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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아주 특별한 어느 공직자 퇴임식

by 장복산1 2016. 1. 7.

지난 12월 28일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대강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직자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전통적 샘법은 한 평생을 60년으로 계산했을지 모릅니다. 동방석이는 삼천갑자를 살았다고 하나 일반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육십갑자를 한 평생으로 생각했던 모양 입니다. 자신이 태어나서 만으로 60세 생일이 되는 해는 자신이 태어난 해와 같은 간지, 즉 갑자를 가진다고 하여, 환갑(還甲 - 갑자가 돌아옴) 혹은 회갑(回)이라고 합니다. 길다면 긴 세월이지요. 34년을 공직에 몸담았다면 반평생을 공직자로 살았군요.

 

지난 34년간 선거관리 업무에 종사하며 공무원생활을 하던 창원시의창구 선거관리위원회 석종근(54)계장이 퇴직명예수당에 사비를 합해서 1억 원을 사회에 내놓으며 퇴임식을 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내가 석종근 계장을 처음 만난 것은 진해바른선거시민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하면서 만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는 오랜기간 그와 교분을 나누면서 주로 다투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실은 보통사람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 하거나 무심하게 넘어갈 일들을 그는 항상 바로 잡으려고 따지는 바람에 시비는 시작됩니다. 쉽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하는 말인 "역전앞"이라는 말을 누가 무심코하면 석계장은 그 단어는 이미 "역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역앞이라는 말인데 "앞"자를 또 쓰면 틀렸다고 하면서 시비는 시작됩니다.

 

 

그러나 결국은 그의 말이 맞기 때문에 나는 석계장을 만나면 항상 타투는 일이 많지만 그를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이번에도 34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명예퇴직을 하며 자신이 받을 명예퇴직수당 8,000만원에 사비 2,000만원을 보태서 1억원을 사회에 내 놓으며 퇴임식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평소에도 석계장이 좀 엉뚱하고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1억이라는 돈이 많다면 많은 돈입니다. 나 같은 사람은 평생을 모아도 아직 1억을 현금으로 모아보지 못한 금액입니다. 그러나 석계장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습니다. 돈의 가치를 소중한 재화(財貨)로 인정하지만 '자신은 국록을 축내는 한 마리() 좀벌레(), 일두(一蠹)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항상 두려움으로 공직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런 자신의 작은 몸짓을 계기로 공직사회 공직자들이 괘관산(掛官山)에 관직()을 걸어() 놓고, 국록을 축내는 한마리() 좀 벌레(), 일두(一蠹)가 되지 않으려는 분의가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두사상연구회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나는 석계장을 따라서 네팔로 보름가까이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온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석종근 계장이 공직자의 신분으로 경남도정도민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안민터널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경남지사를 상대로 안민터널 통행료무료화소송을 진행했던 일은 진해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아주 유명한 일입니다. 그런던 그가 공직자의 신분으로 이번에는 자원봉사팀을 구성해서 네팔로 자원봉사를 가자고 나에게 제안할 때도 나는 처음에 잘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석계장이 빈틈없이 네팔 자원봉사일정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점점 석계장에 대한 믿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네팔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가족들의 집을 찾아 수 시간을 네팔 산속까지 달려가 선물도 전달하고 인터넷전화를 연결해서 가족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석계장은 네팔까지 가서 공명선거 켐페인을 한다고 네팔 정당사무실을 찾아가 노트북 전달식을 하던 열정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석계장은 진해에서 청소년봉사단을 구성해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아프리카어린이돕기 동전모으기봉사활동을 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석종근 계장을 "자원봉사왕"으로 추천했습니다.

 

    관련글 가기 --> 자원봉사왕 <진해사람 석종근>| 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http://blog.daum.net/iidel/16078649

 

 

 

세상에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30년 넘게 공직에 근무하고 퇴직하면서 받을 돈을 사회에 내어 놓으려는 생각을 하고 결단한 석종근 계장도 대단하지만 남편의 용기를 격려하고 동의해준 부인에게 나는 더 많은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석계장이 산출직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승락했다는 사실에 나는 더 관심이 갑니다. 어쩌면 석종근 계장같이 틀리면 틀린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은 사람들이 썩은 정치판에 뛰어 들어서 소금의 역활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정치판이 썩었으면 부인이 이런 조건까지 제시했을지 우리의 정치현실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석종근 계장은 자신이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지식들을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전하려는 뜻으로 퇴임을 기해서 개인 연구논총집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특히 석종근 계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제도개선연구모임에 참여해서 바른 선거문화정착을 위해 연구한 내용들을 토대로 발간하는 개인 연구논총 자료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납본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들이 아주 특별한 어느 공직자의 퇴임식에서 그가 한 일들을 기억하고 그의 간절한 소망과 진정한 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으면서 나의 소망도 같이 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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