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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녕 팸투어(4) 창녕 성씨고가

by 장복산1 2016. 7. 23.

창녕군 대지면 석리에는 경상남도 문화제자료 제355호인 창녕 석리 성씨고가가 있습니다. 성씨고가는 남부지방 근대한옥의 발전과정에 있어 독특한 구조기법과 입면구성. 세부장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합니다. 성씨고가는 1929년에 지어진 집으로 한옥의 전통적 요소와 부농주택의 실용적 요소가 함께하면서 근대기 외래건축의 영향이 절충되어 있는 근대한옥이라고 하는군요. 성씨고가는 북한 김정일의 부인이며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의 집이였다는 사실도 나에게 특별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이르키게 합니다.



성씨고가 입구에는 첨단경비구역이라는 팻말과 함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사실은 창녕 팸투어 첯 날 성씨고가를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씨고가는 최근 아웃도어 업계의 대표적업체인 노스페이스의 영원무역 성기학회장이 성씨일가의 고택을 직접관리하고 있답니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성씨고가 탐방을 사전에 약속했지만 성회장의 일정과 겹치게 되는 경우는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하는군요. 출입문이 열리고 썬그라스를 쓴 관리인이 나와 여기는 철저한 개인소유의 사유지라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더군요.





조심스럽게 들어 선 성씨고가는 옛날 부농들의 방대했던 살림살이 규모를 실감나게 느끼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한 가정을 이루고 장성한 아들들이 다시 가정을 이루면 좌우에 집을 지어 함께 살며 대가족이 되고 다시 대대로 가족이 늘며 문중의 가문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모양입니다. 가옥에서 가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미로였습니다. 왕조시대에는 왕실이 아니면 아흔아홉칸을 넘게 집을 지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보통 아흔아홉칸도 구중굴궐같다고 하는데 성씨고가는 가옥이 아흔아홉칸이 넘는 구조라고 합니다. 한 때 번성했던 가문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한 가옥의 구조였습니다.











한옥에 유리창문이 달려있는 모습이 매우 이채롭게 보입니다. 근대기 외래건축양식이 절충되어 있는 근대한옥의 특징이 살아 있다는 사실은 성씨가문이 대대손손 고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도 창녕 성씨고가는 영원무역 성기학회장이 별장을 겸해서 가끔 손님들을 모시고 방문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쇄락하는 가문의 고가들 보다 잘 관리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번 창녕 팸투어 행사도 성회장의 일정과 우리 일정이 겹치면서 우리의 성씨고가 방문이 하루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뒤 뜰은 대나무숲으로 조성된 산책길이 있습니다. 성씨고가를 방문할 때는 고가뒤켠의 산책길도 꼭 걸어볼만 한 코스로 추천합니다. 우리를 안내한 해딴에 김대표가 대나무숲 산책을 마치고 손을 씻는 시범을 보이고 있군요. 사람이 기거하는 공간을 참 세심하게 배려하고 설계한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창녕 성씨고가 탐방이었습니다. 창녕의 주산물인 양파제배도 처음 성씨 문중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