통구조가 진화한다고 해도 전통시장은 없어질 수 없고 반드시 살아 남을 것이라는 생각과 믿음도 있습니다. 서구유럽에도 아직 전통이장은 있습니다. 

 

 

베비라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영업하는 장소가 주로 가두점이나 전통시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전통시장이나 가두점들은 지는 해고, 대형유통이나 온라인유통은 뜨는 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유통업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목이지요. 목이 좋아야 합니다. 위치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목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나는 대형유통이나 온라인 유통이 왜? 뜨는 해가 되었고 최근에 소비자들의 소비페턴이 바뀌는 근본적이고 정확한 이유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명확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대형유통과 온라인유통으로 움직이고 이와 같은 소비페턴이 바뀌는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 마저 들었습니다. 더구나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이끌어 가려면 조직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경영자적자질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1강이 서울대 윤석화교수님의"효과적인 경영리더십"이라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내용도 좋았고 강의하는 방식이나 강의자세도 참 좋았습니다.

 

효과적인 경영리더십을 후원적 리더십, 지시적 리더십 임파워링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으로 나누어 설명을 합니다. 어쩌면 나는 지시적 리더십에 가까운 방식으로 조합을 꾸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에 윤교수님이 보여 주는 동영상 한 편에 담겨있던 강한 메시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윤교수님이 보여준 동영상은 내가 아침 저녁으로 40분이상 차를 몰고 출퇴근하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며 영어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즐겨 듣던 TED Talk 를 편집한 내용이었습니다. 보스턴 필하모닉의 지휘자 벤 젠더의 강의 내용이 너무나 나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저렇게 쉽고 당연한 이치조차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 자신을 무척 당혹스럽게 하더군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 다만 단원들이 자신의 악기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 주어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베비라협동조합의 이사장인 내 목소리 보다는 조합원인 전문점들이 스스로 나서서 영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서로 도와 주고 조합원들 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지금은 대형유통과 온라인유통 때문에 전통시장이나 가두점들은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베비라협동조합의 조합원모임이 있었습니다. 자유토론시간에 어느 조합원이 하던 이야기가 아직도 내 뇌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 수준이 무척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야기하며 질문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검색해서 보여줄 때는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손님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핑계로 에니팡2의 점수올리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서 나는 한 주에 하루정도는 투자해서 공부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벤 젠더의 TED Talk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ted.com/talks/benjamin_zander_on_music_and_passion.html?quote=306

(화면 아래 Interactive transcriptInteractive transcript를 클릭하시면 한국어 번역본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