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녕 팸투어(5) 창녕 관룡사

by 장복산1 2016. 7. 24.

창녕읍 동쪽인 옥천리 화왕산 기슭에 있는 관룡사 입구는 남녀 석장승 한 쌍이 든든하게 절 입구 길목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관룡사 석장승은 절을 지키는 수호신의 위상에 걸맞게 다문 입술사이로 날카호운 송곳니를 드러내 장승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관룡사입구 석장승은 관룡사 소유 토지의 경계를 위한 표지이지만 그외에도 사찰토지 안에서 사냥과 어로를 금지하는 호법, 절에 잡귀가 출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수호신, 풍수지리적으로 허한 곳을 보충해 주는 비보 등을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석장승을 지나 얼마를 더 올라 가면 관룡사 절이 보입니다. 사찰을 드나드는 절의 입구도 높은 돌계단으로 올라가서 돌로 조성한 좁은 출입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해딴에 김대표 설명으로는 사찰을 창건할 당시 관료들이 승려들을 경시하는 사회적 풍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거들먹거리는 관리들이 사찰을 출입할 때는 말에서 내려서 사찰을 출입하라는 의미로 높은 돌계단을 만들고 높이가 낮은 출입문도 돌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하는데 사실 여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형자체가 돌계단이 필요하게 생겼군요.


 


관룡사는 신라시대 8대 사찰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예상외로 많은 보물들이 있었습니다. 보물 제212호로 지정된 대웅전, 보물 제146호인 약사전, 보물 제519호인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295호인 용선대석조석가여래좌상,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인 약사전삼층석탑,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3호인 관룡사사적기,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6호인 석장승,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인 부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지정된 원음각 등이 있습니다. 사찰뒤에는 거대한 암벽들이 사찰을 든든하게 에워싸고 있는 형상입니다.







사찰 한 쪽에 있는 밥통은 이 사찰이 번성하던 시절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신도들에게 공양할 밥을 담았던 그릇이라는 밥통이 참 대단합니다. 예전 외양간에서 보던 소죽통을 연상하는 커다란 통나무를 옆으로 눞혀 놓고 속을 비워서 밥통을 만들었군요. 그런데 그 크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관룡사]

관룡사(觀龍寺)라는 절의 이름은 화왕산 꼭대기에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 있는데 절을 창건할 때 용이 구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신비롭게 여겨 절의 이름을 관룡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관룡사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 사라지고 오직 약사전만이 그 화를 면했다고 하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용운'이라는 고승은 약사전에 영험한 기운이 있어 화를 피했다고 여겨 약사전을 자세히 살펴보니 和5年己酉라는 글자를 발견했답니다. 이 때부터 관룡사에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진다는 설이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서 소원을 빌지 못했습니다. 






관룡사 대웅전의 단청은 매우 정교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해딴에 김대표의 설명으로는 지금 관룡사 대웅전을 보수하려고 해도 대웅전의 정교한 단청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사람이 없어서 손을 대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도 사실여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화려하고 정교한 관룡사 대웅전의 단청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