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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녕 팸투어(3) 창녕의 숨은 보물들

by 장복산1 2016. 7. 23.

나는 지금까지 창녕하면 우포늪이나 화황산 억새를 연상하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경상도 블로거들이 함께한 창녕 팸투어 과정에서 창녕에 숨어있는 보물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창녕은 신라문화와 가야문화가 중첩되는 지점에서 형성된 특별한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팸투어는 경남도민일보 자회사인 해딴에 김훤주 대표가 창녕출신이라 더욱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창녕군 장마면에 있는 지석묘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되어 있군요. 그러나 이 묘지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고인돌 중에 원형이 그대로 잘 보존된 몇 안되는 고인돌이라는 사실과 대부분 고인돌은 평지에 위치해 있는반면 창녕지석묘는 분지위에 있다는 특성도 있습니다.




창녕 지석묘를 대하는 순간 과연 옛날에 이떤방법으로 이 거대한 돌을 여기까지 옮겨왔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이만한 돌을 옮길만한 여러가지 장비들이 있으니까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겠지만 이 묘지가 조성되던 시기에는 분명히 사람의 인력외에는 특별한 장비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분명히 돌이 사람의 힘에 의해서 이 장소로 옮겨졌다는 사실은 지석묘가 위치한장소 지질의 성분과 묘지위에 있는 돌의 성분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은 제3의 장소에서 옮겨온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창녕군 창녕읍 교리에 있는 삼국시대의 고분군은 사적 제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창녕 교동 고분군이 특별한 이유는 제12호분이 경주의 신라 고분인 적석목곽분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가야식인 장방형의 횡구식석곽분이 한 장소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신라문화와 가야문화가 병존하는 특이한 고분군이군요.





다음으로 우리일행이 찾은 곳은 창녕읍 교상리에 있는 국보 제33호인 신라 진흥왕 척경비였습니다. 진흥왕 척경비는 화강암의 자연석 앞면을 편평하게 다듬어 글자를 새기고, 비면의 둘레에는 윤곽을 선으로 새겼다.고 하나 비문의 전반부는 마멸이 심해 판독이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 육안으로는 비문의 글씨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신라 진흥왕이 창녕의 비사벌(比斯伐) 가야를 점령해 영역을 확대하고 강토를 개척한 사실을 기록한 진흥왕 척경비는 신라가 가야를 점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진흥왕 척경비가 있는 창녕 만옥정공원에는 경상남도유형문화제 제10호인 퇴천3층석탑과 경상남도 문화제자료 제218호인 창녕척화비, 그리고 창녕 역대 현감들의 공덕을 기리며 건립한 선정비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비석 하나하나의 모습들 모두가 특별한 역사적 가치를 지키며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가 찾은 창녕의 숨은 보물들은 창녕읍내에 원형이 잘 보존된 보물 제310호인 창녕석빙고와 창녕 전통시장을 지나서 읍내 중앙에 위치한 국보 제34호인 술정리 동3층석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창녕읍내에 이렇게 많은 문화제와 보물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내가 보아 온 문화제급 석탑이나 비석들은 산중 사찰이나 특별한 장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녕에 있는 문화제들은 전통시장 옆이나 주택가에 있다는 사실이 숨어있는 보물같았습니다.  





        <창녕 전통시장의 옛스럽고 특별한 모습들도 우리일행에게 세월을 돌려 놓은 듯 한 푸근함을 안겨주는 좋은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