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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어미가 버리고 간 고양이 두 마리

by 장복산1 2016. 7. 14.

서울 둘례길 장지공원 산책로에는 어미가 버리고 간 어린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놈을 어미가 무심하게 버리고 간 모양입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어린 고양이들은 경계하지도 않고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면서 애교까지 부립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더욱 좋아하는 모습이 야생에서 살아 가는 길고양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누가 이렇게 어린고양이를 집에서 기르다 공원 숲속에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매일 아침 산책길에 같은 장소에서 나타납니다.




어린 고양이 둘이서 공원밴치에 앉아서 놀기도하고 어떤 때는 잠을 자기도 합니다. 어린 고양이 둘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입니다. 아침마다 산책길 솦속에서 어린 고양이 둘이 서로를 의지하며 아옹다옹 살아 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지 어느 주민이 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 임시로 거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누군가 어린 고양이들에게 사료도 가져다 주고 물도 가져다 주었군요.




고양이들은 너무 어려서 사람들을 만나 그런지 전혀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고 가리지도 않습니다. 아무나 가까이 가도 반갑다고 손을 내어밉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더욱 좋아 합니다. 산책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경계하거나 무서워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즐겁게 나딩굴며 밀치고 당기면서 둘이서 장난질만 칩니다.



내가 이렇게 가까이 근접해서 한 참을 동영상으로 촬영해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어린 길고양이 두 마리가 이렇게 노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산책하던 주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고양이들 제롱을 마냥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길고양이가 이렇게 사람이 가까이 가도 경계를 하지 않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쩌면 너무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밥도주고 물도주고 자기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알았던 모양입니다. 매일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고양이가 귀엽습니다.





페이스북 Shere & Care 라는 사이트에서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갬페인을 하고 있더군요. 단순히 페이스북에 게시한 내용을 공유만 해도 고양이들에게 줄 사료를 구입하는 비용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장지공원 숲속에 어미가 버리고 간 고양이 두마리도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침으로 산책하는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사료도 주고 물도주지만 어린고양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내일 아침 산책길에서도 이 귀여운 놈들을 다시 만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